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가느냐, 누구와 가느냐
무엇을 먹느냐, 누구와 먹느냐
무엇을 하느냐, 누구와 하느냐
놀이나 여행 계획 짤 때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거나 덜 중요한 요소가 있잖아요. 이걸 선명하게 나누면 '본질과 비본질'이 될텐데. 대개의 놀이는 '누구'와 함께 하는지가 가장 본질 같아요.
안녕하세요. 33기 수컷들. 강유 마놀로와 제주살사 다녀온 등푸른입니다. 돌아온지 꼬박 일주일만에, 감상이 휘발되기전 후기를 남겨봅니다.
그간 제주살사 다녀온 몇몇 분께 소감을 물어봤어요. 태풍 때문에 야외 무대가 취소되고, 파티장에 몰린 사람들 때문에 습하고 바닥은 뻑뻑하고. 이 모든 게 라살사만큼 쾌적한 환경은 아니었다는 의견이 많더라고요.
제주살사를 어떤 놀이, 어떤 여행으로 보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제주라는 관광지에서 고기국수를 먹으며 해외 댄서들과 춤추는 행사라 즐거운 건가. 물론 그럴 수 있는데. 이 축제를 다섯번쯤 즐겨 보니 이건 부차적이더라고요.
누구와 가느냐. 누굴 만날 수 있느냐. 이게 훨씬 더 본질적인 즐거움이었습니다.
제 제주살사 기억을 되돌아봐도 누구와 가느냐, 가서 누구와 어울리느냐에 따라 여행의 색이 달라졌어요.
첫 해에는 많은 동기와 왁자지껄하게 갔죠. 살사 배우는 첫 해 첫 제주살사는 꼭 가보면 좋은 것 같아요. 대상은 여러 번 탈 수 있지만 신인상은 일생 한번인 것과 같은 이치랄까요. 아무리 흥하는 기수라도 첫해만큼 많은 사람이 묘한 화학작용으로 뭉칠 수는 없으니.
몇 년 전 에버라틴 사람이 역대급으로 적게(단 3명) 간 적도 있는데. 그 날 한낮 오후 2시, 함덕해변 횟집 평상에서 소주 마시며 행기 형의 연애론 듣던 시간이 강렬하게 남아있네요.(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번화가스러운 해변은 아니었어요)
이번 제주살사, 누군가에겐 흡족한 기억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겐 내년 투두리스트에 삭제할 기억으로 남았을텐데요. 올해 맘에 안 들었더라도. 앞으로 1년간 춤도 관계도 갈고 닦아 다시한번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해요.
어쩌면 여행이란 건 어디로 떠나는게 아니라 누구에게로 떠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주도, 살사도, 관계도 시간을 들이는 만큼 익어가니까.
내년에도 '누구와', '함께' 제주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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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신. 숙소에 혼자 도착한후 본 다큐멘터리에서 심금을 울리는 장면 포착

첫댓글 이 아기 코끼리가 스스로 단련 하는 건가유? 😮
선댓글 후정독
나는 누구와가 제일 중요
예를 사랑하는 여친이랑 떡볶이를 먹어도 제일 맛있고 행복하지만
싫어하는 여자랑 스테이크를 먹는다면 빨리 집에 가고 싶을거야
제일 좋은건 사랑하는 여친이랑 스테이크를 먹는거겠지만
올해는 누구와 우연히 마주쳤는가 인터뷰는 몇 명 혔노
켜켜, 그건 누나의 작년 콘텐츠잖아요. 올해 만났다면 한층 더 깊은 이야길 할 수 있었을텐데. 그런 의미에서 다시 내년을 기약해 보아욤.
일단 저 인터뷰한거 같아용
@조인(오구59) 제주 재미있어요?
@혜린이(퓨리54기) 누나없어서 좀 허전햇어용
@조인(오구59) 내짝밖에 읍다
@혜린이(퓨리54기) 나도 허전했어요..
@쿠로[열정 38기] 뻥치지마
@혜린이(퓨리54기) 진짜임~ 흥
마지막 사진 심금을 울리네 (;
저런 짤에 심금 울고 그러지 말아요.ㅠㅠ
아기코끼리라면 귀엽고 짠한 다큐일 거 같은데 순둥순둥 통통이 엉덩이 밑에 자막 저거 왜 저래 속상 ㅠㅠ
@JinA(추적60기) 귀엽고 아기코끼리 같은 남자 만나는 너가 슬픈 아기코끼리의 마음을 알까나. ㅋㅋ
7층에서 열시미 조우했던 푸른형 ㅎㅎ
아.... 그렇게도 죽는구나....
짝짓기~~ ㅜㅜ
푸른형함께해서 즐거웟어용ㅋㅋ아직도 물속에서 본 프레즐 같던 형의 등판이 잊혀지질않네요
역시 등!!! 범접할 수 없는 등의 영역
저도 누구랑 가느냐가 제일 중요한듯요!!!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가면 정말 최고일듯요 :)
ㅋㅋㅋㅋㅋ 느낌표
우리가 가장 크게 웃고 떠들던 시간이 그리우니 이번주 데낄라를 마십시다.
뭬야 푸른옵 다시 술 마셔?
뭐하는짓이야 안나오고?!
맞아요! 누구와 가느냐!!!
이번에 넘 재밌게 동기들끼리 제살 ‘근처’에서 놀다왔어요 ㅎㅎㅎ
언제나 매번 항상 푸른님의 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느냐 누구와 가느냐 둘다 중요하지만 누구와 가느냐가 더 중요한듯 ㅎㅎ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즐기고자 하는 자신이 아닐까요 ??
이번 여행 즐겁게 잘 다녀오셨나요 ?
막짤에서 울었습니다..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