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노스 8 - 구항구에서 세번째 시도끝에 그리스에 온게 백신 덕분임을 생각하다!
2024년 4월 25일 그리스의 미코노스에서 풍차를 구경하고는 아름다운 골목길을 걸어서 농업박물관
Agricultural Museum 을 보고 명품숍인 루이비통 건물을 지나서 리틀 베니스로 찾아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골목길을 돌아나가니 바다가 나타나니 구항구 Old Port ((Delos tours/CHORA) 입니다.
내일 델로스섬으로 가는 페리를 타야 하기로 티켓 오피스를 찾으니 출발은 10시와 11시 30분
두차례이고 델로스섬에서 돌아오는 배는 13시 30분에 출발하며 왕복 요금은 1인당 25유로 입니다.
구항구에서 서쪽으로 가면 아테네나 산토리니 등으로 가는 페리를 타는 신항구 New Port 가 나오는데
구항구서 신항구로 가는 배가 있으니 요금은 2유로이며 티켓은 항구에 있는 티켓박스에서 구매합니다.
구항구를 둘러 보노라니 참 볼만한데..... 우리 부부의 2차여행과 3차 여행이 모두 코로나 사태로
인해 비행기표를 구입하고 호텔 까지 예약을 완료했음에도 좌절된후 금년에 세번째 시도
끝에 마침내 그리스에 다시 왔다는 사실을 떠올리다가 이 모두가 백신 덕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문득 떠오르는 것이..... 동아일보 이진영 논설위원은 횡설수설란에 ‘개인 맟춤형’
암 백신 경쟁이라는 기사를 올렸는데, 암 정복의 신기원을 열어줄 약물로
주목받는 암 백신은 암에 걸릴 확률을 낮추는 예방용과 재발을 막는 치료용으로 나뉜다.
현재 널리 쓰이는 자궁경부암 백신이 예방용이고, 치료용 백신은 작동 원리가 백신과 같지만
엄밀히 말하면 치료제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코로나 백신을 선보였던 세계적
바이오 기업들이 mRNA 기반의 암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니 미국 식품
의약국(FDA) 이 최근 암 백신 허가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하면서 상용화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두주자는 미국 모더나다. 오래전부터 암 백신 개발에 주력해 오다 갑작스러운 코로나 사태로 mRNA 기술의
안전성을 확인한 후론 코로나 백신으로 벌어들인 돈을 미국 머크와 함께 암 백신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는 항암제와 함께 썼더니 사망 위험이무려 62% 줄어들었다고 한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는 임상 3상을 마치는 대로 2030년 암 백신을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임상 1상 결과 종양 성장이 멈추거나
작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2030년 까지 암 환자 1만 명의 치료가 목표이다.
mRNA 암 백신은 환자의 종양에서 채취한 암세포 단백질의 유전정보가 담긴 mRNA를 환자 몸속에 넣어
면역 반응을 유도한 뒤 암세포를 죽이게 하는 원리다. 일반 백신과 달리 암세포 단백질의 유전정보만
있으면 바로 백신 개발이 가능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 개인 맞춤형 백신을 6주 만에 생산할 수 있다.
종양의 위치를 몰라도 치료가 가능하고, 항암제와 달리 정상 세포까지 죽이거나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어 ‘웃으며 치료받는 약물’ 로 불린다.
하지만 가장 속도가 빠른 미국의 제약회사 모더나도 아직 임상 3상 단계이다.
mRNA 암 백신을 맞은 환자가 적고, 장기간 추적 관찰한 환자는 더욱 적다.
백신은 건강한 사람이 맞지만 암 백신은 몸이 약해진 암 환자가 맞는 약물이라 조심스럽다. 개인 맞춤형
이므로 6년 후 출시돼도 가격이 비싸 엄두를 못 낼 수 있다. 췌장암 백신을 개발 중인 바이오엔테크
는 1회 투여용 백신 개발 비용을 35만 달러(약 4억8000만 원) 에서 10만 달러로 낮추는 데 10년이 걸렸다.
mRNA 암 백신 시장은 2033년 32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암뿐만 아니라 심혈관이나 자가면역 질환등
모든 질병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어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 시장을 주도하는 이들이 의과학자들이다.
