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있습니다. 사실 시골은 평택(서울사람이지만 아버님 고향)이지만 거긴 내려가면 시골집에서 고생했던 기억이 너무 많아서 별로고...지금은 그냥 막내 외삼촌 계시던 경기도 광주 미군부대 옆 마을...거기 개울에서 놀던 기억만 나요.
한번가면 막...한달 이상씩 지내곤 했었었죠. 개학무렵이 되면 하루에 방학숙제가 제일 큰 골치였고 더불어 일기를 15일분량씩 지어내던 시절.
평택에선 사촌들과 가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닭이 알낳은거 누가 먼저 수집해 오나 정도. 한옥과 일본식 주택에서 살아봤는데...둘다 전 안좋아합니다. 한옥은 춥고 일본가옥은 무서워요. 다락방이나 계단 그리고 지하실은 양옥과 다르게 음침합니다. 한옥도 다락방이 있지만 제겐 그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일본집 벽장 열면 이층으로 되어 있는거 이거 좀 심히 무서움.
한편으로 광주에선 아주 즐거웠던 추억만 있네요. 돼지 기르시는 삼촌인데.....부침개를 외숙모께서 돼지기름으로 부쳐서 비린내가 풍겨서 처음엔 못먹었었죠. 닭잡는거나 돼지 새끼를 엄마돼지가 깔아죽여서 그거 해체하는 모습(우리도 새끼돼지 태아돼지 먹습니다), 미군들이 크리스마스때 캔디류 던져주던 기억. 그땐 그런게 있었습니다. 근데 지금도 있을지 몰라요. 주한미군애들은 대개 미국의 시골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고 점령군이나 도와주려하는 철학을 탑재하고 오거든요.
아까 길에서 보니까 고등학생들 저녁먹고 다시 학교로 올라가던데 살짝 부럽다는 느낌도 들었네요. 제가 다시 고3으로 돌아간다면
조금은 더 열심히 했었었었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았습니다. 흠....전 줄곳 이해력이 모자란다 생각했었는데..그건 좀 빨라졌을 것도 같네요. 과연 제가 6개월 정도 공부하면 어디갈 수 있을까요.
수능 보고 싶어요.
첫댓글 저도 돌아가면 잘 할 수 있을거같은데... 지금 기억을 가지고 가면 남기한 엘리트되기 처럼 할 수 있겠지만 시간만 되돌리면 그대로일거같아요..
이 말씀은 시처럼 한번에 빡오네요. 저도 공유하는 어떤 과거가 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