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추수꾼 - 윌리엄 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 1770–1850)
보라, 들 가운데 홀로
추수하며 노래하는
저 외로운 고원(高原)의 아가씨를!
걸음을 멈추어라. 아니면 조용히 지나가라!
그녀 혼자 곡식을 베고 묶으며
구슬픈 노래 부르니
오, 들어보라! 깊은 골짜기에
노랫소리 흘러넘치네.
아라비아 사막
어느 그늘진 휴식처의 지친 나그네들에게
어떤 나이팅게일도
이보다 반기는 노래를 부른 적 없었네.
저 머나먼 헤브리디스 섬들 사이
바다의 정적을 깨며
봄에 우는 뻐꾸기에게서도
이렇듯 황홀한 목소리를 들은 적 없었네.
그녀가 무엇을 노래하는지 내게 말해 줄 이 아무도 없는가?―
어쩌면 저 구슬픈 노래는
먼 옛날의 불행했던 일,
오래 전 전쟁을 노래하는 것이리라.
아니면 어떤 보다 흔한 노래,
낯익은 요즘 일들일까?
옛날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지 모를
어떤 피치 못할 슬픔, 상실, 아니면 아픔일까?
내용이 무엇이든 아가씨는 노래했네.
마치 노래가 끝없는 것처럼.
나는 그녀가 일을 하며,
허리 굽혀 낫질하며, 노래하는 것을 보았네.
나는 꼼짝 않고 조용히 귀를 기울였네.
그리고 내가 언덕 위로 올라갔을 때
노랫소리 들리지 않은지 오랜 뒤였지만
그 노래 내 가슴속에 남아 있었네.
The Solitary Reaper - William Wordsworth
Behold her, single in the field,
Yon solitary Highland Lass!
Reaping and singing by herself;
Stop here, or gently pass!
Alone she cuts and binds the grain,
And sings a melancholy strain;
O listen! for the vale profound
Is overflowing with the sound.
No Nightingale did ever chant
More welcome notes to weary bands
Of travellers in some shady haunt,
Among Arabian sands:
A voice so thrilling ne'er was heard
In spring-time from the Cuckoo-bird,
Breaking the silence of the seas
Among the farthest Hebrides.
Will no one tell me what she sings? -
Perhaps the plaintive numbers flow
For old, unhappy, far-off things,
And battles long ago:
Or is it some more humble lay,
Familiar matter of today?
Some natural sorrow, loss, or pain,
That has been, and may be again?
Whate'er the theme, the maiden sang
As if her song could have no ending;
I saw her singing at her work,
And o'er the sickle bending;-
I listened, motionless and still;
And, as I mounted up the hill,
The music in my heart I bore,
Long after it was heard no more.
※ 1803년 스코틀랜드 지방 하일랜드 여행에서 얻어진 작품으로 1807년에 발표됨
윌리엄 워즈워드 William Wordsworth (1770 – 1850)
영국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노래한 사색의 시인. 1770년 잉글랜드 북부 컴브리아(Cumbria) 지방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부모를 모두 여의고 자연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이 체험은 평생 그의 시적 감수성의 뿌리가 되었다.
1798년, 친구이자 시인이었던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와 함께 펴낸 시집 서정 민요집 Lyrical Ballads는 당시 문학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왔다. 이 책은 ‘일상의 언어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진실을 탐구한 낭만주의 문학의 기념비적 시작으로 평가된다.
그의 시 무지개 My Heart Leaps Up, 수선화 I Wandered Lonely as a Cloud, 틴턴 수도원에 부쳐 Tintern Abbey 등은 자연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인간 정신의 거울로 바라보는 깊은 시선을 담고 있다.
워즈워스는 인간의 성장과 기억, 유년기의 영적 깊이를 ‘순수한 눈’으로 되새기며, 자연과의 일치를 통해 인간의 고통과 분열을 극복하고자 했다. 그는 '자연은 도덕의 교사'라고 여겼으며, 시란 '감정이 차분히 회상되는 순간의 자발적인 흘러넘침'이라고 정의했다.
1843년 영국의 계관시인(Poet Laureate)으로 임명되었고, 1850년 그의 대표작이자 일생을 통틀어 쓴 자전적 시 서곡 The Prelude이 그의 사후에 출간되었다.
오늘날 그는 자연과 인간의 고요한 관계 속에서 근원적인 치유를 노래한 시인, 내면의 여행자, 조용한 혁명가로 기억된다.
첫댓글 보라, 들 가운데 홀로
추수하며 노래하는
저 외로운 고원의 아가씨를!
걸음을 머추어라. 아니면 조용히 지나가다!
그녀 혼자 곡식을 베고 묶으며
구슬픈 노래 부르니
오, 들어보자! 깊은 골짜깅
노랫소리 흘러넘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