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드라마가 여기 부천에서 시작됩니다’
지난 일요일(9일), ⌜2024년 부천시장배 전국아마바둑대회」 가 소사국민체육센터에서 열렸다. 여기, 소사에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자전거’를 작곡한 목일신 아동 문학가가 1960년 이후 이주하여 1986년 사망할 때까지 살던 곳이다. 그를, 기념하기 위해 부천 중앙공원에 노래비를 세우고 범박동에 그의 이름을 딴 ‘일신초등 학교’ 와 ‘일신중학교’를 세웠다.
and(그리고), 그 유명한 〈향수〉의 정지용 시인이 말년을 보낸 곳이다. 〈향수〉는, 중학교 국어교과서, 고등학교 작문교과서, 문학교과서 등에 실렸고, 그가 살았던 소사 동 89-14번지에는 기념푯돌이 세워졌으며, 부천 중앙공원과 소사본동사무소 앞에 시비 가 있다.
이런, 유명한 분들이 살았던 동네에서 ‘부천시장배 전국바둑대회’ 에 참가한 선수들은 자그마한 자부심이 있겠다. 오후1시, 부천바둑협회 정민효 전무의 사회로 많은 귀빈이 초청된 가운데 개회식이 거행됐다. 유치부부터, 어르신부까지 꽉찬 저 상황판을 보라. 선수는, 체육관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관중석 은 응원열기로 응답하는 모양새다. 나는, 부천시장배 어르신부 진행을 2008년 부터 맡고 있으니까 올해로 16년째다. 돌가리기 방법을 알려주는 진행자(나).
부천에서, 성인바둑강좌 프로그램을 제일 먼저 시작한 인연이라 서긴 해도, 결코 쉬 운 일은 아니다. 어르신부 진행을 16년째 맡고 있는 나(중간 서 있는)
어느 일이든, 몇 번은 누구라도 할 수 있지만, 연달 아 16년 동안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거기엔, 모든 게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전제로 역사가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행하는 ‘성인바둑강좌’ 팀이 어르신 부 결승에 올랐다면 기쁨은 두 배가 된다.
굳이, 그렇게까지 공격해야하나 싶은 장면.
예상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영광의, 상처든, 영광이든 무언가를 얻는 것.
해보지도, 않는데 무얼 얻어낼 것인가.
승부는, 이제부터가 진짜다.
드디어, 마침내 부천중앙 새마을금고 A팀이 어르신부 우승을 차지했다.
윤명철 부천바둑협회장에게 우승 트로피를 받는 '새마을금고 A팀'
어르신부 시상식이 끝나고 단체사진(왼쪽에서 3번째가 나.) 본부석에선, 일찍 끝난 부문부터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내가, 교실에서 가르치고 있는 원생이, 유치부와 저학년 중급부에서 우승을 했구나. 오른쪽이 지도하고 있는 나. 제자가, 상을 타면 스승은 절로 기쁜 것.
스승은, 제자가 발전하는 모습을 확인하는 순간, 힘듦을 모두 잊어버리고 만다.
동호인부에는, 표세웅 사범님이 우승을 차지하였다. 동호인부 우승 표세웅 사범님(오른쪽)
얼추, 30여 년 전, 자식 둘을 데리고 정맥회에 들어 갔을 때 만났던 사범님인데 세월 참 빠르다.
이젠, 그 많던 관중석과 선수들이 모두 체육관을 빠 져나가고, 전국 시니어 최강부 결승만 가장자 리에 덩그러니 남아 있다. 노근수 선수와 이용만 선수의 준결승전.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겨루게 된 최종 주자는, 최호철 사범님을 제치고 올라온 조민수 아마 7단 과 노근수 사범님을 이기고 올라온 이용만 아마 7단. 실제, 속내는 알 수 없겠지만 꼭, 저 트로피 를 가슴에 안고 귀가하고 싶으리라.
수없이, 들어 올린 트로피라 할지라도.
저 수는, 분명, 창의성을 되살리고 싶어 둔 수.
서로, 공방이 오간다.
꽤나, 유리한 흐름을 타고 있던 조민수 사범 님이 저력을 발휘하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하여, ‘2024년 부천시장배 전국바둑대회’ 시니어 최강부는 조민수 사범에게로 승리의 기쁨이 돌아갔다.
부천시장배에서, 받아온 상금으로 부천중앙새마을금고 성인바둑강좌 회원들과 먹는 회식은 꿀맛이었다. 10년 이상 지도하는 나(왼쪽) . 초청지도 해준 노근수 사범님(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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