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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대전시립미술관 2023 현대미술기획전 '조각, 공간퍼즐'
유형 : 대전전시
날짜 : 2023년 3월 3일~5월 7일
관람시간 : 10:00~18:00
장소 : 대전시립미술관
문의처 : 대전시립미술관 https://www.daejeon.go.kr/dma/ 042-270-7335
2023년 3월, 대전시립미술관 현대미술기획전 개최
- 3월 3일 오후 4시, 시립미술관 로비에서 개막식 열려-
□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최우경)은 조각의 본질을 살펴보는 현대미술기획전‘조각, 공간퍼즐’을 오늘 3일부터 5월 7일까지 개최한다.
ㅇ 대전시립미술관은 대전・충청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작품활동을 이어가며 예술혼을 천착해 나가는 작가들의 작업세계를 조명해오고 있다. 2023년은 조각을 주제로 대전 조각은 어떻게 대응하며 변모하고 있는가, 또는 무엇을 지키고 소통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ㅇ 중견 조각가 김석우, 김태호, 노재석, 박수용, 박찬걸, 복종순, 이상돈, 이창수, 임종찬, 전범주, 정광호, 조인혁 12인이 참여하며, 조각(입체), 미디어 영상, 설치 등 187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ㅇ 김민기 학예연구사는 “돌, 철, 흙 등 자연에서 얻어진 재료와 예술가의 창의적인 손이 만나 탄생한 작품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모여진 공간 미학을 느껴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대전시립미술관 2023년 첫 소장품기획전인‘초록으로 간다’도 함께 개막한다. 전시는‘시간의 흐름’을 주제로 세월의 흔적이 남긴 것들을 미학적인 시선에서 새롭게 바라보며, 화면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작가들의 독특한 풍경화를 선보인다.
ㅇ 전시작가는 강경구, 김명숙, 김선두, 유근택, 이철주, 임동식, 백준기, 정철, 한정수, 함명수이며, 전시는 3월 3일부터 4월 16일까지 5전시실에서 개최된다.
□ 한편, 개막식은 3일 오후 4시, 대전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열리며, 3월 7일부터 전시 해설 서비스(도슨트)도 제공될 예정이다. 전시는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작가소개]
김석우_그리움이 있는 곳 44X32X53cm 테라코타 채색 2022
김석우
김석우는 1956년 충남 서천에서 출생하였다.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을 졸업하였다. 김석우의 작품세계의 주된 모티브는 인체이다. 인체를 끝없이 사유하며 조형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와 표현 언어를 선택하여 인생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숨 쉬는 생명력으로 통섭하고 사랑으로, 혹은 시의 노래, 삶의 이야기 등 모든 생명과 연결된 심미적인 조형 세계를 펼쳐 왔다.
김석우는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무의식 속에 영감을 일깨우는 천상묘득(遷想妙得)이라는 동양철학의 감정이입과 상상력의 발현으로 무한한 우주의 달과 별들의 조화, 계절의 변화무쌍한 순환과 이치, 고결한 생명의 탄생과 소멸, 이 세상을 연결하는 소리와 같은 울림까지 모든 존재의 의미를 사유 속에 스치는 결정적인 찰나의 순간으로 봉인하듯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결국 육안(肉眼)으로 대상을 보는 방식을 넘어 모든 세상을 내면의 심미적인 관점으로 바라본 구도자적인 김석우의 외길 인생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테라코타는 모두 생명과 관련된 작품들이다. 양감을 최대한 배제한 판형으로 공간을 넘나들며 연결하고 허실(虛實)의 경계를 무너트린 새로운 체형(體刑)을 탐구한 작품이다. 사랑과 정을 느끼는 순수한 형태와 직선과 곡선이 만나 탄생한 조형 원리로 생명의 근원을 표현한 이 작품은 인간의 감각과 오성(五性)을 모두 품은 김석우의 심미안으로 발현된 작품이다.
김태호_마주보기 (MASS & SPACE) 2023
김태호
김태호는 1967년 충남 공주에서 출생하였다. 1993년 목원대학교 미술교육과 조소전공으로 졸업하였다. 그리고 1994년에 유학길에 올라 석 조각의 메카인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까라라에 정착하였다. 그리고 이탈리아 까라라 국립미술아카데미아 조각과에 입학하면서 선진적인 석 조각의 기법과 제작과정을 습득하였다.
