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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금순아] 103
#1. 노소장네 안방 (밤)
정심 기막혀 앉아있고, 노소장 놀라 돌아본다.
노소장 : 누가 그런 소릴해?
정심 : 아까 금순이 작은엄마가 다녀갔다니까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우리가 저 수술하지 말라구 그 큰돈까지 마련해 줬는데
어떻게 우리한테 말 한마디 상의두 없이 그런 엄청난 일을 결정해.
노소장 : 확실한거야?
정심 : 벌써 수술 날짜까지 잡혔다잖아요.
노소장 : 그래?
정심 : 그러니까 이게 말이 되냐구요? 어떻게 말 한마디 않구.
노소장 : 설마 말 안할려구 했겠어. 이제 할 생각이었겠지.
정심 : 편들지 말아요 이게 지금 편들 일이에요?
노소장 : ......
정심 : 아니....지 몸이 어디 지 한 몸의 몸이야. 휘성이는 어쩌라구? 휘성이 생각두 안해?
진짜 이럴꺼면 우리가 저한테 그 큰 돈을 왜 해줬냐구?
노소장 : ......
정심 : 왜 그러구 말이 없어요 말 좀 해봐요?
노소장 : (착잡하다)......혹시나 걱정하기는 했었어....어쨌든 저를 낳아주신 어머니 아냐?
정심 : 엄마는 무슨....엄마 노릇을 한게 뭐가 있다구 엄마야?
노소장 : 그렇다해두.....안들었으면 모를까 들었는데 그게 그렇게 쉽게 마음 먹은데루 되나....
정심 : 어쨌든.....휘성이를 생각해야 할꺼 아녜요. 지가 휘성이 생각하면 이런 결정 할 수가 있는거에요?
지가 휘성이한테 해줄 수 있는게 뭐가 있다구? 건강한 엄마 그거 하나밖에 더 있어요?
노소장 : ......
정심 : 그리구 어찌 됐거나 사전에 우리하구 상의를 했어야 할꺼 아냐. 몇시야 지금....들어오기만 해봐 어디.
노소장 : .......
#2. 숙모네 안방 (밤)
할머니 이불에 누워 눈 감고 있다. 숙모 금순 그 앞에 앉아 있다.
금순 할머니를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다.
금순 : .......할머니.
할머니 : (그러나 눈 딱 감고 누워 있다)........
숙모 : (그런 금순과 할머니 보다가) 금순아...너 이제 그만 집에 가봐.
금순 : (돌아보면)......
숙모 : 일어나. 가봐 그만. 너무 늦었어...(눈치 준다 일어나라구)....얼른 일어나...시부모님들 기다리시는데 가봐야지.
너 대한민국에 며느리한테 그렇게 큰돈 척척 내주는 시댁 진짜 둘두 없다....가봐 얼른 걱정하며 기다리실꺼야.
금순 : .....예...
숙모 일어나 먼저 문으로.
금순 뒤따라 가다 다시 한번 할머니 돌아보고....문으로. 금순 문 열고 나가 문 닫는다.
할머니 그제야 눈을 뜬다.
할머니 : .......
#3. 숙모네 마루 (밤)
숙모 금순을 한쪽으로 당긴다.
숙모 : 할머니 벌써 정신 차리시구 일부러 저러구 계시는거 같으니까 걱정말구 가.
금순 : (보는)......
숙모 : 할머니가 오늘은 니 얼굴 보구 싶으시겠어?....그러니까 그냥 가. 그게 오늘은 할머니 도와 드리는 길이야.
금순 : 예 작은엄마....
숙모 : 그리구 일단지간 일이 이렇게 됐으니 너두 다시 한번 생각해봐....
내가 니 마음두 모르는 바는 아닌데 너 할머니 해넘기면서 수술 할 수는 없는거 아냐? 너 그럴꺼야?
금순 : ......
숙모 : 어쨌든 너 가구 나면 할머니께 말씀은 잘 드려 볼께....
아휴 내가 벌써 생각만 해두 심장이 벌렁거린다. 너 가구나면 또 나 혼자 얼마나 당할지.
금순 : 작은엄마....
숙모 : (보는).....아니야 아무리 내가 너만큼 괴롭겠냐 니가 젤 괴롭지...가....나는 괜찮으니까 너 기운내구.....기운내.
차라리 잘됐다 하구. 어차피 할머니 끝까지 속일 수는 없는 일이었어.
