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개봉 영화 볼 틈도 없이 어리버리 뭉개다가
병현선수 마이너행 이후, 허한 맘도 달랠 겸 해서
(솔직히 말하면 어째어째해서 티켓이 생겼다느니,
영화 좀 땡기자느니 하는 전화가 때맞춰 빗발쳐서...
뭐...울고싶자 매 맞았져)
수요일 무용관람, 목.금.토 영화관 순례로 이어지는
화려한 한주를 보내게 되었는데....
이 와중에 몰아때기로 보았던 영화 세편에 대한 간략한 인상
인더컷.
인터넷으로 시사회 신청했다다 떨어진 울분을 삭이고자
여성영화제 개막작에 대한 예우차
제인 캠피언 감독에 대한 신뢰로
"여성의 욕망"에 대한 보고서라는 홍보카피의 은밀한 유혹에
벼루다 벼루다 보았으나...
유*나 류의 평론가가 입에 거품 물고 칭송했던
탁월하다는 심리묘사는
쓰릴러물이라는 스타일의 관습에 눌려 질식 직전
옆에 있던 친구는 거듭되는 잔혹장면에 기절초풍 직전
비명을 질러대는 친구보기 민망한 나머지
결국 종영 20여분 남기고 극장문 박차고 나왔음
끝까지 보신 분, 어찌 끝났나요? --^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홍상수 감독, 이 사람 확실히 노출증이다.
<강원도의 힘>까지 보고나서
그의 영화는 그만 보기로 작정했다만
주변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나의 의지와 관계 없이 보게되는 영화가 있는데
(예컨대, <실미도> --^)
이 영화가 바로 그 영화
위압적이고 새티스틱한 행동과
닭살이 스물스물 돋을 정도의 순정적인 대사가
우스꽝스럽게 범벅이 된 지극히 그다운 장면장면은 여전히 짜증이다.
유지태 확실히 망가졌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지만 상상 이상이다.
(내가 이뻐라 하는 배우인데...--^)
그리고 김태우도 경악 수준이다.
처음 그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오토매틱" 홍감독의 얼굴이 떠올랐다.
세상에나! 김태우를 얼마나 망가뜨려 놓았길래
그한테서 홍감독의 얼굴이 보이냐?
더 블루스, 소울 오브 맨 (The soul of a man)
이틀 간의 버벅거림을 이 한편으로 단번에 만회함
블루스는 삶과 영혼, 블루스는 시대의 징후라는 것을
겸손하게 보여준 영화.
과거의 명가와 현재 대가의 반열에 오른 이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장면의 반복은
블루스가 대중음악의 영원한 원천이며 "진행형 음악"임을
새삼스럽게 일깨워준다.
블루스의 전설인 윌리 존슨, 스킵 제임스, JB 르느와르,
이 세 사람의 삶과 음악
그리고 그들의 노래를 다시 부르는
루 리드, 벡, 카산드라 윌슨, 보니 레이트
존스펜서블루스익스플로이젼, 닉케이브...
캬악! 듀금이다.
뽀나스가 더 풍부하다고 하면 돌 날라오겠지? ㅎㅎ
(근데 벡, 야 많이 삭았드만...쩝....)
그런데 슬픈 것은
대한민국 수많은 극장 중에서
이 영화에 허용된 개봉관은 딸랑 2개
그나마 2주나 버틸랑가 심히 염려됨.
첫댓글저는 <여자는...>를 보았죠. 홍상수와 허진호의 영화가 서로 대척점에서 자주 비교가 됩니다. 갠적으로 허진호의 영화를 더 좋아하는데. 이번 홍상수의 영화는 그래도 저번보다는 좀 더 익숙해졌다고 해야하나. 제가 말이죠... 영화를 만드는 방식에서 저는 허진호 편에 속합니다.
허진호는 배우로 하여금 스스로 많은 걸 풀어 놓게하죠. 허용의 분위기! 반면 홍상수는 모든 움직임을 철저히 통제합니다. 다만 그 통제가 영화 형식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제가 하고 있습니다. 대사는 통제되어 있으나 배우들의 표정과 움직임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통제가 형식으로
로 드러나지 않아서 통제가 의미를 획득하지 못한다! 그래서 뭐저래~가 됩니다. ^^ 영화를 보고 나가면서 사람들 입에서 어! 끝이야?........^^ 다들 한마디씩 하지요 그러나 홍상수의 미덕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더 블루스> 는 볼 영화편에 목록이 올라와 있습니다^^ 빔 밴더스!!
케이님, 더 블루스 보시려믄 서두르시압. 제가 홍상수를 뜨악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님이 말씀하신 허용과 관련있는데요, 한마디로 폭군, 새디스트라는 것을 온 장면으로 보여준다는. 노출증의 영화적 표현..영화계 있는 분도 그러더군요. 홍감독 영화는 딱 자기 일상의 반영이라고. 게다가 이번 영화는 매너리즘 징후까지..
첫댓글 저는 <여자는...>를 보았죠. 홍상수와 허진호의 영화가 서로 대척점에서 자주 비교가 됩니다. 갠적으로 허진호의 영화를 더 좋아하는데. 이번 홍상수의 영화는 그래도 저번보다는 좀 더 익숙해졌다고 해야하나. 제가 말이죠... 영화를 만드는 방식에서 저는 허진호 편에 속합니다.
허진호는 배우로 하여금 스스로 많은 걸 풀어 놓게하죠. 허용의 분위기! 반면 홍상수는 모든 움직임을 철저히 통제합니다. 다만 그 통제가 영화 형식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제가 하고 있습니다. 대사는 통제되어 있으나 배우들의 표정과 움직임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통제가 형식으로
로 드러나지 않아서 통제가 의미를 획득하지 못한다! 그래서 뭐저래~가 됩니다. ^^ 영화를 보고 나가면서 사람들 입에서 어! 끝이야?........^^ 다들 한마디씩 하지요 그러나 홍상수의 미덕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더 블루스> 는 볼 영화편에 목록이 올라와 있습니다^^ 빔 밴더스!!
제가 본 영화는 인더컷 인데요~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는데도 정말 이게 끝이야? 했어요... 다른 관객들도 설마 ^^``하면선 자리를 떠나지 못하더라고여~~~ ㅋㅋ 스토리와 배우가 따로 노는듯한,,, 평론가들이 왜 후한 평론을 주었는지 이해가 되질 않더라고요~~~
케이님, 더 블루스 보시려믄 서두르시압. 제가 홍상수를 뜨악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님이 말씀하신 허용과 관련있는데요, 한마디로 폭군, 새디스트라는 것을 온 장면으로 보여준다는. 노출증의 영화적 표현..영화계 있는 분도 그러더군요. 홍감독 영화는 딱 자기 일상의 반영이라고. 게다가 이번 영화는 매너리즘 징후까지..
인더컷 저도 인터넷 시사회 신청했다가 떨어졌는데... 기대했는데 별로인가봐요.. 홍상수 감독..전 별로인데 하도 칭찬들을 해서 내가 이상한가? 했는데 자기일상의 반영이라~ 맞는것 같아요^^
저는 "허니"봤는데 예쁜여자가 댄스로 성공해가는 스토리인줄 알고봤는데,,거의 청소년 계몽영화더군요......... ㅡ,.ㅡ;; 주인공이 엄청 이뻐서 그래도 위안됩니다..
저 마지막 영화 볼라믄 발품 꽤나 팔아야겠네요 ㅋㅋ 꼭 보구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