모더나의 암 백신 개발 책임자도 종양학 전문의다. 환자 한 명 한 명의 생명을 살리는 데서 보람을 찾는 의사도
필요하지만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연구로 세계 바이오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과학자들도 많아져야 한다.
백신을 생각하다 보니 종두법을 조선에 도입한 지석역이 떠오르는데 가장 무서운 전염병이던 마마, 두창 또는
역질로 불리던 천연두를 퇴치한 공로자라? 그는 한의사 박영선에게서 한문과 한의학을 배웠는데 스승인
박영선은 1876년 일본에 가는 수신사의 수행원으로 따라 갔으니 일본에서 시행중이던 종두법을 접하게
되었고 서양의학에 우두를 통해 종두법을 소개한 "종두귀감" 책을 가져와 제자인 지석영등에게 소개합니다.
1879년에 지석영은 부산의 일본 해군 소속 현대식 병원 제생의원에서 해군 군의관 마쓰마에와
도쓰카에게서 종두법을 배운후 충주에 있는 처가에 들러 위험(?) 스럽게도 어린 처남에게
종두법을 조선 최초롤 실시했으며, 1880년에는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위생국에서 정식
으로 우두 제조법을 배워 서울에 종두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종두 접종을 실시했다고 합니다.
1883년 과거에 급제해 사헌부 장령이 되었지만 질시를 받아 강진으로 유배되고도 현지에서 우두 보급에
힘썼으며 1894년 갑오개혁때는 침일 김홍잡 내각에서 형조참의가 되어 일본군과 함께 하동에서
동학군 3천명을 섬진강에 익사시켰고 동래부사가 되어 천연두 퇴치에 앞장섰으며 1898년 최초의
의학교를 세우고는 교장이 되었으니 이후 경성의학전문학교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입니다.
교장에서 물러난후 1908년 한글학자 주시경과 함께 한글 보급에 앞장서 한글 표기법을 정립했고
1909년 <자전석요(字典釋要)> 를 간행해 한자 해석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으며
1914년 유유당(幼幼堂) 이라는 소아 진료소를 차려 80년의 인생을 마감할 때까지
조선 아이들의 건강을 돌봤는데 이토 히로부미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읽어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그 전인 1906년에는 애국지사 민영환의 추도사를 읽었었고
히로부미 추도사를 읽은지 불과 보름 후에는 독립투사 이재명 의사와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일경에 조사를 받기도 했으니.... 윤치호와 유길준등 개화파들이 애국지사
에서 친일파로 바뀌게 되는데.... 지석영은 친일과 반일 양쪽에 두루 걸친 인물인가 합니다?
지석영은 함께 동학군을 토벌하던 일본군을 우리 군대라 불렀다는데 서구문명을 도입해 나라를 근대화
시키려고 했던 개화파는 거의 대부분이 친일파로 변하게 되니.... 조선은 일본 보다 서구문명 도입이
20~30년이 늦었으며 또 일본인은 미국과 유럽에 가서 서구문명을 직접 배워온데 비해 조선인은 일본에
가서 일본인 스승으로 부터 서구문명을 간접으로 배웠으니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을 따라가려고 한 것이라?
개화파 반대 수구파는 위정척사파로도 불리니 "공맹정주의 주자학" 이 유일한 학문으로 이를 모르는
서양인들은 무식한 야만인에 짐승이니, 그들과 교류하면 "군자지국의 문명인" 인 조선인도 똑
같이 짐승이 된다고 여겨 개화를 반대하고 쇄국정책을 주장한 것인데.... 동학군에 대해서만은
서로 의견이 일치했으니 저들 동학당은 비적떼이자 토비로 반란분자들이니 모두 잡아 죽여야 한다는?
그건 그렇고.... 이 나라 그리스인들은 자기 나라를 헬라스 Hellas 라고 불렀고 자기
민족은 헬레네스라고 했으니 헬렌의 후손이라는 뜻이며.... 또 스스로
아카이아인으로 불렀는데 미케네시대에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일컫던 이름 입니다.
