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몰락하는 중국이라든지, 쪼그라드는 중국, 양회를 앞두고 뒤숭숭한 분위기 등등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때 워낙 잘 나가는 중국이였기에 이런 뉴스가 중국의 핵심 인사들에게는 비수처럼 꽂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2년전 3연임을 확정지은 뒤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을 추월하고 대만까지 흡수하는 것이었습니다. 중국 주석 시진핑의 원대한 구상의 결실이 차근 차근 결실을 맺어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중국의 정치적 리더인 덩샤오핑이 앞으로 향후 백년동안 미국과 맞서지 말라는 경고도 한갓 잔소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차 있었던 것이 바로 시진핑입니다. 그런 시진핑의 얼굴이 요즘 많이 피곤해 보입니다. 시진핑은 올해 71살입니다. 미국의 대통령인 바이든과 전 대통령인 트럼프에 비해 11살 7살 어리지만 많이 늙은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중국이 일취월장하면서 미국을 누르는 모습을 보며 노후를 즐기려 했던 시진핑의 구상에 요즘 큰 구멍이 생기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처럼 보입니다.
바로 부동산 침체와 무역 축소 그리고 증시 침체 게다가 청년실업 급증 등이 시진핑의 얼굴에 주름살을 깊게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굳게 믿었던 군부에서 불신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징후는 벌써 1년 반 전인 중국 공산당 20차 대회 직후에 불거진 미국에서의 한 보고서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미국 공군대학 보고서에서는 중국 인민군 핵미사일 부대의 좌표와 지휘관 이름과 소속까지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아무리 미국의 CIA 등 정보기관의 능력이 하늘을 찌른다해도 내부의 협조없이는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시진핑은 파악했습니다. 중국 군 핵심 내부에 반역자가 있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이제 3연임을 확정하고 영구 집권이 가능해진 시진핑의 구상에 찬물을 끼얹는 중대한 일이었습니다. 대만 무력 통일과 핵전력 강화 계획에도 큰 차질을 초래할 수 있는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주석 시진핑은 드디어 숙청의 칼을 뽑아들었습니다. 기밀 유출 사건이 부패 사건 수사로 확대되었습니다. 시진핑 군사개혁의 핵심은 바로 로켓군과 전략지원군입니다. 이가운데 로켓군은 중국 인민해방군 제2포병부대로 일반 포병과는 달리 핵탄두를 포함한 탄도 미사일과 전술 미사일을 운용하는 부대입니다. 특히 미국과의 핵을 포함한 일전을 고려해 특별히 포진시킨 특수부대입니다. 시진핑의 구상속에 깊숙히 존재하는 부대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 부대마저 구멍이 생겼다면 이것은 시진핑에게 대단한 타격으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시진핑의 칼 끝은 핵심 참모들에게 향했습니다. 로켓군 사령관에 이어 국방장관과 외교부장까지 줄줄이 처단했습니다. 국방장관에 이어 외교부장까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것은 아마도 이 사건의 여파가 아닌가 판단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외교부장 친강은 시진핑이 특별히 발탁한 인물이고 국방장관 리상푸도 시진핑이 아끼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밖에 군수업체 사장들도 한국의 국회의원 격인 전국인민대표와 정치협상위원 자리에서 쫒겨나게 됩니다. 외교부장 자리는 전임 외교부장인 왕이를 다시 앉히는 수준에서 마무리했지만 국방장관자리는 아직도 공석 상태입니다. 전임 친강 외교부장은 스스로 사퇴하는 형식으로 마무리짓고 있습니다.
시진핑은 집권 3기중 2년 차의 개막을 알리는 양회 개최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쏴 올릴 계획이었지만 지금 악화일로에 있는 경제난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뭔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 잡는 계기로 양회를 삼을 생각이었지만 경제난이 시진핑의 발목을 강하게 잡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 전문가들은 지금 경제난이 심각하기 때문에 이번 양회는 경제난 타개를 위한 자리가 되지 않겠는가 하는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시진핑이 요즘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바로 미국과 러시아입니다. 지금 미국은 바이든이나 트럼프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중국에 대한 압박을 풀 가능성은 전무합니다. 미국은 중국을 어떻게 해서든지 몰락시킬 궁리만 하고 있다고 중국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중국 따돌리기 전략때문에 지금의 중국 경제난이 도래했다고 중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트럼프가 되면 그래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겠는가 생각했지만 트럼프는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60%부과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중국 제품이 미국땅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거대한 시장인 미국을 제외하면 실제로 중국의 수출입은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맙니다. 게다가 일본 호주 한국 등도 마찬가지 상황일테고 유럽도 그다지 상황이 좋지 않기에 중국의 경제 앞날이 더욱 험할 것이라는 것을 시진핑이 모를 리가 없습니다.
러시아도 중국입장에서는 편한 존재가 아닙니다. 러시아가 중국의 가시적인 도움으로 러우 전쟁을 일단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와 중국은 예로부터 그리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였습니다. 지금 우호적인 분위기는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상황일 뿐입니다. 러시아가 러우전쟁을 마무리지으면 상황이 상당히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러시아 푸틴이 미국의 트럼프와 우호적인 사이라는 것은 너무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리고 푸틴은 전쟁이 끝난 뒤에는 한국과 일본 등지와 우호관계를 회복하려 할 것입니다. 지금은 할 수 없이 북한의 무기를 이용하지만 종전이 되면 상황은 전혀 달라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 시진핑이 모를 리 없습니다. 자칫 러시아 푸틴의 수에 말릴 수 있다는 불안감도 상당할 것입니다.
지금 중국 주석 시진핑앞에 놓인 것 가운데 편해 보이는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 난제입니다.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시진핑이 굳게 믿었던 경제마저 대혼란속에 있으니 더욱 그렇습니다. 시진핑의 열렬한 지지세력이었던 중국 젊은이들도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경제난이 더욱 악화될 경우 그동안 숨죽이고 엎드려 있던 소수민족도 기지개를 펴고 독립을 요구할 지도 모릅니다. 지금 시진핑은 악몽을 꾸고 있다고 느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긴 그렇게 덩샤오핑이 말리고 말린 경고를 무시한 댓가를 혹독하게 치를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진핑이 이번 양회를 어떻게 이끌고 나갈 것인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바로 이런 것 때문입니다.
2024년 3월 1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