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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普愚;1301~1382)
고려 말기의 승려(1301~1382). 속성은 홍(洪).
호는 태고(太古). 우리나라 임제종(臨濟宗)의 시조로,
선교 일체론(禪敎一體論)을 주창하고 불교와 유교의 융합을 강조하였다.
해운(海雲)-보우(普愚)
바다 구름-보우(普愚)
茫茫碧海上(망망벽해상) : 망망한 푸른 바다 위
片片白雲行(편편백운행) : 조각조각 흰 구름 흐른다.
中有白鷗樂(중유백구락) : 그 안에 백구의 즐거움 있어
與君任此生(여군임차생) : 그대와 이승의 삶을 맡기자.
공계(空溪)-보우(普愚)
빈 골짜기-보우(普愚)
百萬人?絶(백만인종절) : 백만의 사람들 자취 끊어지고
三祗客路窮(삼지객로궁) : 무궁한 세월에 나그네 길 다하다.
落花浮碧?(낙화부벽록) : 떨어진 꽃잎 푸른 물에 뜨고
白日徹西東(백일철서동) : 한낮의 해는 동서로 통하는구나.
운산(雲山)-보우(普愚)
구름 낀 산-보우(普愚;고려 말기의 승려 1301~1382)
白雲雲裏靑山重(백운운리청산중) : 흰구름 구름속에 청산이 겹겹이고
靑山山中白雲多(청산산중백운다) : 청산의 산속에 흰 구름이 쌓여있네
日與雲山長作伴(일여운산장작반) : 날마다 구름과 산을 벗하여 사노니
安身無處不爲家(안신무처불위가) : 몸 편안하면 어디든 내집이 아니랴.
송향선인지강남(送珦仙人之江南)-보우(普愚)
향선인이 강남으로 감을 전송하며-보우(普愚)
海東千古月(해동천고월) : 해동에 뜨는 천고의 달
江南萬里天(강남만리천) : 강남땅은 천리나 멀어라.
淸光無彼此(청광무피차) : 맑은 빛이야 이곳저곳 구별 없어
莫認諸方禪(막인제방선) : 여러 지방의 참선이야 생각하지 말라.
청간(淸澗)-보우(普愚)
맑은 계곡물-보우(普愚)
出自靑山谷(출자청산곡) : 푸른 계곡에서 흘러나와
流流朝碧海(유류조벽해) : 흐르고 흘러서 푸른 바다 보리라.
潺溪聲最切(잔계성최절) : 잔잔한 계곡에 물소리 거세어
近聽人誰解(근청인수해) : 가까이서 들으니 사람을 누가 아나.
고림(古林)-보우(普愚)
오랜 숲-보우(普愚)
無枝無葉樹(무지무엽수) : 가지도 잎도 없는 나무
春風動其根(춘풍동기근) : 봄바람 불어와 뿌리를 흔든다.
非靑非白色(비청비백색) : 청색도 백색도 아니어서
花發又無痕(화발우무흔) : 꽃 피어도 흔적도 없겠구나.
남곡(南谷)-보우(普愚)
남쪽 골짜기-보우(普愚)
童子行尋千載後(동자행심천재후) : 동자승이 천 년 뒤를 찾아갔더니
寥寥寂寂但淸虛(요요적적단청허) : 쓸쓸하고 적막하여 맑게 비어 있다.
老僧無事臥雲裏(노승무사와운리) : 늙은 스님 일 없어 구름에 누우니
白日靑山對結廬(백일청산대결려) : 대낮의 푸른 산이 초가와 마주한다.
과운(過雲)-보우(普愚)
지나가는 구름처럼-보우(普愚)
平生行止大無端(평생행지대무단) : 평생의 몸가짐 크게 탈이 없고
是處無求是處安(시처무구시처안) : 이곳은 바라는 곳이 아니라 편한 곳이라.
行滿天下沒?迹(행만천하몰종적) : 행동이 천하에 가득해도 종적이 없어
今日依然臥碧山(금일의연와벽산) : 오늘도 여전히 푸른 산에 누워있노라.
