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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젠스타메이트가 최근 부동산 투자 및 운용사 인력 6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데이터센터와 오피스 등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오피스 시장은 상반기의 기대감보다 높아졌다. 상반기에는 올해 오피스 시장이 회복기 또는 호황기라는 응답이 50% 였는데, 하반기에는 약 14%포인트(p) 증가했다. 오피스 자산의 가격이 유지되거나 5% 내외로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34%에 달했는데, 연말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리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2021년은 역대급 저금리로 부동산 시장이 크게 활황이었으나,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13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21년 대비 48% 수준에 그쳤다.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오피스는 공급 부족과 국내기업들의 꾸준한 수요가 뒷받침이 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이끌어왔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서 하반기 금리가 인하되면 현재보다 오피스 빌딩 가격은 더 상승하고 매매시장의 거래 규모도 증가해 점진적인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2024년 하반기 또는 2025년 금리 인하 이후 오피스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서울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6월(2.62%)보다 0.28%p 내려 2.34%로 집계됐다. 오피스빌딩 거래금액도 직전월보다 58.6% 상승한 700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3월(1조5272억원)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월간 거래금액을 달성했다.
그 중에서도 주요 업무권역은 자연 공실률(5%) 이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성수동의 오피스 시장의 약진이 눈에 띈다. 서울의 주요 업무지구 광화문(CBD), 강남(GBD), 여의도(YBD)를 잇는 신흥 업무지구로 자리매김한 성수동은 매머드급 개발이 속속 진행되면서 가치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서울시가 성수동 일대를 정보기술(IT)·연구개발(R&D)·디자인·미디어 기업이 들어선 업무지구로 재편할 계획을 밝히면서 대기업, 유니콘 기업, 스타트업, 창업기획자, 벤처투자사 등 업체들이 앞다투어 성수동으로 몰려들고 있다.
오피스 빌딩 ‘팩토리얼 성수’, 오피스형 지식산업센터 ‘서울숲 더스페이스’ 등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업무시설과 상업시설들도 계속해서 확충되고 있다. 또한 성수동은 팝업 스토어 및 플레그십 스토어 등을 통해 2030세대들의 발길을 끌어당겼고, 다양한 리테일 시설이 들어오며 단숨에 MZ들의 성지로 떠올랐다. 성수동과 같이 핫한 입지에 사옥을 마련하면 고객과 파트너사에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뿐 아니라 기업의 명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어 선호되고 있다.
교통환경도 탁월하다. 성수동은 강북과 강남 모두 접근성이 편리한 교통 요지로, 강남과는 직선 거리 불과 2km 내에 위치해 있으며,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와의 접근성이 우수하다. 게다가 서울 주요 업무지구인 서울 시청, 강남, 여의도 권역과 분당·판교 업무지구 전역으로 30분 내에 이동할 수 있다.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 다양한 버스 노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가 가까워 차량으로 이동하기에 좋은 도로교통망도 갖췄다.
이와 같이 성수동 오피스의 가치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대기업 사옥이 갖춰진 이후에 성수동의 사무실 품귀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공비용과 토지가격의 상승으로 추후 경기가 살아나게 되면 임대료 상승이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피스 매매가 활발해지고 대기업 협력업체들의 성수동 선호 현상이 뚜렷해 지면서 사무실 희소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금리인하가 시작된 지금이 기업들의 사무실 확장 및 오피스 구입에 놓쳐서는 안되는 최적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