금순 : (끄떡이는)....예....작은엄마두 기운내세요....(가방 챙겨든다)
숙모 : 그나저나 시부모님들은 또 어뜩하니. 내가 입방정을 떨어 너 수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셨으니?
금순 : (보는) 아셨어요?
숙모 : 그래....니가 나한테 사전에 입조심을 시켜줬으면 내가 말실수를 안했을텐데
나는 또 시댁서 얼마나 아는지를 모르니까.
금순 : (걱정스러워 보다가).....괜찮아요 어차피 오늘 낼 말씀 드릴 생각이었어요....저 가볼께요 작은엄마.
숙모 : 그래 조심해 가....(가는 금순 보다가 현관문 닫히면 방문 바라본다)......
#4. 숙모네 방 (밤)
숙모 조심스럽게 문 열고 들어와 문 닫고 돌아서다 움찔한다.
할머니 이불에 떡 버티고 앉아 있다.
숙모 : 어머니 깨셨어요?.....(다가와 조심스럽게 앉는다)......
할머니 : (노려보는)......
숙모 : (얼른 옆에 놓인 쟁반 당겨서 물컵 내민다)....어머니 약부터 드세요 어머니 혈압약 드셔야 해요.
할머니 : (노려보다 쳐 버린다) 그기 뭔소리여? 금순이 시댁서 금순이헌티다 돈을 해줬다니?
숙모 : 예...안그래두 어머니 깨시면 자초지종을 다 말씀 드릴 생각이었어요.
일단 뭣보다 그 웬수같은 장박사한테 받은 돈두 칠천이 아니구 이천밖에 안되니까요.
일단 어머니 마음 가라 앉히시구요 약부터 드세요 약 드시구 나면 제가 첨부터 끝까지 다 말씀 드릴께요.
할머니 : .....
숙모 : 약 좀 드세요 어머니...약을 드셔야 저를 또 경을 치시든 금순엄마 쫓아가서 치도곤을 치시든 할꺼 아녜요.
제발 약 좀 드세요 어머니.
할머니 : (노려보다 다시 숙모 손 탁 친다).....말혀...수작허지 말구.
숙모 : ........
#5. 언덕길 (밤)
금순 천천히 터벅터벅 걸어 올라온다......금순 가슴이 답답하다....오늘 따라 언덕길이 한없이 길게만 느껴진다.....
금순 : .......
<인써트
금순 : (떠밀렸다 반사적으로 얼른 몸을 일으켜 할머니 다리 꽉 잡는다) 안돼 할머니 정말 안돼. 가면 엄마 죽어어!
할머니 : (뭐! 엄마! 정지 되어 돌아본다)......
금순 : (역시 말해놓고 놀라서....할머니 올려다 본다).......
할머니 : (부르르 보는).......>
금순 그 순간이 떠올라 멈춰선다. 왜 자신도 모르게 엄마 소리를 했을까... 스스로 당황스럽다...
할머니는 얼마나 배신감을 느낄까...
금순 다시 걸어 올라온다...끊임없는 상념에 빠져든다.....
잠시 후 전화벨 울린다. 금순 핸드폰 꺼내 받는다.
금순 : 여보세요.
#6. 재희방 (밤)
재희 : (책상에서 휴대폰으로 전화 중이다. 고백후 첫전화다 잘 받아줄까 긴장된다)......나야 배추머리.....
금순E : .....예....안녕하세요.
재희 : (금순 대답에 안심되고 기분 좋다)....어....어디야?....
#7. 언덕길 (밤)
금순 : (재희의 전화가 싫지 않다).....집에 가는 길이에요.....예. 늦었어요.
#8. 재희방 (밤)
재희 : 근데...왜 그렇게 기운이 없어?.....저녁은 먹었어?
#9. 언덕길 (밤)
금순 : .....아뇨 아직....이제 가서 먹어야죠....(하는데)
시완E : 제수씨.
금순 돌아보면, 저만큼 시완과 성란 손잡고 걸어올라오는 모습 보인다.
시완 금순에게 손 들어 보인다.
금순 그모습 보고.
금순 : (쌀쌀맞지 않게).....저 전화 끊어야겠어요. 집에 다 왔어요.
#10. 재희방 (밤)
재희 : 아 그래?.....알았어.....집에 잘 들어갔나 해본거야.....그럼 얼른 들어가서 저녁 먹어 배고프겠다...어....
