제18회 한국국제 2인극페스티벌 극단 제비꽃의 브라이언 프리엘 작 이은기 번역 연출의 그 후 After Play
공연명 그 후(After Play)
공연단체 극단 제비꽃
작가 브라이언 프리엘(Brian Friel)
번역 연출 이은기
공연기간 2018년 11월 10일~11일
공연장소 후암스튜디오
관람일시 11월 11일 오후 3시
후암스튜디오에서 극단 제비꽃의 브라이언 프리엘(Brian Friel) 작, 이은기 번역 연출의 <그 후(After Play)>를 관람했다.
브라이언 프리엘(Brian Friel, 1929년 1월 9일 ~)은 아일랜드의 극작가다.
학교 선생을 하다가 1960년부터 극작에 전념하였다. 첫 작품은 아일랜드의 성자를 다룬 <안에 있는 적>(1960)이지만 그의 대표작은 <필라델피아, 내가 여기 왔노라>(1964)이다. 미국으로 이민을 갈 한 젊은이의 내적 감정을 관객에게만 보이는 제2의 인물을 통해 표현해 주고 있는데 이러한 수법은 대화, 특히 내면의 자아와의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주제를 살려 주고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70세의 불굴의 여인을 다룬 <카스 맥과이어의 사랑>(1966)과 사랑을 파르스 적(的)으로 그린 두 개의 단막극으로 된 <연인들>(1967), 에우리피데스의 『히폴리투스』(428 BC)를 원전으로 하여 현대 아일랜
드 극으로 다시-쓰기한 <숙소>(1977), <그 후>(2002), <신앙치료사> (2011) 등이 있다.
이은기는 베를린 자유대학 연극학 박사, 베를린 홈볼트대학 연극학 문화커뮤니케이션학 석사, 부전공은 문학 철학이다. <하녀들> <어머니> <키 큰 세 여자> <살로메> <플라토노프> <맥베스> <사천의 착한 영혼> 외 다수 작품의 드라마터그를 하고, <Suit Case> <After Play>를 연출했다.
<그 후(After Play)>는 안톤 체호프의 <세 자매>의 막내이자 남자동생으로 등장하는 안드레이와 <바냐 아저씨>에 등장하는 시골처녀 소냐가 20년이 지난 뒤 모스크바의 한 작은 카페에서 만나서 벌이는 이야기다.
무대에는 탁자와 의자, 기둥으로 된 옷걸이, 그리고 연주석이 마련되어 연주자가 현악기를 연주하고, 출연자는 서류철과 가방, 그리고악기 케이스를 들고 등장해 옷걸이와 벽에 외투를 걸어놓고, 차와 보트카를 마시면서 대화를 한다. 안드레이는 아내 나타샤가 다른 남자에게로 떠나간 후 다른 여자와 재혼을 했으나 아이들만 남기고 떠나가니, 평소 즐기던 바이올린 연주로 모스크바예술극장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공연에 오케스트라 단원인 것으로 소개가 된다. 소냐는 바냐 아저씨와 단 둘이만 남게 되었으나 바냐 아저씨가 죽자 홀로 지내게 되고 삶에 찌들려 넓은 경작지를 팔아버린 것으로 소개가 된다. 2인은 하루 전에 우연히 만난 것으로 설정되고, 다시 만나기 위해서라기보다 우연히 카페를 찾은 것처럼 상대에게 마음을 전한다. 그러면서 차와 검은 빵을 각기 먹다가 한 탁자에 합석을 하게 되고, 대화를 나누면서 차츰 친밀감을 느끼게 되고 소냐의 보트카 까지 함께 나누어 마시면서 살포시 마음을 열어놓는다. 보트카 병을 비운 소냐는 당장 귀가하지 않고 내일 토스카 공연을 관람한 후에 돌아가겠노라고 안드레이에게 이야기를 한다. 안드레이가 대답을 꺼리는 듯 주춤거리고 환영의 의사를 표시하지 않으니, 소냐는 오페라 관람을 하지 않고 그냥 돌아가겠노라 이야기한다. 안드레에는 소냐의 주소를 적어달라고 한다. 두 사람은 상대에게 자신의 주소를 적어준다. 그러자 안드레이는 본심을 털어놓는다. 소냐의 아들과 같은 교도소 안에 갇혀있는 안드레이의 아들의 이야기를 하며, 자신은 오케스트라 단원이 아니고, 모스크바 길거리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거리의 악사라고 진실을 털어놓는다. 소냐도 처녀로 늙은 것이 아니라며 유부남과 연애를 해 낳은 아이가 말썽꾼인 것을 이야기한다. 소냐는 술병이 바닥이 나자 옷과 짐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간다. 안드레이가 홀로 남아 깊은 생각에 잠기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이정미가 소냐, 윤상화가 안드레이로 출연해 감성연기로 연극을 이끌어 가고 관객의 가슴에 긴 여운을 남긴다.
드라마투르기 최창근, 무대디자인 김교은, 조명디자인 김상호, 음악감독 박소연, 바이올린 연주 손소희, 움직임 이진경, 조연출 허유미, 진행 김호영, 포스터 캘리그라피 성화숙 등 기술진의 기량이 드러나, 극단 제비꽃의 브라이언 프리엘(Brian Friel) 작, 이은기 번역 연출의 <그 후(After Play)>를 장기공연을 해도 좋을 한편의 감성연극으로 창출시켰다.
11월 11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