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도 피자에다 파인애플을 올려 구운 피자 하와이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탈리아인들에게는 정말 괴로운 음식이다. 이탈리아인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하는 피자집에서는 별문제 아닌 듯싶지만 이탈리아인들이 하는 레스토랑 메뉴판에는 없는 경우도 많다.
오펜바흐시의 피자 집 "파피오리기날 (Papi-Original)" 에서도 하와이 피자는 원래 절대 주문할 수 없는 음식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에 메뉴판에 이름이 올라있다. 다만 이 피자는 가격이 99유로라고 한다.
이 가격에 피자 하나를 주문할 사람은 물론 없을 것이다. 처음에는 단지 마케팅이었을 뿐이라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은 레스토랑을 자주 찾는 근처 병원의 소아과 주임의사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하와이 피자 수익금을 소아과에 기부하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지금까지 두 명의 고객이 이 가격을 지불하고 하와이 피자를 주문했다고 한다. 식당 주인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통해 소아과에 기부한 사실을 모두 공개했다. 곧 레스토랑 벽에 "Hall of Shame(수치의 전당)"이 생길 예정이며 그곳에는 이 피자를 사는 용기를 낸 사람들의 사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피자 하와이, 정오 이후에 주문하는 카푸치노, 파스타와 피자에 케첩을 뿌리는 것, 스파게티 국수를 삶기 전에 자르는 행위 등은 모두 "치명적인 죄악(Todsünden)" 목록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