(끊는다).....(아쉬워 잠시).....(그래도 씨익 기분은 좋다)..........
오미자 : (문 열고)....아들! 나와 준비 다 했어.
재희 : (휴대폰 놓고 다가가며)....나 낼 새벽에 나가야 되서 오래는 안되요.
#11. 언덕길 (밤)
금순 전화 끊고 돌아보고 서있다. 성란 시완 다가와선다.
금순 : (좀 웃는) 같이 오세요?
성란 : 같이 저녁 먹었어...내가 죄 지은게 있어서 좀 있었거든.....동서두 늦었네?
금순 : 예 할머니 댁에 들렀다 오느라구.
시완 : (보다).....왜 그렇게 기운이 없어요 제수씨?...
금순 : (보는).....예....실은.....아주버님 저 어뜩하죠? 저 사고쳤어요.
시완 성란 : ......?
#12. 오미자 거실 (밤)
재희 오미자 소파에 앉아 와인을 한잔 하고 있다. 테이블에 와인병 건포도 등 간단한 안주 놓여있다.
거실에 마리아칼라스의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곡이 목소리 울려 퍼진다.
오미자 : (심취한 표정으로)....아....전율이 느껴지지 않니?....
내가 아는 한 신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아름답고 처절하고 완벽한 보이스야.
재희 : (그런 엄마 신기하고 재밌다).....
오미자 : 아..이 노래만 들으면 눈물이 그렁그렁 해가며 이 노래를 듣던 톰헹크스의 그 마지막 모습이 잊혀지지 않어....
어쩜 통 헹크스는 에이즈에 걸려도 그렇게 멋있니?
재희 : (눈물이 그렁그렁이라는 말에 금순 모습이 떠오른다)....
<인써트
금순 : (재희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같이 눈물이 그렁해진다)......
재희 : .....안된다구 해....안된다구 해.
금순 : (참았던 아픔이 두려움이 밀려든다....왈칵 눈물 날것 같다)......
재희 : (그런 금순 본다).....봐.....너두 무섭잖아.....너두 하구 싶어 하지 안잖아?.....안한다구해.....안된다구 해.
금순 : (그말에 기어이 눈물이 뚝 떨어진다).....>
재희 금순 생각에 빠져 있다.
오미자 그런 재희 보고 있다.
오미자 : (보는).....
재희 : (문득 엄마 시선 느껴 얼른 시미치 떼고)....왜?
오미자 : 냄새가 나 냄새가....너 무슨 일 있지?
재희 : (잔 내민다)....무슨일? 일이야 늘 있지?
오미자 : ....어쩐지 간만에 웬일루 와인두 같이 마셔주나 했드니...뭐야 얼른 불어봐...너 여자 생겼어?
재희 : (픽 웃으며 잔 내민다)....아니라구 해두 안믿을꺼구....맘대루 생각해요.
오미자 : (탐색하는 눈빛으로 잔 부딪힌다)......
#13. 마루 (밤)
금순 시완 성란 들어선다.
노소장 정심 앉아 있다.
금순 : 다녀왔습니다.
시완 성란 : 다녀왔어요. 다녀왔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노소장 : (표정 굳어 돌아본다) 왔냐들....금순이 이리 와서 앉어봐.
노소장 표정 목소리 심상찮다.
금순 시완 성란 다같이 눈치 살피며 다가와 앉는다.
노소장 : (보다).....낮에 니 작은어머님이 다녀가시면서 니가 수술을 받겠다구 했다는데.....그말이 사실이냐?
금순 : ....예 아버님....
정심 : (힉 본다).....
금순 : 죄송해요 어머니...오늘 내일 말씀 드릴 생각이었어요.
노소장 : 너 아주 혼나야겠구나. 너 어떻게 그렇게 중대한 일을 사전에 상의 한마디 없이 너 혼자 일방적으로 결정을 해!
금순 : ......
노소장 : 너 언제까지 그렇게 제멋대루 굴셈이야. 언제까지 그렇게 우릴 무시할꺼야?
금순 : 아니에요 아버님 어떻게 제가....(하다)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노소장 : 듣기 싫어! 언제나 말만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잘못했다구 다시는 안한다구 했으면 다시 하질 말았어야지.
왜 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 너 그게 얼마나 사람 지치구 화나게 하는 일인지 알어!
