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 기도 1199. 사향노루 이야기. (241024)
(일부 퍼 온 글입니다)
어느 숲 속에서 살던 사향 노루가 코끝으로 와 닿는 은은한 향기를 느꼈습니다.
"이 은은한 향기의 정체는 뭘까?
어디서, 누구에게서 시작된 향기지?”
그러던 어느 날, 사향 노루는 마침내 그 향기를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험준한 산 고개를 넘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사향 노루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온 세상을 다 헤매도 그 향기는 나는데 정체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서 여전히 코끝을 맴도는 향기를 느꼈습니다
어쩌면 저 까마득한 절벽 아래에서 향기가 시작되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향 노루는 그 길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절벽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한쪽 발을 헛 딛는 바람에 절벽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사향 노루는 다시는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향 노루가 쓰러져 누운 그 자리엔, 오래도록 은은한 향기가 감돌고 있었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향기의 정체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몰랐던 사향노루, 슬프고도 안타까운 사연은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나 자신에게서 가 아니라 더 먼 곳, 더 새로운 곳, 또 다른 누군가를 통해서 행복과 사랑,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우리야 말로 끝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비명 횡사한 사향 노루가 아닐까요?
우리는 나름대로 최고의 향기를 풍기고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열심히 살면 향기가 난다는 말 내게 전해지는 향기는 내 주변에서 나거나 나의 향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