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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 장두이 문화국장(연극배우)
셰익스피어는 필자에게도 연극의 바이블이다.
55년 연극인생 480여 편의 연극공연 가운데, 셰익스피어의 <멕베드>, <햄릿>, <리어왕> 그리고 <한여름 밤의 꿈>을 공연할 수 있어, 그의 38편 희곡 가운데, 그나마 명작(名作) 일부분을 누릴 수 있는 기쁨은 잊을 수 없는 축복이다.
돌이켜보면, 셰익스피어의 탄생지 ‘STRADFORD UPON AVON'은 물론, 런던, 뉴욕, 베를린, 프랑스, 이태리, 이집트 등 세계 곳곳에서 그의 작품을 공유할 수 있어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셰익스피어는 단순히 연극뿐 아니다. 영화, 오페라, 무용, 뮤지컬, 퍼포먼스, 미술, 어린이 도서 등 다양한 예술과 문화교육 부문에 연간 끊임없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화예술의 총아(寵兒)’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도 셰익스피어 연극은 기성극단이나, 대학에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스테디-연극이다.
600만 명의 인구 현대도시 뉴욕. 매년 여름이면 ‘센트럴파크’ 공원에 있는 ‘델라코르테 야외극장(Delacorte Theater)’에서 공연되는 셰익스피어 공연은 남녀노소 기다리는 1년의 공연관람 최고의 레스피다. 16년간 뉴욕에서 활동했던 필자에게 <뉴욕 셰익스피어 페스티벌>(2002년부터 ‘Shakespeare in the Park’란 이름으로 개명되었다)은 늘 기다리고 기다리던 공연이었다.
사진: 뉴욕 셰익스피어 페스티벌1
사진: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 극장 가운데, 최고의 "Public Theater"를 창단한 죠셉 팹(Joseph Papp)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 극장 가운데, 최고의 "Public Theater"를 창단한 죠셉 팹(Joseph Papp)은 1954년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 시민들에게 최우선으로 영어라는 언어 최고의 연극을 탄생시킨 셰익스피어 연극을 무료공연으로 야외에서 공연할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우선 ‘죠셉 펩’은 셰익스피어 웍샵을 중심으로 시작, 맨하탄 이스트사이드에서 무료 공연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 후, 뉴욕의 대표적인 공원 ‘센트럴 파크’내 연못이 있는 ‘Tutle Pond’ 앞 잔디밭에서 공연을 감행. 그러자 1959년 당시 공원관리국장 ‘Robert Moses’가 공원 잔디가 훼손된다는 취지로 잔디 복원비용을 내라고 압박한다.
이 사건은 마침내 법정 싸움으로까지 이어졌고, 끝내 “죠셉 펩 그 자식한테 공원 안에 극장을 짓게 해라!”라는 것으로 판결의 막은 내린다.
Robert Moses는 뉴욕시 당국에 야외극장을 짓게 기금을 요청하였고, 1961년센트럴 파크 Great Lawn 남서쪽 센트럴파크 81번가 가까운 곳에 건립을 한다. 당시 시민들을 위해 기꺼이 재정을 기부한 사업가가 있었으니, George T. Delacorte. 자연스럽게 극장은 그의 이름을 헌정(獻呈) <Delacorte Theater>란 이름으로 지어졌고, 1962년 여름부터 무료공연을 시작, 첫 공연작으로 상업도시 뉴욕답게,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영화 패튼 전차군단의 패튼 장군 역을 맡았던, 배우 ‘죠지 C 스코트(George C. Scott)’와 얼마 전에 타계한 전설적인 흑인 배우 ‘제임스 얼 죤스(James Earl Jones)’ 주연으로 대성공을 거둔다.
이 페스티벌은 뉴욕시 당국의 보조도 그렇지만 ‘카네기 기업 재단’이나 시민들의 흔쾌한 기부로 이어져 'Shakespeare Festival in the Park'는 지구상 최고의 셰익스피어 무료 연극페스티벌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뉴욕 셰익스피어 페스티벌2
사진: 뉴욕 셰익스피어 페스티벌3
엄청난 성공으로 매년 당일 티켓을 오전 11시부터 무료로 배포하는데, 12시 조금 지나면 1872석 전체가 매진되는 성황을 누리게 된다. 63년의 페스티벌 역사에 150여 작품을 공연했고, 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셰익스피어 명품연극으로, 전 세계 “연극 페스티벌”의 신기원을 이룩한 것이다. 벌써 금년에도 셰익스피어 ‘십이야(Twelfth Night)’공연 홍보로 뉴욕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사진: 뉴욕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무료티켓을 받기위해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 뉴욕 셰익스피어 페스티벌4
50주년 되던 2012년 갈라 공연엔 명배우 ‘메릴 스트립’과 ‘케빈 클라인’ 등이 ‘로미오 쥴리엣’을 공연해, L.A에서까지 관객들이 줄지어 찾아오는 진풍경(珍風景)을 연출하기도 했다. 무료 티켓을 받기위해, 아침부터 줄지어 앉아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사진: 뉴욕 셰익스피어 페스티벌5
사진: 뉴욕 셰익스피어 페스티벌6
1인당 2장의 무료티켓을 받을 수 있으며, 65세 이상의 노인들을 위한 배려와 장애인들을 위한 별도의 특별한 배려도 제공된다. 또한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과 오디오설명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매우 체계적이고 다양한 관객들을 위한 맞춤형 편의가 제공되는 것이다. 우천으로 공연이 중단 될 경우, 물론 티켓 교환이 되며 비가와도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안내원들에 의해 빗속에서도 공연은 진행된다.