죽암(竹庵)-보우(普愚)
대숲 암자-보우(普愚)
中無一物本來淸(중무일물본래청) : 마음속에 물질 없어 본래가 맑건만
擧世無人窺戶庭(거세무인규호정) : 세상에 집안 뜰을 살펴보는 사람 아무도 없다.
鳳嘯龍吟破禪寂(봉소용음파선적) : 봉황새 휘파람, 용의 노래가 참선의 고요함을 깨니
一竿明月滿江城(일간명월만강성) : 한 줄기 낚싯대에 비치는 밝은 달빛, 강마을에 가득하다.
설매헌(雪梅軒)-보우(普愚)
설매 핀 집에서-보우(普愚)
臘雪滿空來(납설만공래) : 하늘 가득 내리는 섣달 눈발
寒梅花正開(한매화정개) : 추위에도 매화꽃 막 피어난다.
片片片片片片(편편편편편편) : 조각조각 또 조각조각
散入梅花眞不辨(산입매화진불변) : 흩어져 들어오는 매화꽃 분간을 못하노라.
倚欄終日看不足(의란종일간부족) : 난간에 기대어 종일 바라봐도 싫지 않아
命使畵工親筆硯(명사화공친필연) : 화공에게 명하여 직접 그리게 하여
移數枝於屛風上(이수지어병풍상) : 몇 가지 병풍 위로 옮겨오게 하였어라.
六月火雲間(육월화운간) : 유월 염천하늘 구름 사이에도
令人神氣爽(영인신기상) : 사람의 신성한 기운 상쾌하게 하는구나.
단암(斷巖)-보우(普愚)
낭떠러지-보우(普愚)
路隔靑山斷世緣(노격청산단세연) : 청산에 길 막혀 끊어진 세상 인연
亦無佛祖到門前(역무불조도문전) : 문 앞에 이르는 부처와 조사도 없다.
含花百鳥絶來往(함화백조절래왕) : 꽃 머금은 새들 왕래함도 끊겼는데
但祝名君一炷煙(단축명군일주연) : 다만 군주에게 올리는 한 줄기 향불이여.
은봉(隱峰)-보우(普愚)
숨은 봉우리-보우(普愚)
百億須彌在其中(백억수미재기중) : 백억의 수미산 그 안에 있고
白雲圍繞幾千重(백운위요기천중) : 흰 구름 둘러싼 것 몇 천 겹인가.
那邊殘照微茫外(나변잔조미망외) : 저 편의 지는 햇빛 아득한 밖
却立巍巍振古風(각립외외진고풍) : 문득 높이 서서 옛 풍도 떨친다.
반운(伴雲)-보우(普愚)
구름을 친구하여-보우(普愚)
善和於上亦和下(선화어상역화하) : 위와 잘 어울리면 아래와도 잘 어울려
卷舒行藏閑且雅(권서행장한차아) : 걷고 펴고 가고 머뭄이 한가하고 우아하다.
大布無邊細無間(대포무변세무간) : 끝없이 크게 펼치고 세밀하여 틈이 없어
靑山重疊萬里野(청산중첩만리야) : 청산이 중첩되어 만 리 들판에 늘어서 있다.
운산(雲山)-보우(普愚)
구름 낀 산-보우(普愚)
白雲雲裏靑山重(백운운리청산중) : 흰 구름 구름 속엔 산이 첩첩
靑山山中白雲多(청산산중백운다) : 푸른 산 산 중에는 흰 구름이 가득.
日與雲山長作伴(일여운산장작반) : 해는 구름 산과 오래 벗 되니
安身無處不爲家(안신무처불위가) : 어찌 이 한 몸 어느 곳인들 집 아닐까.
參禪銘3(참선명3)-普愚(보우)
참선명-普愚(보우)
本來面目誰(본래면목수) : 본래의 면목이 누구이던가.
?擧箭沒石(재거전몰석) : 화살을 날려서 돌을 날린다.
疑團百雜碎(의단백잡쇄) : 의심의 덩어리 산산이 부숴 버리면
一物蓋天碧(일물개천벽) : 한 물건 나타나 푸른 하늘 덮으리라.
