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동물을 별로 안좋아라합니다 우리 부모님은 동물을 너무 좋아하셔서 꼭 식사시간에 내셔널 지오그래피의 동물나오는 프로그램을 시청하시곤 하죠
왕코브라 혀 낼름낼름 거리고.. 사자가 다른 동물 뜯어먹는 장면을 보시면서 식사를 하시죠.. 저는 눈 돌리고 딴생각 열심히 하면서 밥을 먹구요.
동물의 물컹한 감촉이 너무 싫습니다.. 그냥 소름끼치는 기분.. 안으면 뼈가 뭔지 물컹 하잖아요.. ㅎ 또한 어릴때 개한테 뼈가 드러나게 물린적이 있어서 더더욱 싫어한 듯 하네요
지금도 길을 가다가 큰 개를 데리고 가는 사람을 보면 멀리 뒷걸음질쳐서 지나가길 기다리곤 합니다.
근데 동물보다 곤충이 더 싫습니다 파리나 모기는 개의치 않는데.. 바퀴벌레나 진드기, 무당벌레, 사마귀, 거미(거미는 동물이지만 느낌으론 곤충이라 ㅎ)
악몽을 꾸면 항상 벽을 넘다 개에게 뒷발꿈치를 물리는 꿈을 꾸거나, 곤충이 달겨드는 꿈을 꾸곤 합니다
저희집엔 다행히 바퀴벌레는 없는데..
방금 화장실을 가니, 발밑에 뭔가 시꺼먼게 움직여서 쳐다보니 왕 바퀴벌레네요.. 아시죠.. 엄지손가락 만한 거.. 가끔은 날아 다니기도 하나는거..
보자마자 겁에 질려서, 이 바퀴놈을 겁줄라고 발을 쿵- 했는데 이놈이 글쎄 저한테 휙 날아옵니다
놀래버려서 엄마~~~~~~! 하고 소릴 질렀더니 자고 계시던 아빠가 나와서 그놈을 한번 쳐다보곤 어딘가에 있던 책으로 확 내동댕이 쳐버리시네용..
이거 나이 삼십먹은 노처녀가.. 어디가면 애를 둘은 나았을 나인데 말입니다.. 아빠가 저를 보며 '야밤에 늦게까지 안자니 그렇지!!!! 철좀 들어라!!!!!!!!!!!!' 또 한소리 하고 들어가시네요.. ㅎ
나이먹어 부모님과 같이 사는것도 때론 죄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독립하겠다고 하면 길길이 날뛰시긴 하지만.. 나이먹어서까지 엄마 아빠랑 같이 산다는게, 가끔은 당신들에게도 짐이 되는 것은 아닌지..
가끔은 퇴근하고 너무 피곤해서 다녀왔다는 인사도 하기 싫을만큼, 그냥 방안에 쿡 처박혀서 혼자 있고 싶은데 엄마 아빠는 꼭 제가 집앞에쯤 왔을 시간인걸 알면서도 어디냐고, 다 왔냐고 전화를 하시죠..
나름대로 집안일을 한다고 해도 엄마에겐 챙길 사람 하나 더 있는 것일거고 아빠에게도 밤늦도록 오나 안오나 신경쓸 사람 하나 더 있는 것일게죠
그래서 독립을 많이 주장했지만, 먹히지도 않고 ㅎ 저또한 엄마가 해주는 밥과 빨래와.. ㅎ 아빠가 대신 검사도 받고 기름도 넣고 관리해주는 차와.. 뭐 이런 것들에 익숙해져서 그냥 늘어져사나 봅니다.
부모란 것은 어떤 것일까요..? 저희 아빠는 늘 저에게, '니가 꼭 니같은 딸년 낳아봐야 내맘을 안다' 고 합니다 엄마는 저에게.. '자식을 낳아야 사람 사는 것을 안다..' 고 하구요
그치만 저는 사실 자신이 없습니다
자식을 낳으면 대부분의 부모님처럼 나를 잊을만큼 너무 사랑하지 않을까 두렵고 그 결과가 내리사랑이라 할지라도, 허무함이 아닐까 두렵고 또 내 포기한 부분들이 아쉽지 않을까 두렵네요
'나' 라는 것은 끝까지 제겐 포기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기간이 지나면, 자식이라 할 지라도 나난 나, 너는 너 이렇게 살아갈 것이고 또 그래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생각을 현실로 실행하며 살기에는 배워 온 삶이 그러하지 아니하고, 자식에 대한 욕심과 끝없는 사랑이 그러지 못하게 하지 않을까.. 두렵고..
뭐 그래서 사실 자신은 없네요
저희 부모님을 보면.. 행복이지만 굴레인 것.. 존재 이유이기도 하지만.. 존재 제한이기도 한 것..
펼치지 못했던 젊은 날 엄마, 아빠의 꿈이 가슴아픕니다.
제겐 언제나 내곁에 있을 것 같은 엄마 아빠인데 우리 엄마 아빠는 '엄마 아빠'라고 부를 사람이 없다는 것도 실감은 안나지만 가슴아프구요..
우리,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부모님들에겐 자식이라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평생 희생하고 배려하고 베풀어야 하는 존재 인간이기에 화나고 짜증나기도 하겠지만 뒤돌아서면 그래도 못해준 것을 더 가슴아프게 하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모란 것은 위대한 사람입니다 해주건, 못해주건 물질적인 것을 떠나서 뒤돌아서서 미안해서 눈물짓는 당신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존경하고 감사할 이유가 있습니다.