1995년에 토스카나 주도인 피렌체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하고 1996년도에 일시 귀국하여 서울에서 개인전을 투어했다. 그 이후 그동안 추구해 온 사실적인 묘사를 벗어나 일상 사물의 본질적인 존재의 의미와 사랑하는 가족에 숨겨진 상징적인 조형 세계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선 작업을 몰두하였다.
김태호 조각의 주된 모티브는 가족의 사랑에 대한 연민이다. 그리고 그 모티브를 중심으로 조각이라는 조형 언어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간결한 외형의 선과 절제된 공간의 형태학적인 변화는 1994년 이탈리아 유학에서 자연스럽게 석 조각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작품 제작에 몰두한 결과이다. 그 이후 그동안 추구해 온 사실적인 묘사를 벗어나 일상 사물의 본질적인 존재의 의미와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숭고한 조형 세계를 펼치고 있다.
2004년 목원대학교 미술교육과에 교수로 임용되어 현재까지 예비미술교사를 양성하고 있으며, 17회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참가하는 등 작가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자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노재석_생명의숲,2017,대리석
노재석
노재석은 1969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1995년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미술대학원(조소) 석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노재석은 자연에 깃든 생명에 호기심을 갖고 작은 생명체부터 광활한 우주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을 자신만의 내면에 잠재된 끊임없는 창의(創意)를 가지고 자연에서 채취한 차가운 대리석에 마치 생명을 불어넣는 듯 아름다운 선과 면을 결합하고 해체하기를 반복하며 생명의 근원에 대한 새로운 조형 세계를 탐구하고 있다.
노재석은 자연의 영겁의 시간을 가로지르듯 직선으로 지나간 그라인더 자국을 중첩하며 광활한 자연의 원초적인 힘을 승화하고 새로운 생명의 시공간을 만들었다. 뿌리, 퇴적, 대지, 씨알의 형상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결합하고 때론 직선과 결합하며 자연의 순환과 인간의 사유 공간이 결국 하나임을 암시하고 있다.
자연에서 채취한 돌을 깍고 다듬으며 제작한 작품의 형태를 보면 크게 상단과 하단으로 나누어져 있다. 상단은 직선으로 발화하듯 하늘과 맞닿아 있으며 하단은 대지의 기운을 받는 것처럼 식물의 줄기와 뿌리를 형상화하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자연 속에 숨겨진 생명력의 근원을 찾기 위한 과정이며 작은 우주의 원천적인 생명의 에너지를 순환의 고리로 승화시킨 노력의 결과이다. 그 결과 한국화단에서는 ‘환(還)의 세계에 대한 열망’, ‘자연에 침투하는 아름다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박수용_山水 27X12X52.대리석,구리,2020
박수용
박수용은 1956년 충청북도 옥천에서 출생하였다. 1984년 한남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하였다. 그리고 서대전여자고등학교에 미술교사로 재직하였으며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였다. 그리고 이탈리아 까라라 국립미술학교 조각과에서 유학하였다. 1994년 이탈리아 샤르테나에서 열린 <제6회 국제조각심포지엄>에서 1등상을 수상하였다.
박수용은 풀 꽃, 나무, 돌, 동물 등 자연에 본 머든 삼라만상(參羅萬像)을 자신의 고즈넉한 예술가의 시각으로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처럼 자연풍경, 혹은 이야기가 있는 풍경을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자연에서 채취한 돌을 마치 대지처럼 연마하거나 돌 자체의 자연미를 그대로 살리면서 땅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그 위에 자연에서 생존하는 모든 동식물을 상징하듯 사슴과 나무 등을 가는 선으로 제작하고 수묵산수화에 깃든 여백이 공존하는 사색의 공간을 조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대지를 연상하는 넓은 돌판 위에 직접 이끼를 붙이고 물을 담아 이 세상에 존재하는 광활한 생명의 이치를 축소하고 와유(臥遊)하는 방식으로 사색하는 정물 풍경으로 옮겨 놓았다.