參禪銘2(참선명2)-普愚(보우)
참선명-普愚(보우)
妄念都滅盡(망념도멸진) : 망녕된 생각 다 없애버리고
盡處還抹却(진처환말각) : 없어진 그 곳마저 지워버린다.
身心如托空(신심여탁공) : 몸과 마음 모두가 허공에 기댄 듯 하니
寂然光達赫(적연광달혁) : 고요한 그 빛이 온통 빛난다.
參禪銘1(참선명1)-普愚(보우)
참선명-普愚(보우)
心卽天眞佛(심즉천진불) : 마음이 곧 진실한 부처이니
何勞向外覓(하로향외멱) : 어찌 수고로이 밖에서 찾는가
放下萬事看(방하만사간) : 만사를 버리고 보면
路窮如鐵壁(노궁여철벽) : 길이 다하여 철벽과 같으리라.
辭世頌(사세송)-普愚(보우)
세상을 버리며-普愚(보우)
人生命若水泡空(인생명약수포공) : 인생은 물거품 같아 허망하기만 하여
八十餘年春夢中(팔십여년춘몽중) : 팔십 넘어 살아도 꿈속의 일만 같구나.
臨終如今放皮?(임종여금방피대) : 이 세상 마치려 거북한 가죽 자루 벗어던지려니
一輪紅日下西峰(일륜홍일하서봉) : 둥근 해가 서산 봉우리를 넘어가는구나.
證庵(증암)-普愚(보우)
부처님 진리를 증득한 암자-普愚(보우)
十方無壁落(시방무벽락) : 세상 막힌 벽 하나 없고
四面亦無門(사면역무문) : 사면 어디에도 그러한 문이 없다.
佛祖行不到(불조행부도) : 부처와 스님도 가도 오지 못하는 곳
閑眼臥白雲(한안와백운) : 흰 구름에 누워 한가로이 존다.
海雲(해운)-普愚(보우)
바다 구름-普愚(보우)
茫茫碧海上(망망벽해상) : 망망한 푸른 바다 위에
片片白雲行(편편백운행) : 뭉게뭉게 흰 구름이 떠가고
中有白鷗樂(중유백구락) : 그 속에 흰 갈매기 즐겁고
與君任此生(여군임차생) : 그대와 이곳에서 한평생 지내리라.
悟道頌2(오도송2)-普愚(보우)
오도송-普愚(보우)
趙州古佛老(조주고불노) : 조주의 옛 조사
坐斷千聖路(좌단천성로) : 앉은 채로 천성의 길을 끊었네.
吹毛?面提(취모적면제) : 취모의 칼을 눈앞에 끌어대어도
通身無孔竅(통신무공규) : 온 몸에 구멍하나 생기지 않는다.
狐兎絶潛?(호토절잠종) : 여우나 토끼도 숨은 자취 없는데
?身獅子露(번신사자로) : 몸을 뒤치어 사자가 나타났네.
打破牢關後(타파뢰관후) : 우리 같은 갇힌 문을 때려 부수니
淸風吹太古(청풍취태고) : 맑은 바람 태고의 바람으로 불어오네.
悟道頌1(오도송1)-普愚(보우)
오도송-普愚(보우)
一亦不得處(일역부득처) : 하나도 얻을 수 없는 곳
踏破家中石(답파가중석) : 집안의 돌 밟아 깨었네.
回看沒破寂(회간몰파적) : 돌아보아도 깨진 곳 흔적 없고
看者亦已寂(간자역이적) : 보고 있는 자도 이미 적료하다
了了圓??(요료원타타) : 분명한 둥근 것이 비스듬히 쌓이고
玄玄光??(현현광삭삭) : 그윽한 그 빛이 밝기도 해라
佛祖與山河(불조여산하) : 부처와 조사와 산과 들판
無口悉呑?(무구실탄극) : 입도 없이 고을을 다 삼켜버렸네.
해운(海雲)-보우(普愚)
바다 구름
茫茫碧海上(망망벽해상) :
망망한 푸른 바다 위
片片白雲行(편편백운행) :
조각조각 흰 구름 흐른다.