금순 : .....
정심 : (노소장 힐끔).....
시완 성란 : (역시 눈치만 보고 한마디 못한다)......
노소장 : 너 계속 이따위로 굴꺼면 여기 살껏두 없어. 이 집에 너 붙잡는 사람 없으니까 나가구 싶으면 언제든 나가!
금순 : (놀라고 당황해 보는)......
정심 : (역시 그말에 놀라 노소장 힐끔 보는데).....
노소장 : (자리 팍 차고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문 탁 닫는다)......
금순 : (움찔).......
시완 : (역시 전혀 나서지 못하고 보고).....
성란 : (아후).......
정심 : (문쪽 보다 금순을 본다).....너 니 아버님 저렇게 화내시는거 본 적 있어?
금순 : .....아니요....
정심 : 나두 최근에 본 적이 없어....대체 너란 애는 진짜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를 내가 모르겠다..
우리가 그 큰돈까지 해주면서 그렇게까지 얘기 할 땐 우리 의중을 다 알았을꺼 아냐?
근데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질러? 혼자 몸두 아니구 휘성이까지 딸린 애가.
금순 : .......
정심 : 여튼 긴 말 하구 싶지두 않구....지금은 아버님이 너무 화가 나신거 같으니까
낼 아침에 무릎 끓구 앉어 빌구 수술 얘긴 없었던 일루 한다구 말씀 드려. 알았어.
금순 : ......
정심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문 탁 닫는다.
성란 : (어쩔 줄 모르고 보다 금순 보다 시완 보다).....어뜩해야 해 이럴 땐?
시완 : .....제수씨....일단 들어가서 씻구 옷 갈아입어요.
오늘은 화가 많이 나신거 같으니까 내일 아침에 말씀 드리는게 낫겠어요.
성란 : 그래 그렇게 해 동서....
금순 : .....예......(그래도 속상해서....선뜻 일어나지 못한다)
성란 : (그런 금순을 안스럽게 보는데)......
태완 다녀왔습니다 들어온다. 금순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난다.
태완 : 아버지 엄마 주무시나....제수 나 냉녹차 한잔만 타줘.
금순 : (가다가 주춤 멈춰서 힐끔).....
성란 : 동서 내가 알아서 할께. 들어가...
금순 : 예 형님...(방으로)
성란 : (방문 닫히는거 보고 빙긋) 도련님....오늘 하루 어떠셨어요? 좋은 하루였어요?
태완 : (왜 이래?).....그럭저럭요.
성란 : (빙긋 웃으며) 지난번 카달록 촬영한건 아직 안나왔죠? 오늘은 촬영은 없었어요?
태완 : 예.....왜 그래요?
성란 : (계속 웃으며) 냉녹차를 제가 꼭 타드려야 할까요?
태완 : 그까짓거 타는게 뭐 그리 어렵다 그래요?
성란 : (빙긋) 그럼 도련님께서 도련님꺼 타면서 저랑 시완씨두 좀 타주세요 어렵지두 않은데....
도련님은 촬영하구 피곤하신 날은 제가 타드릴께요.
태완 : ......
성란 : 고마워요 도련님 옷 갈아입구 나올께요...(방으로)
태완 : (아 진짜..보다가 시완 보면)......
시완 : 부탁한다. (모른척 성란 따라 방으로)....
태완 : 진짜 치사하다 치사해.
#14. 금순방 (밤)
휘성 자고 있다. 금순 가방 내려놓고 그대로 서 있다.....
금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는다....무릎 세워 겁먹은 어린애처럼 웅크리고 앉아 고개를 파묻는다. 울고만 싶다.
금순 : ...................
그렇게 한참을 고개 파묻고 있는 금순..... 고개를 든다.
금순 손으로 눈가를 얼른 닦아내고 후....심호흡 자리를 털고 일어나 옷장으로 다가가 옷장문 열어 트레이닝 복을 꺼낸다.
#15. 몽따지 (밤)
대문앞- 금순 트레이닝 복을 입고 나온다. 금순 대문 살짝 닫고 언덕을 달려 내려온다.
동네 산책로 - 달리기 좋은 산책로. 금순 달려온다. 금순 가쁜 호흡 훅훅 몰아쉬고 열심히 달려와....달려간다.
언덕길 - 금순 달려올라 온다. 금순 후 힘이 들어 잠시 멈추고 헉헉 가쁜 호흡 몰아쉬다가...,다시 달려올라온다.