박수용은 이처럼 모든 자연의 존재가치를 사색의 공간, 혹은 와유하는 물성의 치환(置換)으로 새로운 시공간을 열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자연과 인간의 관계 미학을 고유한 순수미학으로 천착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찬걸_대형 슬라이스이미지 비너스의 탄생
박찬걸
박찬걸은 1998년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2003년 경희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하였다. 그리고 2014년 성신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보티첼로의 <비너스>, 앨그르의 <샘> 등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제작한 고전 명화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또한 대중매체의 유명한 아이콘인 피겨스케이트 선수인 김연아와 팝스타 마이클 잭슨 등을 횡단면으로 스테인리스 스틸을 자르는 슬라이스(Sliced) 방식으로 조성, 해체,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작품을 제작하며 새로운 조형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이렇게 창조된 공간은 현실과 가상을 뛰어넘는 시간의 단층이다. 모든 작품은 이 시간의 단층에 의해 비움과 채움이 공존하는 새로운 조형 세계의 일루전을 완성하였다. 그리고 관람자가 보는 각도에 따라 형태가 사라졌다 나타나는 옵티컬(optical)한 시각효과를 창조했다. 이것은 전통적인 조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네가티브 공간(negative space)을 확장한 결과이며, 여기에 관람객의 다시각적인 관점과 움직이면서 보는 장소 관계성까지 끌어들이면서 새로운 관계개념인 몰아일체(沒我一體)를 선사하고 있다.
박찬걸은 고전 명화에 숨겨진 이상적인 비례와 완벽한 균형미를 갖춘 아름다운 인체를 탐구하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시공간을 열고 있다. 그리고 대중문화 속에 각인된 상징적인 아이콘을 차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이미지가 생성되는 순간, 바로 시간성을 잃고 영원히 박제되는 대중매체의 본질을 자신의 틈으로 치환하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복종순
복종순은 1959년 충청남도 청양에서 태어났다. 1984년 목원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였으며 1987년 조선대학교 대학원 순수미술학과를 졸업하였다. 그는 일상의 사물을 오랜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두드리며 사물의 쓰임새와 용도, 그리고 물성(物性)을 파괴하고 무용지물(無用之物) 지점까지 파고 들어간다. 매끄러운 일상의 사물은 그의 한없는 두드림으로 본연의 의미는 점점 상실하지만 동시에 예술로 거듭나는 과정이 교차한다.
반복적인 두드림은 아이러니하게도 ‘일’하면서 ‘작업’하는 행위, 그 자체이다. 망치 하나로 사물의 쓰임새와 그 특성과 형태를 해체하고 전복하는 과정은 그가 지금까지 짊어진 예술 행위에 대한 오랜 화두이다. 사물을 두드린다는 것, 그 자체는 예술의 실천적 수행이며 무수히 반복하는 행위를 통해 무상무념, 무아지경의 경지를 오고 가는 노동의 과정이다.
모든 행위는 시간성을 안고 있다. 처음 일상의 사물을 선택하고 두드리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마지막에 그 행위를 멈추는 시점까지 수행적 행위와 예술의 흔적, 그리고 물성의 궤적을 동시에 얻는다는 점에서 그 두드림은 삶의 영겁(永劫)과 연결되어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구(球) 형태의 군집은 그동안 전치된 사물의 형태와 서사를 상실한 일그러진 모든 조각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흩어진 경계 미학의 결정체이다. 복종순은 오늘도 존재와 행위의 본질을 찾기 위해 두드리고 붙이고, 해체하고 재구성하며 실체와 비 실체 경계를 넘나들며 끝없이 수행하고 있다.
이상돈
이상돈은 1958년 대전에 출생하였다. 한남대학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였고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였다. 이상돈은 일상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투박하면서도 원초적인 형태를 탐구하며 인간 내면의 소리를 듣는 작가이다.
도시의 풍경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내적인 감정과 사회구조 속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인간의 관계 미학을 군집 형태로 작품을 제작하며 흙이라는 특정한 질감으로 인간의 삶의 의미를 천착하고 사회로부터 파생되는 삼라만상(參羅萬像)의 이치를 있는 그대로 느낀 감정으로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항상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생명의 근원을 추적하며 자신의 숨소리를 듣고 자연, 도시, 사회, 인간 등과 같은 모든 존재들을 서로 상호 소통하는 관계 미학으로 세상 읽기를 시도하고 있다. 브론즈, 합성수지, 석고 등 각기 다른 재료로 제작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하나 같이 투박하면서도 정감 있는 인간, 인간군상, 의인화된 자연인, 혹은 도시인을 표현하였다. 이 작품들은 인간이라고 알아볼 수 있는 최소한의 형태만을 남긴 방식은 자신이 느낀 인간상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택한 최선의 결과이다.
