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 20분에 집에서 나왔고
16시 35분에 범계역 도착
16시50분부터 한식부페 들러서 미리 저녁식사를 가졌다.
양치까지 싹 다 마쳐서 30분 컷.
17시20분 식당에서 나와서
17시30분 범계역에서 전철을 탔다.
17시51분 정도에 성균관대역에서 내려서
죽어라 버스정류장까지 뛰어서 눈앞에서 62-1번 버스를 탔다.
논밭을 지나치고 회전교차로를 돌고 하며
18시15분 정도에 수원KT소닉붐아레나 정류장에 내릴 수 있었다.
근데 정류장에 내려도 눈앞에 체육관은 안보이고 아파트만 보이고
아파트 들어가는 쪽문만 앞에 보인다.
네이버지도를 보니 일단 이 안을 들어가야 방향이 맞는 거 같아 일단 들어갔다.
하지만 아파트들만 눈에 보이고 체육관은 보이지 않았다.
무슨 가온어린이집? 건물 쪽으로 가고 또 그 옆길로 가고 하니 멀리서 체육관이 보이긴 했다.
어찌저찌 아파트 미로를 돌파하고 체육관 앞에 왔다.
체육관은 마치 웅장한 성처럼 방벽 위에 있었다.
이제 또 왼쪽으로 가야하나 오른쪽으로 가야하나 고민중이다.
그래도 왼쪽에 뭔가 인파들이 좀 보여서
거기로 가기로 했다.
사실 내 앞에 누군가가 있었다면 그들을 따라가며 초행길을 갔을텐데
수원KT소닉붐아레나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사람은, 정확히는 농구보러 내린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아주머니 한 분도 내렸는데 아파트 주민 같았다.)
초행길을 같은 목적을 가진 인파를 발견하지 못하고 혼자서 개척하는 게 쉽지 않았다.
체육관 앞에서야 같은 목적을 가진 농구팬들을 볼 수 있었다.
확실히 주차공간이 많이 좁아보였고
도보로 가는 길도 좁아보였다.
이 계단을 올라야 매표소랑 입구가 있다고 한다.
계단을 오르니 사람들이 줄서있길래 나도 그냥 따라서 줄을 섰다. 줄은 계속 길어졌다.
근데 어느 순간 스태프 분들이 예매하신 분들 매표소에서도 티켓 발권 가능합니다 하며 유도를 한다.
아니 줄서 있는데 뭐가 또 있나 봤더니...
아니 오른쪽에도 매표소가 있었다.
왼쪽 계단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죄다 왼쪽에만 매표소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오른쪽에도 있었다.
아무도 여기에 매표소 있는지 몰랐는지 줄이 없었다.
바로 티켓 발권했다.
첫째로 체육관을 찾고
둘째로 체육관으로 가는 길을 찾고
셋째로 알고보니 텅텅비어 있던 오른쪽 매표소까지 찾아서 티켓발권하여
이런 험난한 과정을 거쳐 경기시작 30분 전 입장에 성공했다.
울산동천체육관을 갔었던 때를 떠올려보면
그 때도 체육관 가는 길이 험난하긴 했지만
일단 종합운동장 옆에 실내체육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방향을 잡고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체육관은 버스정류장이 수원KT소닉붐아레나인데도 체육관이 보이지 않아 더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를 타면서 창밖을 계속 보며 왔음에도 체육관은 보이지 않았고 못본채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많이 폐쇄적이다, 라는 생각, 그리고 은폐,엄폐하기에는 참 최적의 장소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한 대피소 느낌이랄까.
선수들이 나와서 몸풀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선발라인업을 확인할 수 없었다.
결국 장내아나운서 소개 때 되서야 라인업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앉은 자리는 R1구역 제일 구석이었다.
짐놓고 화장실 가기 편하려면 구석이 제일 좋고
그건 좋았다.
문제는 이렇게 앉아서 고개만 오른쪽으로 돌려서 농구를 보려니
시간이 지날수록 목이 너무 아팠다.
후반전은 대한민국 공격이 내 시야에서 더 먼 쪽으로 공격을 해서
더 오른쪽으로 돌리니 더 이상 버틸 수 없이 뻐근해졌다.
결국 하체포함 자세를 오른쪽으로 더 틀어놓고 경기를 관람하니 좀 더 나아졌다.
치어리더 사진 찍긴 했는데
너무 멀어서 누가 누군지는 잘 모르겠다.