언덕위 - 금순 계단을 달려 올라가 언덕에 높이 선다. 금순 두손 높이 쳐들고 혼자서 신난 듯 폴짝폴짝 흥을 돋궈본다.
록키 한장면 흉내라도 내듯 두손 높이 쳐들고 폴짝폴짝...우수꽝스런 권투동작도 해보고...
춤동작도 해본다... 효리춤....에릭춤 등등.........
그렇게 스스로 흥을 돋구려 몸부림 치며, 스스로를 북돋워 세우고 일으킨다.
금순 마지막으로 하늘을 배경으로 서서 가슴을 펴고 크게 심호흡 한다.
#16. 숙모방 (밤)
할머니 이불 펴고 앉아 있다. 숙모 자고 있다.
할머니 어둠 속에서 깊게 가라앉아 생각에.
할머니 : .........
#17. 병원 주차장 (새벽)
재희차 다가와 선다.
재희 주차하고 차에서 가방 들고 내린다. 재희 경쾌하게 병원을 향해 걸어간다.
#18. 병동 데스크 앞 복도 (새벽)
재희 걸어온다. 간호사들 데스크에서 업무 보는 중이다.
재희 걸어오며 인사를 다한다.
재희 : 좋은 아침!.....파마 했네.
간호사1.2 : (놀라서 본다. 먼저 인사를 다 하다니, 서로 본다).....(파마한 간호사는 어머 나한테 관심있나 공연히 설레고).....
재희 경쾌하게 데스크를 지나쳐 다가와 걸어온다.
#19. 의국 (새벽)
재희 문 열고 들어온다.
수련의1. 침대에서 일어나고, 수련의2 자리에서 일어난다.
재희 : (역시 들어서며) 좋은 아침!...괜찮아 조금 더 쉬어. 한 십오분 여유 있겠다....(자리로 다가가 가방 놓고 웃옷 벗고).....
수련의1 : (침대에서 내려서려다 엉거주춤 놀라고)....(수련의2 본다)....
수련의2 : (역시 놀라서 마주보다)....챠트 정리 아직 덜 끝났는데요.
재희 : 알았어. 십오분 안에만 끝내...(가운 집어들고 경쾌하게 입는다)
#20. 숙모네 안방
숙모 이불 펴고 자고 있다. 숙모 자다 깬다.
숙모 뒤척이며 몸을 일으키다 놀라 벌떡 일어난다. 할머니 이부자리가 깨끗하게 접혀져 놓여있고, 할머니 없다.
숙모 벌떡 일어나 어머니 부르며 문으로.
#21. 숙모네 마루
숙모 문 열고 나온다. 할머니 모습 보이지 않는다.
숙모 : 어머니...어머니 화장실 계세요?...
금아E : 나야 엄마.
숙모 : 너야....(돌아서 다가가 신발 확인한다) 없네 없어 쫓아갔어....
금아 : (문 열고 나온다)
숙모 : (돌아보고) 너 혹시 할머니 나가시는거 봤어?
금아 : 아니 할머니 나가셨어?
숙모 : 쫓아가셨어 기어이 가셨어. 어뜩하믄 좋아 어뜩하믄 좋아...(하며 다가와 철퍼덕 앉는다)
....아냐 그래 그 성격에 한번은 쫓아가야지 그냥 있을 양반이 못되시지.....
할 수 없어 금순엄마두 한번은 당해야지 지은 죄가 있는데.
금아 : 엄마 누구 금순엄마?
숙모 : (힐끔 봤다가) 아냐 아니지 그러다 노인네 진짜 쓰러져서 못일어나기라두 하믄 다른거 다 떠나서 그 수발을 누가....
(정신이 번쩍 난다) 가야 돼, 가야 돼. (얼른 일어나 방으로).....
금아 : 엄마 그게 다 무슨 소리야. (뒤따른다)
#22. 안방
노소장 정심 이블을 접어 옷장에 넣는 중이다. 노크소리.
금순E : 어머니...일어나셨어요?
정심 : (노소장 힐끔 보다가) 들어와.
노소장 이불 마져 옷장에 넣고 옷장문 닫고, 금순 문 열고 들어온다.
금순 :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버님 어머니?
정심 : 우리가 안녕히 주무셨을꺼 같니?...(노소장 보면)
노소장 : (앉는다)....앉어.
