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goal.com/en/news/1775/asian-editorials/2010/04/26/1895214/asian-debate-are-south-korea-the-new-australia
카타르에서 열리는 2011 아시안 컵은 AFC 소속으로 호주와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격돌하는 대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두 국가대표 팀간의 경기는 2009년 서울에서의 친선경기 한 번 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두 팀은 은근히 닮은 면이 많다.
호주는 대한민국의 전철을 몇가지 분야에서 밟고 있는데, 특히 "네덜란드 감독" 부분에서는 그렇다. 거스 히딩크, 핌 베어백, 그리고 (거의) 딕 아드보카트가 대한민국에서 감독직을 맡은 후, 호주의 감독으로 부임한 바가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도 호주의 특성을 몇 가지 닮아가고 있다. 호주 축구팬들은 유럽파들이 다 합류한 호주 국대와 호주 리그에서 뛰는 국내파 국대의 전력 차이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호주 국대의 대형 선수들은 대부분 유럽에서 뛴다. 팀 케이힐, 해리 키웰, 루카스 닐, 그리고 마크 슈와처 등의 선수들이 합류한 국대는 네덜란드와 일본을 격파하는 반면, A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만 구성된 호주는 쿠웨이트와의 홈경기에서 패배하고 인도네시아와 무승부밖에 일궈내지 못했다.
대한민국은 호주에 비해 해외파의 비율이 적은 편이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국대에는 자국 리그 선수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이에 따라 해외파가 합류하던 합류하지 않던 전력에 엄청난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이영표와 박지성이 PSV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했을 때, 그들이 대형 스타인 만큼 국대에 합류하는 것을 사람들은 반갑게 여겼지만, 그들이 빠져도 K리그의 국내파 선수들은 그들의 공백을 훌륭히 메꿔줬다.
이것에 대한 유일한 예외는 박지성이었지만, 박지성이 부상당해 불참한 2008년, 터크메니스탄에서의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는 김두현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3위를 달성한 2007 아시안컵에서는 해외파가 불참했다. 다른 경기에서도, 국내파 선수들은 해외파 못지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말할 수가 없다. 허정무 감독의 입장에서, 한국 국대의 해외파 4명이 빠지면 그 공백을 메꾸기가 너무 어렵다. 현재의 대한민국 국대는, 전부 공격형 선수들인 해외파가 합류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현저한 차이가 난다. 국내파로 해외파의 공백을 메꿀 수 있다는 믿음은 사라진 것 같다.
FC 서울에서 뛰던 박주영과 이청용은 이번 시즌 유럽에서 멋진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국대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들로 성장했다. 또다른 FC서울 올드보이(?)인 기성용은 셀틱에서 상대적으로 별로인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허 감독과 언론은 기성용을 지극히 중요한 선수로 여긴다. 그가 비록 최근에 출전한 경기가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성용이 6월 12일 그리스전에서 선발출전할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박주영은 AS모나코에서 리게1의 최고급 공격수로 자리잡았고, 대한민국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 나머지 공격수들은 그의 파트너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는 중이다.
몇백마일 북쪽인 영국 북서부에서는, 이청용이 이번 프리미어리그 시즌의 주목받는 신예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부진하는 팀에 들어간 이청용은, 진흙 속의 진주같은 존재로 성장했으며, 벌써부터 대형 클럽들과의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해외파가 없는 국대의 전력에 대한 우려는 남아공과 스페인에서 올해 초에 국내파 대표팀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커졌다. 결국, 2월에 중국에게 3-0이라는 참패를 당하면서 그 우려는 터지고 말았다. 도쿄에서 일본을 꺾었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에게 당한 패배라는 충격을 씻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언론이 잠잠해진 것은 런던에서 코트디부아르를 2-0으로 꺾은 후였다. 이 경기에서는 해외파가 합류한 것이 얼마나 큰 지를 볼 수 있었다. 중국에서의 졸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당연히 공격이 더 날카로왔지만, 수비 역시 든든한 공격수들이 앞에 있으니 더 차분하고 집중력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제 국대 팬들은 다음 몇 주 동안 해외파 선수들에게 부상이 없기를 간절히 기원할 것이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반 시즌 정도를 뛴 거나 다름없지만, 걱정되는 건 이청용이다. 이청용은 지난 여름, K리그에서 반 시즌을 뛴 후에 볼튼으로 이적했다.
볼튼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으로 떠오르면서, 이청용은 15개월 동안 쉴새없이 경기를 뛰었다. 최근 약간 부진하는 모습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자신의 선임인 핌 베어벡처럼, 허정무 감독은 다음 몇 주 동안 잉글랜드나 스코트랜드, 프랑스에서 늦은 밤중에 긴급한 전화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John Duerden
번역: No.14AlanSm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