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통증 심하면 니트로글리세린 복용 후 119에 즉시 연락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한국여자골프 1세대 구옥희, 20세기 대표 개그맨 김형곤, 그리고 조선 26대 순종황제. 각기 다른 시대에 다른 모습으로 살다 간 이들의 공통점은 사망원인이 심장돌연사라는 것이다. 이들처럼 어느날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돌연사’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다만 사고를 제외하면 돌연사의 원인이 주로 심장마비라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국립공원에서 최근 4년 동안 사망한 101명 가운데 심장돌연사가 46.5%로 추락사(31.7%)와 익사(11.9%)보다 가장 많았다. 또 달리기(26%), 수영(21%), 골프(13%) 등 운동을 하다가 돌연사를 맞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협심증도 돌연사의 원인이지만 주된 원인은 급성심근경색증이다. 급성심근경색증은 혈관이 막히는 동맥경화증으로 생긴다. 심장에는 3가닥의 관상동맥이 있다. 심장으로 피를 공급하는 이들 관상동맥 중 어느 하나라도 혈관이 피떡으로 서서히 좁아져 70%가 막히면 협심증, 100%가 막히면 심장근육이 썩는 급성심근경색증을 일으켜 돌연사가 발생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욱성 교수는 “환자가 심장마비로 쓰러졌을 때 1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존율이 40%가 되지만 4분이 지나 실시하면 살아나도 영구 뇌손상을 입는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은 막힌 혈관을 얼마나 빨리 뚫느냐가 생사를 가른다. 큰 병원 응급실로 30분 내에 도착해 치료받으면 살 수 있다. 혈관이 2~3군데 막혀 있으면 스텐트(그물망)를 넣어 넓히는 중재시술을 하고 5~6군데 막혀 있으면 좁아진 부분을 건너뛰어 피가 아래쪽으로 가도록 우회 통로를 만들어주는 관상동맥 우회술을 한다. 급성심근경색 증상은 주로 오전 6~12시 사이에 나타난다. 쥐어짜는 듯한 가슴통증을 느끼면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을 혀 밑에 넣거나 스프레이를 입 안에 뿌린다. 이를 5분 간격으로 3회 해도 흉통이 없어지지 않으면 중지하고 119를 불러야 한다. 만일 의식을 잃으면 주변인이 심폐소생술 후 119에 즉시 도움을 요청한다. 협심증 및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동맥경화의 주범은 고지혈증이다. 고지혈증을 예방하려면 고혈압·당뇨·스트레스 조절, 금연을 지키고 복부비만을 조심해야 한다. 남자는 허리둘레 90cm(35인치), 여자는 80cm(31인치)를 넘지 않아야 안전하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는 10월 17일 4명의 전문의가 참여하는 대규모 건강강좌 ‘강심장 프로젝트’를 개최했다. 이날 정욱성 교수에 이어 강사로 나선 신경과 구자성 교수는 심장병과 뇌졸중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면서 “뇌졸중의 25%가 심장병 때문에 일어난다”며 심장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급성심근경색 대처법> 1.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을 혀 밑에 넣거나 또는 스프레이를 입안에 뿌린다. 2. 1을 5분 간격으로 3회 반복한다. 3. 흉통이 사라지지 않으면 119 전화. 4. 환자가 의식을 잃으면 심폐소생술 후 119에 연락. 5. 동맥경화 의심시 관상동맥 조영술. <협심증 증상> 숨이 차고 가슴이 뻐근하다가 5분 쉬고 나면 감쪽같이 좋아짐. <협심증이 아닌 것> 왼쪽 또는 오른쪽 가슴이 콕콕 쑤신다. 하루종일 가슴이 아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