금순 보다 다가와 무릎 끓고 앉는다. 금순 마음 다진 데로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금순 : ....아버님 어머니...잘못했습니다....아버님...잘못했어요.
노소장 : ......
정심 : ......
금순 : 근데요 아버님....저두 미리 상의드리구 허락을 구해야 하는거 아는데요...이번일 만큼은 정말 그게 힘들었어요.
노소장 : ......
금순 : 어머니 아버님 뿐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말하기 힘들었어요....
너무 큰 충격이었고....부끄럽기두 했구....화나구....믿구 싶지 않구.......진짜루 다 꿈이었으면 싶을 때가 많았어요....
죄송해요 아버님....용서해 주세요...(말하면서도 다시 가슴 먹먹해질만큼)
노소장 : .......
정심 : (대답없는 노소장 힐끔 보다).....그래 그건 그랬을꺼야. 그건 우리두 이해해 충분히....(하며 다시 힐끔)....
노소장 : .....이번이 마지막이다. 다시 또 이런 식으로 니 멋대로 결정 하는 일은 없어야 해?
금순 : 예 아버님....고맙습니다.
노소장 : 그래 됐다 그럼... 그리고 수술 문제는
정심 : 그건 언급할 껏두 없어요. 무조건 안되는 일이니까.....알았지?
금순 : (보다).....저두 하기 싫어요 어머니.
정심 노소장 : ......
금순 : 저두 싫구 무서워요 어머니.
정심 : 됐어 그럼...됐네 여러소리 할꺼 없겠어.
금순 : 근데요 어머니....그랬다가 만약에 그분께서 잘못되셨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건 제가 또 견디기 힘들꺼 같에요.
노소장 : ......
정심 : .....왜 못견뎌 못견디긴. 물로온...한 며칠 뭐..(힘들겠지만 하려다) 아니 너는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생각해?
사람 목숨은 그거 하늘에 달린거기 땜에 아무두 모르는거야.
잘못 안되구 얼마든지 잘 견뎌내실 수두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해.
금순 : .....어머니 아버님.....한번만 제 뜻대루 해주세요. 저 정말 어렵게 어렵게 결심한거에요.
정심 : 애가 지금 무슨 소릴하는거야! 안돼! 시끄러! 말같잖은 소릴 하구 있어 이 새벽부터!
금순 : 어머니.
정심 : 시끄럽다면 시끄러! 안돼 무조건! 너 만약 그 수술 하겠다구 버티면 나 너 안본다. 너 진짜 이집에서 쫓아낼꺼야.
너 더 이상 우리랑 같이 살 맘 없으면 그땐 수술해. 니가 수술하겠다 그럼 니 의중이 그런지 알구
우리두 그렇게 준비 할테니까 알아 들어!
금순 : 어머니.
정심 : 됐어 여러소리 할꺼 없어. 나가봐....나가봐 어서!
노소장 : (보다)....나가봐라 그만.
금순 : (막막해 보다).....예 아버님.....(일어나는)....(나가려다 다시 한번 돌아보고....문 열고 나간다)......
정심 : (외면하고 앉아 있다 문 닫히면 그제야 돌아보고)....쟤가 지금 제정신이야!
노소장 : ......
#23. 금순방
금순 문 닫고 들어온다. 휘성 앉아서 장난감 가지고 놀고 있다.
금순 : 어? 휘성이 일어났어....노휘성 잘 잤어?...모닝 뽀뽀. (얼굴 마주보며 휘성과 쪽입 맞추고 빙그레)
....잠깐만 휘성아 할머니 잘 주무셨나 전화부터 해보고....(핸드폰 집어들고 전화를 건다)
....금아니? 나야....일찍 일어났네.......금아야 할머니 일어 나셨어?
금아E : 아니 할머니 나가구 안계시데?
금순 : 안계셔.....어디 가셨는데?...작은엄마는?
금아E : 엄마두 할머니 안계신거 보고 막 나가셨어...근데 무슨 일 있지 금순아? 엄마한테 물어두 대답두 않구 무슨 일이야?
금순 : (금아 얘기 귀에 들어오지두 않는다)....어...근데 미안해 금아야 나중에 얘기할께.. 끊는다...
(끊고 어쩌지....당황스럽다)......(휴대폰 내려놓고 잠시.....그러다 안되겠는 일어나 옷장으로)
#24. 병원 로비
할머니 입구에서 걸어 들어온다.... 할머니 둘러보며 다가온다.....