사진: 뉴욕 셰익스피어 페스티벌7
사진: 뉴욕 셰익스피어 페스티벌8
셰익스피어 작품은 그 내용에 따라 정치적 해석은 물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명작들로서, 2017년 'Public Theater' 예술감독 ‘Oskar Eustis’가 연출한 "쥴리어스 시저(Julius Caesar)"는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 트럼프 추종자들에 의해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었다. 당시 후원사 'Bank of America'가 후원을 철회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이러한 예술에 대한 정치적 탄압과 개입은 특히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미국 예술계엔 커다란 역사적 상처를 입힌 사건이기도 했다.....!
63년간 수많은 연기파 배우들이 영화나 TV에 비해 엄청 저렴한 출연료에도 불구하고, 이 의미 있고 뜻있는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명배우 “알 파치노, 메릴 스트립, 모건 프리먼, 케빈 클라인, 마틴 쉰....” 등 출연이 이어졌고, 이런 공연들이 브로드웨이 공연으로 이어진 경우도 많아, 뮤지컬 일색인 브로드웨이에 정통연극을 보고자 하는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진: 뉴욕 셰익스피어 페스티벌9
사진: 뉴욕 셰익스피어 페스티벌10
뉴욕의 제작자 ‘Joseph Papp’ 한 사람의 탁월한 아이디어와 기획력에 힘입어 성공한 <뉴욕 SHAKESPEARE IN THE PARK> 사례는 미국의 타 지역은 물론 많은 나라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유타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오래곤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세인트 루이스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달라스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오클라호마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로스엔젤레스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등과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열리는 Stratford Festival, 런던에서 열리는 Shakespeare's Globe, 프라하에서 열리는 Prague Shakespeare,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Shakespeare Festival Berlin, 폴란드 Gdansk Shakespeare Festival, 이태리 Verona Shakespeare Festival, 호주 Australian Shakespeare Festival, 일본 Tokyo Shakespeare Festival 그리고 셰익스피어 고향에서 열리는 Royal Shakespeare Company 공연 등은 2025년 올해도 지구촌 곳곳에서 변함없이 시대와 상관없이 재조명 되며, 명품연극의 위상(位相)을 보여준다.
사진: 뉴욕 셰익스피어 페스티벌11
사진: 뉴욕 셰익스피어 페스티벌12
인류 역사상 한 사람의 천재적 작가, ‘셰익스피어’가 수놓는 예술적 향기는 이상기후, 전쟁, 그리고 각박해져만 가는 현대 지구촌에 다시 돌아보는 인간세상의 ‘虛와 實, 罪와 罰, 美와 醜惡함’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선사해주고 있는 것이다. 축제 속에 즐거움과 깨달음과 교훈이 들어있는 특별한 ‘관객과의 만남’이다.
1천여 개가 넘는 각종의 축제가 벌어지는 대한민국.
30여개가 넘는 연극축제가 있는 대한민국.
그러나 온전하고 지구촌 유일무이한 ‘한국연극 페스티벌’은 진정 있는가? 세계연극 강국 영국의 ‘셰익스피어’, 독일의 ‘괴테’, 프랑스의 ‘몰리에르’, 러시아의 ‘체홉’은 외국은 물론 자국내(自國內)에서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반면, 진정 한국의 미와 혼을 대변하는 극작가(劇作家)는 없는 것인가? 아니면 모르고 있는 것인가? 소설과는 다르게 언제라도 공연이 되어 그 나라 문학과 음악과 미술 등 총체적 종합예술을 보여주는 극작가는 다른 차원의 스토리텔러 이상이다.
사진: 뉴욕 셰익스피어 페스티벌13
사진: 뉴욕 셰익스피어 페스티벌14
신극 이후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냈던 윤백남, 김영보, 홍해성, 김우진, 유치진, 오영진, 한로단, 함세덕, 이광래, 임선규, 차범석, 김자림, 김경옥, 임희재, 하유상, 김의경, 이근삼, 허규, 김상렬, 오태석, 윤대성, 박조열, 이현화, 최인훈,노경식, 이하륜, 윤조병 선생들의 작품들을 보여주는 “한국극작가열전”과 우리의 독보적 전통으로 세상 누구도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연극미학(演劇美學)을 가진 20여 편의 ‘양주별산대놀이’, ‘봉산탈춤’, ‘남사당 덧뵈기’, ‘강령탈춤’, ‘고성오광대놀이’ 등 세계 극예술의 귀감(龜鑑)이 될 만한 한국가면극(假面劇)을 소개하는 “한국가면극페스티벌”을 해마다 한강축제 현장에서 가져보면 어떨까? 우리 연극의 현주소다.
사진: 뉴욕 셰익스피어 페스티벌15
사진: 런던 셰익스피어 극장 앞에서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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