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숭의여자고등학교 동문합창단 정기연주회
1988년 창단, 19회 정기연주회의 자랑스러운 전통
숭의여자고등학교 동창회(회장 심재현)가 주최하는 숭의여자고등학교 동문합창단의 정기연주회가 2025년 10월 25일(토) 오후 6시, 영락교회 선교관에서 열렸다.
숭의여자 동문합창단은 1988년 창단한 후, 1990년 제1회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2025년에 이르러 19회째를 맞이했다. 그동안 숭의여고 동문합창단은 해외 활동으로 1992년(하와이)과 2002년(미국 LA) 초청연주를 했으며, 국내에서는 기독교방송 주최 선교합창단 대축제 (2회), 삼성화재 주최 여성합창대회(2회), 노원음악협회 주최 ‘한 여름밤의 음악 여행’, 통일기원음악회에 출연하였으며, 숭실·숭의 연합합창제(9회), 삼숭(三崇) 음악회(2회), 숭의 개교 100주년 기념 숭의연합합창연주회, 숭의학원 창립 120주년 기념예배 찬양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며, 숭의 합창의 전통과 명성을 드높여 왔다.
음악을 사랑하고, 숭의(崇義)의 음악 전통을 이어가려는 숭의 동문들은 바쁜 생활 중에서도 일 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여 연습하고, 코로나로 공백 기간이 있었으나 다시 모여 활동을 시작하여 이번 연주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지휘에는 숭의여자고등학교 출신인 김진수 선생, 피아노에는 임수현 선생이 맡았다. 특히 지휘를 맡은 김진수 선생은 한양대 작곡과, 상명대 대학원 뉴미디어음악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교회음악작곡가협회·한국교회여성지휘자협회 이사, 여러 합창단의 지휘를 맡아왔으며, 숭의 동문합창단의 지휘를 맡은 것은 2018년 3월부터였다. 김진수 선생은 제1회 지휘자 정희숙 선생, 제2회 지휘자 송선철 선생에 이어 제3회 지휘자로 부임, 지금까지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숭의여자고등학교 동문합창단 단장엔 김명희, 총무 이윤옥이 맡고 수고하고 있으며, 단원은
Sop 김헤연, 박재경, 심재현, 안선래, 이영숙, 전송이, 한미란 (파트장 박재경)
M.Sop 권정연, 김명희, 양선화, 윤영희, 이윤옥, 최영숙, 최혜실, 한영희 (파트장 한영희)
Alto 간영자, 김경자, 김혜숙, 나진옥, 노영순, 박연숙, 안정희, 원정란 (파트장 원정란)으로 구성되었다.
심재현 동창회장은 이번 제19회 숭의동문합창단의 연주회가 “의(義)를 높이는 숭의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또 하나의 자랑”이라며, “아름답고 즐거운 노래가 듣는 이들에게 마음이 더 따뜻해지고 풍요로워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하였다.
숭의여자고등학교 교목인 정서학 목사님의 개회기도를 시작으로, 첫 무대는 「어지신 목자」 (김성균), 「태산을 넘어」 (황수진 편곡), 「찬양의 소리」 (Tom Grass) 등 찬양곡으로 시작했다.
두 번째는 찬조출연으로 플롯 김미가, 클라리넷 장진희, 피아노 박혜정이 ‘Over the rainbow’, ‘사랑의 인사’를 선사헸다. 감미로운 선율이 따뜻하게 마음에 스미는 시간이었다.
다음 무대는 합창단의 합창연주로, 단복을 갈아입은 단원들은 「보리밭」 (김규환 편곡), 「Sunrise Sunret」 (황수진 편곡)을 김미가의 플롯과 함께 연주했다. 그리고 「코시코프의 우편마차」 (H.Neck)를 연달아 연주했다.
특히, H. 네케의 「코시코프의 우편마차」는 우편마차가 시골길을 달리며 느끼는 자유와 기쁨, 그리고 소박한 일상의 즐거움을 음악으로 표현한 경쾌한 곡으로 밝고 힘찬 분위기와 리듬감이 특징이었다.
다음 무대는 한국 핸드벨협회 사무국장인 김미현 선생이 피아노 박헤정, 드럼 이충현과 함께 보여준 앙상불은 청중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청아하게 울리는 맑고 조화로운 소리, 협동의 즐거움,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서 오는 특별한 묘미를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연주한 곡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김대환 편곡), 「The Phantom of the open」 (오페라의 유령)이었다.
마지막 무대는 첫 곡은 원정란(solo0과 함께 「My Way」 (C.Francois & J. Revaux)였다.
“이제 떠나야 할 순간이 내 앞에 있네/ 나는 미련만을 남겨두고 떠나야 하나/ 지난날 타향에서 방황했던 젊은 시절을/ 오로지 나 혼자서 외로이 걸었네 … 그러나 고달픔과 서글픔은 사라지고/ 지금 생각하면 아름다운 추억이었네/ 그대여 나의 사랑 나의 말을 잊지 말아요/ 그대여 나의 길을 나 혼자 가리/ 나에게는 오직 하나 노래가 있으니까”
이 곡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고백이며, 완벽하지 않은 인간의 삶지만, 그 안에서 긍지와 만족을 찾는 성숙함을 보여준다. 비록 완벽하지 않은 인간의 삶을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긍지와 만족을 찾는 성숙함을 보여주어 인간적인 솔직함이 듣는 이의 마음을 깊이 울렸다. 잔잔한 멜로리가 가을을 맞은 우리들에게 잔잔히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이어서 클라리넷 장진희와 함께 「음악은 나의 친구」 (Jay Altou)를 연주했다. 그리고 플롯 김미가, 클라리넷 장진희, 드럼 이충현과 함께 「알 수 없는 인생」 (황소라 편곡)을 연주했다.
“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 / 언제쯤 세상을 다 알까요/ 얼마나 살아봐야 알까요 정말 그런 날이 올까요/ 아직도 많은 날이 남았죠/ 난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테죠/ 알 수 없는 인생이라 더욱 아름답죠/ 언젠가 내 사랑을 찾겠죠 언젠가 내 인생도 웃겠죠/ 그렇게 기대하며 살겠죠/ 그런대로 괜찮아요/ 아직도 많은 날이 남았죠/ 난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테죠/ 알 수 없는 인생이라 더욱 아름답죠”
인생의 여러 고비를 넘어 어느덧 칠순, 팔순을 넘어선 이들이 “언제쯤 인생을 알까요” 언제쯤 사랑을 알까요“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듯했다.
무대는 끝났지만 열기는 대단했다. 앵콜이 쏟아졌다. 요청을 받아들여 「여자의 마음」,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연속해서 불렀다. ”사랑하는 사람이 인생의 등불이자 영원한 힘이 되어준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연주회는 막을 내렸다.
창단한 지 38년, 꾸준히 19회 정기연주회를 가졌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웬만한 애교심과 열정이 아니면 안 되는 일이다. 이런 애교심과 음악에 대한 열정이 전통을 이루고 역사를 만들어간다. 아름다운 전통과 역사에 감사할 따름이다.
입시경쟁이 치열하여 잠깐의 시간이 아까워 학교 내 합창단 구성이 안 되는 현실 속에서, 새로운 후배들은 영입되지 않고, 기존 단원들도 나이가 들어가니 고민이 깊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숭의 정신은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숭의 음악의 전통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을 믿으며, 수고한 단원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글·사진 남상학 (숭의여자고등학교 11대 교장) / 동영상 이재인, 박성자 제공
◆두 분이 동영상을 열심히 찍었으나, 카페 용량에 제한이 있어 업로드하지 못함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