할머니 지나가는 간호사를 붙잡고 묻는다.
할머니 : 여 말좀 물어유....이 빙원에 장기중 박사라구 있쥬?
간호사1 : 아 예 장박사님이요.
할머니 : 아는구먼, 그 냥반 안사램이 여 입원을 헌걸루 아는디? 김영옥이라구. 거가 몇호실유?
간호사1 : 그건 저도 모르구요....5층 가셔서 병동 데스크에 한번 물어보세요.
할머니 : 5층유? 5층 가서 물으라구유 고마워유....
할머니 간호사 놓고 휙휙 다시 둘러보며 걷는다. 저 앞에 엘리베이터 발견하고 다가간다.
#25. 입원실
영옥 침대에 앉아있다. 은진 은주 장박 서있다. 은진 교복차림이다.
은진 : 이건 기적이야 엄마 나는 기적이라구 생각해.
영옥 : (빙그레)....엄마두 그렇게 생각해.
은주 : 아마 엄마에 대한 아빠의 지극한 정성이 하늘을 감동시킨걸꺼에요.
장박 : (그말 안편하다)....니들두 애썼어 그동안....특히 은주.
은주 : 제가 뭐 한게 있나요.
영옥 : 왜 없어. 아빠랑 엄마랑 너한테 얼마나 많이 의지하구 고마워하구 있는데.
은진 : (언니 머리 쓰다듬으며) 맞어 아침마다 나 차두 태워주구.
은주 : 어 손 위치 봐라!
은진 얼른 손 내리고. 다들 웃는다.
은진 다가가 영옥에게 안기며 ‘엄마 너무 좋아’....영옥도 은진을 꼭 안아준다.
장박 은주 흐뭇하고, 모처럼 가족이 화기애애하고 화목한 분위기다.
장박 : ......
#26. 병동 데스크
할머니 간호사에게 안내를 받는다.
할머니 : 505호유? 505호....야 고마워유.
할머니 돌아선다. 할머니 복도를 향해 걸어간다.
할머니 속에서 점점 불끈불끈 불길이 솟구쳐 오른다.
#27. 입원실 앞 복도
입원실 문 열리고 은주 은진 장박이 나온다.
은주 은진과, 장박 가라...인사하고 서로 헤어진다.
할머니 다가온다. 은주 은진 할머니와 마주 걸어온다.
할머니 병실 호수를 확인하며 걸어온다. 할머니 다가오고, 은주 은진도 마주오고.
할머니 두사람 스쳐 지나 계속 병실을 둘러보며 오백오호를 찾는다.
할머니 걸어와....드디어 오백오호를 찾는다. 할머니 멈춰선다.
할머니 : (심호흡한다)......(문 팍 밀고 안으로)
#28. 입원실
영옥 일어서 문을 등지고 서 있다 돌아보며.
영옥 : 뭐 빼먹구(하다 굳어진다)
할머니 : (문 화락 열어젖히고 들어선다)....
영옥 : (놀라 동작 정지)......
할머니 : (문 화락 닫고 다가와 선다).....
영옥 : .....어머니.
할머니 : 어머니!....터진 입이라구 어머니!
영옥 : ....
할머니 : 앉어...앉어 어여.....앉으라니께 니년 주특기가 쓰러지는 거라며! (확 다가가면)
영옥 : (당황해 보다가... 할머니 다가오자 놀라 뒷걸음질 쳐 소파에 앉는다)
할머니 : (그 얼굴 기막혀 본다 놓인 의자에 마주 앉는다).....참....돈이 좋기는 좋다....
아파 다 죽어간다는 년 면상이 이러구 뽀송뽀송 한거 보니께 돈이 좋기는 좋아.
영옥 : 어머니.
할머니 : 누가 니 에미여! 입 못다물어!
영옥 : .....
할머니 : (죽어라 노려본다)......니가 사람여....니가 그러구두 사람여!
영옥 : ......
할머니 : 지금부터 내가 허는 말 똑바루 들어...니년두 아나 모르나 모르겄지만
금순이 말이 니년은 모른다니께 내가 내입 더럽혀 가며 그 무선 얘기를 입에 담는거여. 똑바루 들어.
영옥 : (무슨 소리야...숨도 못쉬고 본다).......
- 103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