이상돈은 그동안 4회 개인전을 했으며 1984년부터 현째까지 국내 그룹전과 해외 전시에 다수 참여하였다. 그리고 현재 한밭조각회, 대전조각협회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미술교육과 창의성 학습과 문화예술경영, 예술교육을 위한 컨설던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창수
이창수는 1958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났다. 목원대학교 미술교육과와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부터 목원대학교 조형콘텐츠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초기의 작품은 극사실적인 극한의 표현방식으로 사물에 깃든 내적인 본질을 파고드는 작품을 제작하였다.
그 이후 이 세상의 모든 존재에 대한 갈망은 대상의 실체와 조각 본연의 의미를 추적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극사실적인 기법으로 주조한 오브제와 직접 사물을 캐스팅한 오브제, 일상에서 발견한 기성품을 그대로 옮겨 놓는 레디메이드(ready-made) 등으로 제작한 오브제를 다시 해체하고 재결합하며 작품을 재구성하고 있다. 이 제작방식들은 조각이 할 수 있는 모든 제작방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조각을 중심으로 모든 존재의 의미를 하나로 일원화하고 조형의 원리를 귀결하고 있다.
그리고 선택된 오브제들은 한 시대의 기념비적인 상징들이다. 그리고 그 상징의 경계에는 동시대의 무수히 많은 사회적인 현실과 발언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서사적인 관계 미학과 견고한 공간원리가 잠재되어 있다. 모든 존재에 대한 시대적인 본질을 되묻는 의식의 시공간을 내포하고 있다. 모든 작품에는 수직과 수평의 경계, 오브제들이 서로 만나 생성된 다차원의 경계들을 모두 조각이라는 시공간으로 연결하고 있다.
이창수는 이질적인 존재 간의 연속성, 인간의 정신과 기계문명의 검증작업이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16회의 개인전과 400여회의 단체전에 출품하였으며, 한국미술협회, 한국조각가협회, 전국조각가협회, 한국구상조각가협회, 대전조각가협회, 목원조각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종찬
임종찬은 1974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다.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조소과와 동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하였다. 대학 졸업 후 사실적인 구상 조각을 제작하였다가, 최근 9년 동안 일루젼(illusion)이라는 테마로 수면을 중심으로 실제 대상과 물에 비친 허상의 물그림자를 대칭으로 연결하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그는 수면에 투영된 인간, 동물, 사물들이 물의 파장에 따라 굴절되고 변형되는 일루젼 형상에 주목하고 모든 존재를 치환하는 물이라는 매개를 통해 동시대의 사회구조, 혹은 일상에 벌어지는 불편한 진실을 대할 때 느끼게 되는 모든 상념의 잔상을 거울에 투영하듯 수면에 존재하는 실체와 비 실체의 경계에 옮겨 놓았다.
모든 허상은 실체와 연결되어 있어야지만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임종찬은 실체와 허상의 기존 개념을 전복하는 작품을 제작한다. 실체는 사라지고 물결 파동으로 흩어진 허상만을 표현한 평면 물결작품을 제작하였다. 그럼으로써 실체와 비 실체의 경계는 모호해졌으며 이 물결 평면작품은 비로소 하나의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그림자의 외형적 아름다움을 통해 작품의 서술성을 확장해 나갔고, 평면으로 보이는 물그림자를 입체화하여 실재하는 대상과의 조화를 이루었다. 실체가 허상이고 환영이 우리가 찾고자 하는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작가의 관점을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받고 있다.
임종찬은 사물의 본질과 서술적 구조에 기반한 작업으로 15회 개인전과 중국 광저우 아트페어, 홍콩 파인아트 아시아, 서울 국제조각 페스타 등 350여회 국내외 전시에 참여하였다.
정광호
정광호 1959년 대전에 출생하였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하고 현재 대전에서 거주하며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정광호는 가는 구리 선으로 용접하여 항아리, 나뭇잎, 물고기, 가방 등 일상의 사물을 그물이나 뼈대처럼 구성하고 사물의 관념과 실재 사이에서 파생되는 전형화된 조형미술을 새로운 조형 개념으로 천착해 온 작가이다. 대상을 인지하는 최소한의 형태만 남기고 우리의 기억에 존재하는 관념적인 인식체계를 뒤흔들고 있다. 실재하지만 실체가 없는 그의 작품은 지각을 통해 인식하고 인식된 지점에서 다시 실체를 재현하는 시각예술의 메커니즘(mechanism)을 함축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정광호는 조각, 회화, 설치, 미디어의 경계를 넘나든다. 구리 선을 연결하여 속이 비치는 작품은 마치 공간을 드로잉하는 것처럼 선이 두드러지면서 공간을 포함하는 ‘비 조각적 조각(Non-sculptural sculpture)’이다. 비 조각은 조각에 존재하는 공간과 시간 등 주변의 모든 개념을 포함한다. 따라서 비 조각적 조각은 내외적인 모든 공간을 관계하며 접촉하고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였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의 골격만을 남기고 모든 공간을 비워낸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물이 내포하고 있던 관념적인 의미와 선만 남기고 모든 비웠다. 점은 존재이고 선은 시간이다. 그리고 공간은 미지의 차원을 여는 문이다.
