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콜롬비아를 이긴 일본의 시스템
우린 유럽이던 일본이던 그냥 껍데기만 가져와 뭔가 해볼려고 하지만 전혀 되는게 없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죠.
< 일본 축구 대표팀 선수들의 소속팀 및 출신 유스>
소속팀은 현재 소속이 아니라 2017-18 시즌 기준입니다.
1. 일단 재밌는건 해외파가 참 많죠? 하지만 이들 중 그 누구도 우리의 손흥민, 이승우 처럼 10대에 조기 유학을 떠난 사례는 없습니다.
내 자식도 손흥민처럼 키워볼란다하고 해외로 떠나신다면? 자식 인생 종치게 되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학업을 병행하면서 굳이 프로 축구 선수가 아니라도 축구를 즐기며 살아가는 삶을 자식에게 선물하고 싶으시다면 그냥 한국을 떠나시는거 적극 권합니다.
그것도 유럽보다 미국을 더욱 추천하구요.
2. 이 점도 재밌는건데요. J리그 산하의 유스 시스템이 상당한 궤도에 올랐음에도 그냥 고교 축구 출신들이 많습니다.
물론 이 선수들이 일명 아재팀으로 불릴 정도로 나이가 좀 있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아래 선수들이 성장하던 시절에 이미 J리그의 유스 시스템은 완성 단계였습니다.
지금도 U15, U17 레벨의 일본 대표팀은 J리그 유스팀 선수들이 싹쓸이 합니다만 J리그의 무대부터는 양상이 달라집니다.
고교 축구 혹은 대학까지 거친 선수들 중 포텐이 터지는 경우가 여전히 많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걸까요?
첫째, 일본 역시 스포츠를 하는 아이들 대다수가 어린시기부터 대한민국처럼 프로선수를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갈수록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더 확대되고 있고, 이 덕에 일본의 인구가 줄어드는데도 고교 스포츠 저변은 더 확대되고 있기도 합니다.
왜냐? 한국과 유사한 비판이 있음에도 굳건하게 입시 제도(학업+방과후 부활동을 입시에 반영) 자체를 뜯어 고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험 성적만으로 애들 줄세우는거? 그거 장차 국가와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 못 만듭니다!
둘째, 축구를 하는 아이들에게도 J리그 유스 축구 보다는 그냥 고교 축구를 하면서 인터하이나 전일본 고교 축구 대회에 출전하는게 꿈이랄까요? 일본은 유스클럽에 있다가 다시 고교축구로 유턴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여전히 유스 축구 클럽 리그나 대회는 인기 크게 없습니다.
하지만 연말에 열리는 전일본 고교 축구 대회는 그냥 겨울의 고시엔이죠.
인터하이 전일본 고교축구대회 결승전 관중은 4만명을 넘기지만, 더 실력이 뛰어난 유스클럽 소속팀들이 대거 포진한 다카마도 노미야 배 U-18 축구 리그에서도 최상위 리그의 결승전엔 1만명대의 관중이 입장합니다.
일본 U18 축구의 최대 대회는 역시나 후반기에 각 도도부현별 예선을 거쳐, 각 지역별 대표들이 출전하는 전국 고교 축구 선수권 대회입니다.
두 대회의 결승전은 일본 축구의 성지, 사이타마 2002 구장에서 12월 달과 1월에 열립니다.
이 시기에 열리는건 방학이기 때문입니다.
4093개교가 참가한 2017년 전일본 고교축구대회 결승전 영상
https://youtu.be/HKvyx956ko8
3521개팀이 참가한 2017년 다카마도 노미야배 U-18 최상위리그 결승전 영상
https://youtu.be/LLsL3tT8X-c
셋째, 시스템의 힘입니다.
일본 축구계에서는 자신들의 스포츠 뿌리가 교육에 있다는걸 알기 때문에 유럽에서 시스템을 가져와서 적용하면서도 일본식의 시스템을 재창출 했죠.
그게 바로 다카마도 노미야 배 축구 리그 (高円宮杯 サッカーリーグ) 이구요.
클럽 축구 뿐만 아니라 고교 축구도 클럽으로 등록 가능하게 하고, 특히 사립 학교들은 스스로 클럽 시스템을 접목. 한 학교에서 레벨별로 복수의 팀을 운영, 출전 가능하게 함으로써 클럽 축구와 고교 축구의 실력 격차가 벌어지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선수이기도 한데 시바사키 가쿠의 모교 아오모리 야마다 고교는 이런 시스템에서 롤모델로 손꼽히는 학교이기도 하며, J리그 유스 구단들 잡아 먹는 고교 축구팀으로도 유명합니다.
첫댓글 좋은 글 잘봤습니다..
일본 축구저변 생각보다 축구인프라 대단하네요..
전국고교축구대회 지방예선이겠지만 4,093개교 참가.. 스포츠가 생활체육으로 자리잡은 일본사회시스템의 차이아닐까 하네요.. 운동출신들의 재능을 사회저변에 확대하는 국가시스템 울나라도 제발 좋아지겠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우리 나라도 어서 빨리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유소년 축구의 저변확대를 하려면 클럽팀이든 학원 축구든 간에 비용이 저렴하거나 없어져야 하겠지요.
현재처럼 공공교육을 하는 학교에서 운동부를 폐지하고, 클럽으로 내몰고 비용은 모두 학부모가 지불해야 하는....
이런 시스템으로는 저변확대 절대 안되지요~!
학원 축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건 일본처럼 축구했던 아이들이 교직 이수를 하여 학교로 돌아와 축구 지도자를 병행하는 것 입니다. 그럼 교사월급과 교육청에서 클럽 지도자 수당정도 받으며 생활할 수 있어 지도자는 고용문제는 없을 것이고, 부모님들도 비용문제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 입니다.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슛돌7 일본에는 전문적인 감독이 없어도 학생들 스스로 훈련프로그램을 짜서 훈련하고 대회에 나가는 학교도 있습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이 학교 축구부 감독인 학교도 있습니다. ^^
@오대장 스스로 훈련을 짠다는 건 기본 훈련을 받은 아이들이겠죠. 그래도 학생들이 그렇게 한다는 것이 대견하네요.
@슛돌7 관련해서 일본의 체육계가 학생스포츠에서 추구하는 가치 라는 글로 하나 올려드렸습니다.
초, 중학교때 받았겠죠...^^ 아..일본은 그 전에 전혀 운동을 하지 않았어도 고등학교에 입학후에 자기가 하고 싶은 운동부가 있으면 가입해서 활동할수 있습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일본 시스템 참 부럽습니다. 정보 공유 감사드립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새겨볼만한 일본의 시스템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