서기 200년경 정복자 로마인들이 그리스인들을 노예란 뜻으로 "그리크 Greek" 라고
불렀고 또 지배자 터키인들이 경멸의 뜻으로 “그레코스 Grecos" 라 불렀으니
16세기에 스페인 미술계의 ”엘 그레코 El Greco" 도 그냥 그리스인 이라는 뜻입니다.
그리스인들의 인사말로 굿모닝에 해당하는 아침인사는 칼리메라이며 곳 애프트눈에 해당
하는 낮 인사는 야사스이며 굿나잇에 해당하는 밤 인사는 갈리스빼라 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화를 하면서 인데 머리를 아래 위로 끄덕이면 NO 이고 좌우로 흔들면
Yes 라는 뜻이니.....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인지라 좀 희한하기는 합니다?
또 물건을 흥정할 때 상인이 집게손가락을 얼굴 앞에 대고 흔들면서 고개를 치켜들면
한푼도 깍아주지 않겠다는 단호한 표시이니..... 이때는 흥정을 포기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손가락을 펴고 손바닥을 상대방을 향해 흔들면 “모차” 라는 모욕적 표현이며 오후 2시이후
3시간 동안에 대개는 시에스타를 즐기고 또 눈 모양 파란 유리 부적으로 악마의눈이 있습니다.
흔한 골목 대중 음식점을 타베르나 Taverna 라고 하는데 외식은 그리스인들의 일상이니 12시
에 문을 열어 15시에 닫고 시에스타 후인 19시에 문을 열어 밤 1시까지 영업을 합니다.
규모가 큰 레스토랑에서는 부주키 Bouzouki 라는 악기 연주를 볼수도 있으며 그리스인들은
식사로 수불라키 Souvlaki 같은 꼬치 구이나 해산물과 양갈비에 샐러드를 즐긴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는 여기 구항구에서 바닷물을 보니 깨끗하고 맑아서 놀라는데.... 많은
사람들이 살고 또 관광객이 사시사철 넘치는지라 엄청 많은 사람들이
붐비니 식당등에서 나오는 생활 폐수를 어찌 처리하는지 그저 궁금할 뿐입니다?
만토광장 Manto Mavrogenous Sq.을 구경하다가 이제 해수욕장인 아기오스 스테파노스 비치로
가야 하는데..... 레메초 버스 터미널 (Bus2) 은 구항구에서 10분 가까이 걸어가야 합니다.
버스 터미널 근처 고고학박물관 Archaeological Museum 이 있으니 델로스와
미코노스에서 발견된 대리석 조각상, 뿔잔, 도자기 및 보석을 전시하는데
BC 7세기 트로이목마의 가장 오래된 기록이 담긴 큰 항아리가 볼만하답니다.
그런데 마침 터미널에 버스가 시동을 걸고 있기로 저걸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 박물관은 나중에
돌아오는 길에 들러기로 했지만 올때는 페리를 타는 바람에 보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구항구 인근인 레메초 버스 터미널 (Bus2) 에서 출발하는 2유로 짜리 버스는 신항구
New Port of Mykonos 를 거쳐 아기오스 스테파노스 비치 Agios Stefanos
Beach 로 가는데..... 지금은 비수기라 자주 있지 않으니 보이면 바로 타야 합니다.
버스가 없으면 아예 구항구로 되돌아와서는 SEA BUS 라고 불리는 페리를 타고 신항구에 내려서 언덕을
걸어 올라가서 산을 넘으면 아기오스 스테파노스 비치가 나오는데.... 발이 좀 고생을 해야 합니다.
아기오스 스테파노스 비치 Agios Stefanos Beach 는 미코노스 섬에 있는 20개 비치중 하나로
구항구에서 로컬버스로 10분 거리에 있는데 계단을 내려가면 지중해 요리와 생선을
내놓는 선술집인 에피스트로피 타베르나와 그리스 요리와 샐러드를 내는 더블린 카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