언제나 속썩이는 나쁜 딸년이지만 (아부지 왈, 되도않는 독립투사) 사랑합니다. 엄마, 아빠 .. 그리고 존경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라는 이름을..
야밤에 아빠한테 욕 된통 먹고서 한번 끄적여 봅니다.. ㅎ |
첫댓글 ,,,,,,,,,,,,,,,,,,,,,,후~~~!
야밤에 아빠한테 욕 된통 먹고서 한번 끄적여 봅니다.. ㅎ <=== ㅠ,.ㅠ
언능 시집가셔유..괜한 걱정말구.이 땅엔 남자 여자 그리고 아줌마가 있다지 않수. 아줌마돼면 훌륭한 엄마 훌륭한 아내 됩답니다... 30 이라..경고>>남정네 속터지는것도 며칠 안남았수다...좋다는 사람있음 못이기는 척..국수좀 먹어 볼라나
저 노삼모에서 시집가면.. 축의금 보내 줍니까...????? ㅎㅎㅎ (그렇다면 한번 고려를...) ㅎㅎ 농답입니다.
축의금 보냅니다...카페커플 2호가 기대되누만......누구여 행운아가????궁금하네>>농담일까 진짜일까?
농담인데.. 진담으로 좀 만들어 주시면.......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웃자님이 올리신 꽃말 글 보셨나요 ㅎ 저의 생일날의 꽃말은 '사랑의 절망' 이던데.. 연애할 팔자가 아닌 게지요.. ㅋㅋ T.T
매력덩어리 이츠님.......이런말해도돼나..댁의 관상에 노란물이 가득해 해서 팔자가 역시나 노란물을 만나야혀 그것도 골수 그래야 부창부수 가정이 활기가 있어...
지우지 마세용.. ㅎㅎ 노랑색에서 찾지만, 사랑이란 것은 노랑색 이외에도 많은 것을 요구하나 봅니다.
'사랑의 절망'=>>이거 '나에게 사랑이 정말 왔구나'로 바꾸세요..받침 하나만 바꾸어도 세상이 달라집니다.......이츠님에게 희망을
뭔가 할 이야기를 어간에 꼭꼭 숨겨 놔서 찾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었습니다 힘들고 혼란스럽고 죄송한 마음이 다 녹아 있네요. 그래도 힘내삼 그래야 국수 먹지!!
저는 결혼식 자유음식대로 할겁니다.. 서로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 준비해와서 내것도 먹고 남의것도 덜어먹고.. 대신 축의금은 없고.. ㅎ 어때요 ㅋㅋ
설마....................결혼을 할수 있을거란 엄청난 상상을 하고 계신건,,,,,,아니라 믿습니다..ㅋㅋ
바람 1 : 이츠 0
gg
이 일기를 쓸 당시의 심리상태가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
잘 들어가셨죠 ??
네 잘 들어갔습니다. 은근 많이 마셨나봐요. 아침에 좀 무거운 머리..
애야~ 시집~ 가거라~~....설흔이라니 깜짝 놀랐습니다...저는 20대초반으로 봤는데....ㅋㅋ
ㅎㅎ 20대 초반 맞습니다. 맞고여..
일단 살아보라니깐요 ㅋㅋ, 인물조아, 글 잘써, 인기조아 참 머스마들 여자 볼줄 모르네!!! 내가 총각였으면 벌써 보쌈해삣지 머...
그러게 말이에요... ㅎㅎ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
다섯 살 연하는 어때요? ☞☜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냥.. 혼자 살께요.. ㅎㅎㅎ
띠동갑도 커버하는 시대에 너무 어리게만 보지 마세요. >_<
사람이란 마음먹기 나름임~ 난 바퀴벌레 하고 동거 생활 합니돠... -_- 보이는데로 잡아서 막걱리병에 가둬 두는데 아마 반병은 될거용~ ㅋㅋ 근데 이것들이 생명력하나는 끝내 주네영~ 이 놈들에게도 배울점이 있어영~ 한달이나 지났는데 죽은 놈은 하나도 없어... 불굴의 정신으로 버티기..... 근디 이츠님 야심한밤 혼자 외롭게 있지말구 내하고 농사나 지러 가자니깐영~
먼저 지금까지의 날들을 '참회'하고 더불어 '매력'과 '박력'에 대한 환상을 포기하지 않는 한 희망은 없을 것임을 명심하기를....ㅋㅋ
참! 그리고 동물과 친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서도 말로는 시골가서 살고 싶다고 하는 것은 그 진정성이 심히 의심되는 바임. 더불어 곤충들 특히 바퀴벌레 같은 극히 혐오스러운 벌레 또한 나름대로 지구에 공헌하고 있는 고귀한 생명체임을 기억할 것. 무릇 지구에 빌붙어 사는 생명체 중에서 지구에 해악을 끼치는 유일한 존재는 바로 '인간'. 인간이 지구상의 유일한 해충인데, 좀 큰 해충이 작은 해충보고 혐오스럽다고 하는 것은 좀....ㅋㅋ
그게 잘.. 안되요..... 혼자 살 팔자인가 봅니다. 헤헤
그건 그렇습니다.. 말과 ㄷㄱㄹ 로만 하는 상상과 허언일 수 있겠죠.. ㅎ 그치만 제가 관습과 학습으로 받아들여진 부분과 생활에서 받아들이는 부분은 다를거라 생각하고, 그 다름을 적응해 나가려는 의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유일한 해충이라, 극히 공감하는 부분이구요. ㅋ
가능성은 아주 높아 보임. 어쩌면 나보다 앞서 실천할 수 있을런지도 모를 일이고. 그 때가서 귀농후배에게 조언 많이 해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