中有白鷗樂(중유백구락) :
그 안에 백구의 낙이 있어
與君任此生(여군임차생) :
그대와 이승의 삶을 맡기자.
공계(空溪)-보우(普愚)
빈 골짜기
百萬人蹤絶(백만인종절) :
백만의 사람들 자취 끊어지고
三祗客路窮(삼지객로궁) :
무궁한 세월에 나그네 길 다하다.
落花浮碧淥(낙화부벽록) :
떨어진 꽃잎 푸른 물에 뜨고
白日徹西東(백일철서동) :
한낮의 해는 동서로 통하는구나.
운산(雲山)-보우(普愚)
구름 낀 산
白雲雲裏靑山重(백운운리청산중) :
흰 구름 구름 속에 청산은 겹쳐있고
靑山山中白雲多(청산산중백운다) :
푸른 산 산 속에는 흰 구름이 많도다.
日與雲山長作伴(일여운산장작반) :
날마다 구름 낀 산과 길이 친구 되어
安身無處不爲家(안신무처불위가) :
몸을 편히 하는 곳 집 아닌 곳 없어라.
송향선인지강남(送珦仙人之江南)-보우(普愚)
향선인이 강남으로 감을 전송하며
海東千古月(해동천고월) :
해동에 뜨는 천고의 달
江南萬里天(강남만리천) :
강남땅은 천리나 멀어라.
淸光無彼此(청광무피차) :
맑은 빛이야 이곳저곳 구별 없어
莫認諸方禪(막인제방선) :
여러 지방의 참선이야 생각하지 말라.
청간(淸澗)-보우(普愚)
맑은 계곡물
出自靑山谷(출자청산곡) :
푸른 계곡에서 흘러나와
流流朝碧海(유류조벽해) :
흐르고 흘러서 푸른 바다 보리라.
潺溪聲最切(잔계성최절) :
잔잔한 계곡에 물소리 거세어
近聽人誰解(근청인수해) :
가까이서 들으니 사람을 누가 아나.
고림(古林)-보우(普愚)
오랜 숲-
無枝無葉樹(무지무엽수) :
가지도 잎도 없는 나무
春風動其根(춘풍동기근) :
봄바람 불어와 뿌리를 흔든다.
非靑非白色(비청비백색) :
청색도 백색도 아니어서
花發又無痕(화발우무흔) :
꽃 피어도 흔적도 없겠구나.
남곡(南谷)-보우(普愚)
남쪽 골짜기
童子行尋千載後(동자행심천재후) :
동자승이 천 년 뒤를 찾아갔더니
寥寥寂寂但淸虛(요요적적단청허) :
쓸쓸하고 적막하여 맑게 비어 있다.
老僧無事臥雲裏(노승무사와운리) :
늙은 스님 일 없어 구름에 누우니
白日靑山對結廬(백일청산대결려) :
대낮의 푸른 산이 초가와 마주한다.
과운(過雲)-보우(普愚)
지나가는 구름처럼
平生行止大無端(평생행지대무단) :
평생의 몸가짐 크게 탈이 없고
是處無求是處安(시처무구시처안) :
이곳은 바라는 곳이 아니라 편한 곳이라.
行滿天下沒蹤迹(행만천하몰종적) :
행동이 천하에 가득해도 종적이 없어
今日依然臥碧山(금일의연와벽산) :
오늘도 여전히 푸른 산에 누워있노라.
죽암(竹庵)-보우(普愚)
대숲 암자
中無一物本來淸(중무일물본래청) :
마음속에 물질 없어 본래가 맑건만
擧世無人窺戶庭(거세무인규호정) :
세상에 집안 뜰을 살펴보는 사람 아무도 없다.
鳳嘯龍吟破禪寂(봉소용음파선적) :
봉황새 휘파람, 용의 노래가 참선의 고요함을 깨니
一竿明月滿江城(일간명월만강성) :
한 줄기 낚싯대에 비치는 밝은 달빛, 강마을에 가득하다.