내 앞은 이렇게 안전띠로 되어 있었는데
진짜 위험해 보이긴 했다.
(당연히 보안요원이 여기서 계속 상주했다)
이 계단이 참 위험한 게
높낮이가 제각각이라 안보고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넘어지기 딱 좋다.
처음에 안보고 내려가다 갑자기 푹꺼져서 좀 식겁했었다.
올라갈 때도 안보고 올라가면 발이 걸릴 수도 있다.
이렇게 높이가 제각각인 계단도 솔직히 처음 봤다.
경기스코어 찰칵
뭔가 한시름 놓은듯한 마줄스 감독의 표정
경기가 다 끝나고 관중석이 다 나갔을 때 찰칵
이게 사실상 내가 앉은 위치의 시야였다.
그냥 가긴 아까워서 한번 3층도 올라가서 사진찍었다.
이 정도 높이는 그래도 그나마 경기보기에는 나은 거 같다.
근데 더 위로 올라가면... 그 분들은 확실히 선녀님이 된 기분으로 "오 지상에서는 다들 왔다갔다 공들고 뛰네"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또 하나 걸리적 거리는 건 이 문이다.
그냥 생각없이 열다가...
복도가 너무 좁아서 인파가 심하면 문과 접촉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문 열다가 갑자기 사람들이 튀어나와 내가 본의아니게 사람을 친 느낌이었다.
화장실은 찍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체육관 안에서 밖을 찍은 사진
벌써부터 정체된 차들을 보니 답답해진다.
비까지 와서 다들 우산끼리 겹친다.
그 사업 여기 말고 다른 데서 했으면 좋았을 거 같은데... 생각했다가도
그래도 이 기회를 통해 이 체육관을 방문하는 경험을 쌓은 것은 뜻 깊은 경험이 된 거 같다.
문을 장식한 문성곤 사진
이번시즌에는 많이 뛸 수 있기를
밖에서 보니 진짜 차끌고 오는 사람들 참 힘들어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나도 다시 버스정류장 쪽으로 돌아가려니 또 힘들다.
심지어 밤이라서 아파트 안도 너무 어두워서
걷기가 참 힘들었다.
어찌저찌 아까 내렸던 버스정류장의 반대편으로 가서 돌아갈 때는
8000번 버스 타고 전철 안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뭐 처음이라 잘 몰라서 어색해서 그렇고
다음에 다시 올 때는 좀 더 이 경기장을 잘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초행길인 사람에게는 접근이 참 힘든 체육관임은 맞는 거 같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고 거리상으로는 집에서 가까운만큼
(사실 거리상으로는 가까운데 이상하게 잠실보다 멀게 느껴지는 것도 참 대단하긴 하다.)
앞으로 자주 방문해서 친해지고 싶다.
-끝-
첫댓글 A매치 티켓 판매 수입이 협회의 주요한 수입원인데, 되도록 많은 관중을 유치할 수 있는 경기장을 미리 확보하면 좋겠습니다.
국제공항과 가까운 수도권에서 A매치가 열리다 보니 대관할 수 있는 체육관이 한정되어 있고, 여러 행사에 밀려 대관이 어려우니 A매치를 전담할 수 있는 체육관 서너 곳을 기간을 나눠 확보하면 어떨까 합니다.
상반기 안양, 하반기 고양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근데 이것도 돈이 없어서 안된다고 하겠죠. 지자체와의 협의도 필요하지만 그 기간 동안 포기해야 하는 여러 행사 수익을 보전해줘야 하니까요.
아마 방법을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할 것 같은데, 어휴... 돈 없어서 못한다는 소리, 정말 지겹네요 ㅠ
개인적으로는 이번 A매치 3경기를 잠실실내체육관에서의 마지막 A매치로 장식했으면 스토리텔링에 도움이 됐을 거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9월 20일을 끝으로 폐관되는 잠실실내체육관이 올해 농구국가대표 경기 없이 끝맺음이 나는 것이 아쉽습니다. 협회가 올해 초에 A매치를 계획했을 때 그런 대관 건도 미리 좀 확보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대부분 남농여농 체육관들 보면 전철역에선 한참 도보로는 불가능한 거리 버스로만 이동할수 있는듯 하네요
소닉붐 아레나는 자차도 힘들지만 대중교통으로도 만만찮게 힘들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글만 읽어도 체력소모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