1987년 대전 동아전시관 개인전을 시작으로 27회 개인전을 개최하엿다. 1979년 금강현대미술제, 1997년 한국현대미술해외전 ‘전통으로부터 새로운 형태로’, 2007년 한국미술-여백의 발견 등 국내외 100여회 단체전과 기획전에 참가하였다.
전범주
전범주는 목원대학교 미술교육과 조소 전공으로 졸업하였다. 2005년 제1회 석주미술상을 수상하였고 뉴욕주립대 M.F.A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홍익대학교 미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먼저“ 디지털이미지는 픽셀(pixel)을 기본단위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고통스럽고 끔찍한 대상의 상황을 컴퓨터의 언어로 수치화하고 순치시키며 무한대로 재생산한다. 이는 아크릴 블록에 안료를 입히고 픽셀로 표현한 것과 외형적으로 일치한다. 지극히 고통스러워야 할 장면을 역설적으로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미디어의 스펙터클과 맥락을 같이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사회의 이면에 존재하는 고통, 편견, 차별, 탐욕 등 비합리적인 현상들을 미디어라는 냉정한 시선, ‘0과 1’ 픽셀을 이용하여 모든 세상을 관조하는 시선이 남다르다. 그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추구해야 할 진정성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픽셀화된 아크릴막대 위에 화려한 안료를 칠하고 층층이 쌓아 올린 작품은 시각적으로 화려하지만, 이면에서 무겁게 천천히 다가오는 무기력한 현실의 무게가 느껴진다.
또한, 무섭게 요동치는 검은 바다에서 불안하게 표류하는 인류사회를 표현한 <욕망의 바다>와 인간의 탐욕으로 소용돌이치는 사회구조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A CONTEMPLATE EYE>에서는 ”세상에 드리우는 대부분의 어둠은 누군가 밝음을 독차지하고 타인 위에 군림하여 생기는 그늘이다. 이 어둠이 왜 우리에게 드리우는지를 말하는 것이 제가 하고 싶은 메시지이다.“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조인혁
조인혁은 충청북도 보은에서 태어났다. 1992년 한남대학교 미술교육과 및 1994년 동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고 1996년 무사시노 미술대학에서 조각연구과를 졸업하였다. 초기의 작품은 인체의 미적인 곡선을 찾는 작업을 추구하였으며. 이후 한국근대조각의 거장 권진규가 처음 입학한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에 입학하면서 작품세계의 큰 전환점을 갖는다. 조인혁은 일본 유학 당시 숭고한 인체표현과 인간 내면을 극대화하는 조형 언어를 탐구하고 무게감 있는 인체 작품을 제작한다.
무사시노 대학의 스승인 가토 아키오는 ‘조인혁의 작품은 편안하고 안정된 인체의 조형세계와 그의 독특한 감성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건강한 몸과 근면 성실한 조인혁은 고국으로 돌아가 큰 꽃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받았다. 소박한 인체의 감성과 삶의 애환이 진하게 배인 인간의 순수함 그 자체를 과감하게 끝까지 표현한 작가의 근성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에서 2년의 연구 과정을 졸업하고 귀국한 조인혁은 한국의 산하에 주목한다. 자신이 바라본 한국의 풍경을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마치 자연으로 회귀하듯 강한 향내음이 나는 ‘역사의 땅’이라는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선보였다. 그리고 ‘생명’이라는 근원적 테마를 가지고 식물의 생태와 자연의 이치를 바탕으로 숭고한 조형 세계를 탐구한다. 자연으로 돌아가 생명의 근원을 탐구하는 조인혁은 절제된 선과 정감이 감도는 생의 따뜻함과 역사, 자연, 인생 등 모든 세상에 존재를 삶의 본질로 함축하는 조형 언어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다.
문화가 모이는 곳 "대전공연전시" http://www.gongjeo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