설매헌(雪梅軒)-보우(普愚)
설매 핀 집에서
臘雪滿空來(납설만공래) :
하는 가득 내리는 섣달 눈발
寒梅花正開(한매화정개) :
추위에도 매화꽃 막 피어난다.
片片片片片片(편편편편편편) :
조각조각 또 조각조각
散入梅花眞不辨(산입매화진불변) :
흩어져 들어오는 매화꽃 분간을 못하노라.
倚欄終日看不足(의란종일간부족) :
난간에 기대어 종일 바라보도 싫지 않아
命使畵工親筆硯(명사화공친필연) :
화공에게 명하여 직접 그리게 하여
移數枝於屛風上(이수지어병풍상) :
몇 가지 병풍 위로 옮겨오게 하였어라.
六月火雲間(육월화운간) :
유월 염천하늘 구름 사이에도
令人神氣爽(영인신기상) :
사람의 신성한 기운 상쾌하게 하는구나.
단암(斷巖)-보우(普愚)
낭떠러지
路隔靑山斷世緣(노격청산단세연) :
청산에 길 막혀 끊어진 세상 인연
亦無佛祖到門前(역무불조도문전) :
문 앞에 이르는 부처와 조사도 없다.
含花百鳥絶來往(함화백조절래왕) :
꽃 머금은 새들 왕래함도 겼는데
但祝名君一炷煙(단축명군일주연) :
다만 군주에게 올리는 한 줄기 향불이여.
은봉(隱峰)-보우(普愚)
숨은 봉우리
百億須彌在其中(백억수미재기중) :
백억의 수미산 그 안에 있고
白雲圍繞幾千重(백운위요기천중) :
흰 구름 둘러싼 것 몇 천 겹인가.
那邊殘照微茫外(나변잔조미망외) :
저 편의 지는 햇빛 아득한 밖
却立巍巍振古風(각립외외진고풍) :
문득 높이 서서 옛 풍도 떨친다.
반운(伴雲)-보우(普愚)
구름을 친구하여
善和於上亦和下(선화어상역화하) :
위와 잘 어울리면 아래와도 잘 어울려
卷舒行藏閑且雅(권서행장한차아) :
걷고 펴고 가고 머뭄이 한가하고 우아하다.
大布無邊細無間(대포무변세무간) :
끝없이 크게 펼치고 세밀하여 틈이 없어
靑山重疊萬里野(청산중첩만리야) :
청산이 중첩되어 만 리 들판에 늘어서 있다.
운산(雲山)-보우(普愚)
구름 낀 산
白雲雲裏靑山重(백운운리청산중) :
흰 구름 구름 속엔 산이 첩첩
靑山山中白雲多(청산산중백운다) :
푸른 산 산 중에는 흰 구름이 가득.
日與雲山長作伴(일여운산장작반) :
해는 구름 산과 오래 벗 되니
安身無處不爲家(안신무처불위가) :
어찌 이 한 몸 어느 곳인들 집 아닐까.
參禪銘3(참선명3)-普愚(보우)
참선명
本來面目誰(본래면목수) :
본래의 면목이 누구이던가.
纔擧箭沒石(재거전몰석) :
화살을 날려서 돌을 날린다.
疑團百雜碎(의단백잡쇄) :
의심의 덩어리 산산이 부숴 버리면
一物蓋天碧(일물개천벽) :
한 물건 나타나 푸른 하늘 덮으리라.
參禪銘2(참선명2)-普愚(보우)
참선명
妄念都滅盡(망념도멸진) :
망녕된 생각 다 없애버리고
盡處還抹却(진처환말각) :
없어진 그 곳마저 지워버린다.
身心如托空(신심여탁공) :
몸과 마음 모두가 허공에 기댄 듯 하니
寂然光達赫(적연광달혁) :
고요한 그 빛이 온통 빛난다.
參禪銘1(참선명1)-普愚(보우)
참선명
心卽天眞佛(심즉천진불) :
마음이 곧 진실한 부처이니
何勞向外覓(하로향외멱) :
어찌 수고로이 밖에서 찾는가
放下萬事看(방하만사간) :
만사를 버리고 보면
路窮如鐵壁(노궁여철벽) :
길이 다하여 철벽과 같으리라.
