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의 경기에서 오원석이 처참하게 무너지고 좋지않은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3일(금) 롯데와의 경기에서 로건이 엄청난 투구내용으로 7이닝을 소화했지만 4회에 맞은 한동희의 투런 홈런이 결승 홈런이 되며 4대0으로 무너졌고(한동희는 멀티홈런 4타점 기록) 그 다음날 토요일 경기도 고영표가 선발로 등판했지만 4대1로 무너졌다. 롯데의 김진욱,비슬리 두 명의 선발투수에게 꽁꽁 묶이며 다음날 일요일에 나오는 믿을 수 없는 사우어의 등판으로 스윕패가 예상되던 상황.
그리고 역시나 롯데의 선발 박세웅 역시 7이닝 투구를 선보이며 KT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사우어 역시 6이닝을 102구로 채워주며 제 몫을 하긴 했다. 투구내용은 불안했지만 어쨌든 잘 버텨줬고 어느덧 신인 이강민을 밀어내고 주전유격수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 권동진의 적시타가 팀분위기를 바꿨다. 여기에 힐리어드가 20홈런을 터트렸고 8회말 김현수의 결승 투런 홈런으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물론 9회초 마무리 박영현과 대타 손호영의 17구까지 가는 끈질긴 명승부는 KT팬들에게는 가슴 졸인 순간이었다. 이때는 간신히 연패를 탈출했던 힘겨웠던 승리였지만 당시는 알 수 없었다. 이 경기서부터 2026시즌 최고의 황금기를 보낼 것이라고는.
16일(목) LG전(원정) 4대3 승리
많은 것이 함축된 경기. 2회초 KT는 톨허스트를 상대로 무려 4점이나 뽑아냈다. 최원준의 스리런 홈런 덕분이었다. 그러나 이게 KT의 득점 끝이었다. 8회말 LG는 대대적인 추격을 시작. 스기모토가 2아웃을 잡고 오지환에게 투런 홈런을 맞자 KT는 지체없이 박영현을 투입 아웃카운트 4개를 맡긴다.
문성주를 8구 끝에 잡아낸 뒤 맞이한 9회말. 1사 상황에서 홍창기,박영현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 상황에 오스틴을 맞이한 박영현. 그런데 폭투가 나오면서 1사 2,3루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오스틴을 거르게 된 박영현이었다. 1사 만루 위기의 순간. 송찬의를 파울 플라이로 잡으며 2아웃. 2사만루에서 문보경을 상대. 풀카운트에서 친 문보경의 타구는 정말 안타성 코스였다. 그런데 어떻게 유격수가 미리 자리잡고 있었고 다행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그리고 이 경기부터 무려 LG에게 4연전을 모조리 다 이겼다. 항상 LG에게 지는 것이 익숙했던 KT였기에 더 값진 4연전 스윕이었다.
26일(일) 롯데전(원정) 1대15 패배
사우어의 퇴출이 사실상 확정된 경기. 상승세의 팀 분위기 속에서 선발투수들이 전부 잘 던져주던 상황. 그러나 결국 사우어는 이 경기에서 결국 사고를 치고 만다. 3이닝 10피안타 8실점 90구 투구라는 최악의 내용을 보여주는 사우어. 지난 한화전같은 우천취소는 없었다. 오히려 날씨는 폭염이 지속. 롯데 선발 비슬리가 6이닝 무실점인 것과 대조되는 상황. KT는 이 경기를 일찌감치 포기했고 주권 이상동 모두 실점하며 롯데에 15점이나 실점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와서 생각하면 장기적으로 이 경기를 계기로 우승을 위해서는 사우어를 교체해야 한다는 판단을 확실히 할 수 있게 되었기에 긍정적인 패배가 될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아이러니하게 시즌 초반에는 타자인 힐리어드를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지만 결국 KT의 선택은 선발투수인 보쉴리와 사우어를 교체하는 것이었다. 이 날 이후 정확히 4일 뒤인 30일 목요일에 KT는 선발투수 대니엘의 영입을 공식발표하며 보쉴리에 이어 사우어까지 7월에 전부 퇴출시켰다. (보쉴리는 7월 18일, 사우어는 7월 30일 계약해지)
8월
2일(일) 한화전(홈) 1대12 승리
롯데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한화와의 경기. 그러나 KT도 이 주간 NC전 스윕, 그리고 금요일과 토요일 모두 한화를 잡아내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그러나 외국인투수 화이트가 선발로 나오는 일요일은 한화가 유리하다는 것이 예상이었는데 실제로 5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 진행되었다. 물론 1회에 KT가 1점을 내긴 했지만 2루수 이도윤의 실책 때문이지 타자들이 잘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6회 화이트를 상대로 결국 공략을 해내고 마는데 적시타를 쳐낸 게 장준원이라는 것이 놀라운 일. 그 이후 한화는 투수를 교체하고 맞고 교체하고 맞고를 반복하며 최종스코어는 1대12로 KT 승리. 폭염의 시기에 6전 전승을 기록해낸 KT였다. 하지만 그 이후 계속되는 폭염으로 KBO는 브레이크 타임의 시기를 두었고 KT의 좋았던 흐름이 끊어지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많았다.