辭世頌(사세송)-普愚(보우)
세상을 버리며
人生命若水泡空(인생명약수포공) :
인생은 물거품 같아 허망하기만 하여
八十餘年春夢中(팔십여년춘몽중) :
팔십 넘어 살아도 꿈속의 일만 같구나.
臨終如今放皮帒(임종여금방피대) :
이 세상 마치려 거북한 가죽 자루 벗어던지려니
一輪紅日下西峰(일륜홍일하서봉) :
둥근 해가 서산 봉우리를 넘어가는구나.
證庵(증암)-普愚(보우)
부처님 진리를 증득한 암자
十方無壁落(시방무벽락) :
세상 막힌 벽 하나 없고
四面亦無門(사면역무문) :
사면 어디에도 그러한 문이 없다.
佛祖行不到(불조행부도) :
부처와 스님도 가도 오지 못하는 곳
閑眼臥白雲(한안와백운) :
흰 구름에 누워 한가로이 존다.
海雲(해운)-普愚(보우)
바다 구름
茫茫碧海上(망망벽해상) :
망망한 푸른 바다 위에
片片白雲行(편편백운행) :
뭉게뭉게 흰 구름이 떠가고
中有白鷗樂(중유백구락) :
그 속에 흰 갈매기 즐겁고
與君任此生(여군임차생) :
그대와 이곳에서 한평생 지내리라.
雲山(운산)-普愚(보우)
구름 산
白雲雲裏靑山重(백운운리청산중) :
흰 구름, 그 구름 속에 청산이 첩첩하고
靑山山中白雲多(청산산중백운다) :
푸른 산, 그 산속에 흰 구름이 많구나.
日與雲山爲作伴(일여운산위작반) :
날마다 구름과 산들과 친구 하나니
安身無處不爲家(안신무처불위가) :
몸 편안히 하니 내 집 아닌 곳 없다네.
悟道頌2(오도송2)-普愚(보우)
오도송
趙州古佛老(조주고불노) :
조주의 옛 조사
坐斷千聖路(좌단천성로) :
앉은 채로 천성의 길을 끊었네.
吹毛覿面提(취모적면제) :
취모의 칼을 를 눈앞에 끌어대어도
通身無孔竅(통신무공규) :
온 몸에 구멍하나 생기지 않는다.
狐兎絶潛蹤(호토절잠종) :
여우나 토끼도 숨은 자취 없는데
翻身獅子露(번신사자로) :
몸을 뒤치어 사자가 나타났네.
打破牢關後(타파뢰관후) :
우리 같은 갇힌 문을 때려 부수니
淸風吹太古(청풍취태고) :
맑은 바람 태고의 바람으로 불어오네.
悟道頌1(오도송1)-普愚(보우)
오도송
一亦不得處(일역부득처) :
하나도 얻을 수 없는 곳
踏破家中石(답파가중석) :
집안의 돌 밟아 깨었네.
回看沒破寂(회간몰파적) :
돌아보아도 깨진 곳 흔적 없고
看者亦已寂(간자역이적) :
보고 있는 자도 이미 적료하다
了了圓陁陁(요료원타타) :
분명한 둥근 것이 비스듬히 쌓이고
玄玄光爍爍(현현광삭삭) :
그윽한 그 빛이 밝기도 해라
佛祖與山河(불조여산하) :
부처와 조사와 산과 들판
無口悉呑郤(무구실탄극) :
입도 없이 고을을 다 삼켜버렸네.
雲山(운산)-普愚和尙(보우화상)
구름 낀 산
白雲雲裏靑山重(백운운이청산중) :
백운 그 구름 속에 청산이 중첩되고
靑山山中白雲多(청산산중백운다) :
청산 그 산 속에 구름도 많아라
日與雲山長作伴(일여운산장작반) :
날마다 구름 낀 산과 길이 짝 되어
安身無處不爲家(안신무처불위가) :
내 몸 편안하면 집 아닌 곳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