13일(목) NC전(원정) 5대6 패배
우승을 목표로 KT가 영입한 대니엘의 첫 KBO리그 선발 데뷔전이었다. 5이닝동안 88구를 던지며 그럭저럭 무난한 투구내용을 보여주었다. 구속이 빠르지 않다는 부분 때문에 KBO리그에 대한 적응이 의문부호였던 대니엘. 솔직히 의심은 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안중열에게 홈런을 얻어맞긴 했지만 일단은 믿어야 된다. 난타전 끝에 졌지만 이 경기가 선발투수 대니엘에게 좋은 적응무대가 되었기를 바래야 한다.
23일(일) SSG전(원정) 3대1 승리
SSG가 야심차게 영입한 아빌라가 SSG의 순위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그런 아빌라에게 패전을 안겨준 경기. 이틀 전 우규민이 11회에 기적의 무승부를 만들어내며 패배를 면한 가운데 로건과 아빌라 양팀의 1선발 맞대결이었다. 놀랍게도 1회부터 아빌라가 흔들렸고 김현수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리고 2회에도 놀랍게도 다른 사람도 아니고 권동진이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3대0.
KT의 약점이 유격수라고 하는데 놀랍게도 이번시즌 승리를 결정지은 야수들은 권동진과 장준원 두 명의 유격수들이 많았다. 공격에서든 수비에서든. 두 선수는 긴 시즌동안 풀타임 주전급이 아니라는 한계를 드러냈지만 이강철 감독이 좌타자 권동진과 우타자 장준원을 가려가며 기용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우스갯소리로 KT 팬들 사이에서는 유와 격을 담당한다고 농담하기도.
시즌초반에는 이들을 제치고 신인 이강민이 주전유격수로 나섰지만 결국 긴시즌동안 자신의 자리를 지켜낸 두 선수 덕분에 KT의 유격수 자리는 끝까지 버텨낼 수 있었다. 최종스코어는 3대1. 로건이 6이닝동안 무려 109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27일(목) 두산전(홈) 4대5 승리
고영표가 무려 7이닝 1실점 98구라는 엄청난 투구내용을 보여줬음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경기. 8회 스기모토가 양의지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고영표의 승리는 그렇게 날아갔다. 결국 SSG전 11회 승부에 이어 이 경기마저 11회까지 가며 투수들이 갈려나가는 상황. 하지만 그것은 두산도 마찬가지였고 두산은 이날 마무리인 이영하가 아닌 다른 선수들을 기용했고 마지막 11회 말에는 이용찬이 등판하였다.
그리고 KT는 선두타자로 장진혁. 3볼1스트 상황에서 장진혁의 스윙은 끝내기 결승 홈런이 되었다. 이번에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의 결승 홈런. 이렇게 뭘해도 되는 시즌이 몇없는데 정말 이때를 즈음하여 KT팬들은 우승에 대한 기대가 생겼을 것으로 보인다. 주전급 선수들이 아닌 다른 곳에서 승부가 결정지어질 때 팀의 위력은 배가되기 때문이다.
번외 28일(금),30일(일) 삼성전 2경기 우천취소
힐리어드가 전날 두산전부터 출산휴가로 인해 삼성과의 3연전 결장이 확정된 상황. 그러나 이 상황에서 하늘이 도와 2경기나 우천취소가 되었다. 토요일 경기는 로건과 페덱의 양팀의 1선발 맞대결이었고 결국 KT가 2대4로 패배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2경기나 우천취소된 것의 여파는 컸다. 결국 KT는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삼성을 끝까지 피할 수 있었고 그 전에 우승확정을 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이 우천취소 후 환한 미소를 보이는 사진은 이미 포털에 쫙 퍼졌다.
정규리그 우승 이후 다시 돌아보면 아마 이 우천취소가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그정도로 KT는 삼성에게 약했고 삼성은 이날 이후 오히려 9월에 하위권에 발목을 잡히는 날이 많아지며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