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혼과정에 제주에서 반년 정도 산 적 있다
처음엔 처참한 이혼과정속에서 철딱서니 없게 매일마다 낚시 할 수 있다고 우프게 좋아한 적 있고..
제주는 진짜 고기 안 잡힌다
현무암 지층이라 하천 발달이 어렵고 상대적 하천에서 스며드는 유기물이 적으니 연안엔 물고기 없다
엄마 가게 50미터 앞이 바다..맨날 바다만 바라보니 우울증 걸리겠더라
일주 동로 일주 서로 올레길 엄청 다녔다..
누구 봐 줄 만한 사람 없으니 면도도 안하고 꾀제제하게 다녔고..그 길 다니다 보면..문득 문득 자주 마주치는 사람들 있다
서너번 마주치면 가벼운 묵례하는데..마주치는 햇수가 늘어갈수록 마추치는 사람들 역시 꾀제제해진다
한번은 세화팡파제에서 안 잡히는 고기 잡겠다고 원투하고 소주 까고 있는데..누군가가 아는 척 한다..
그 친구네..일주 동로에서 열시 무렵에 항상 마주치는..
낙시 접고 같이 가까운 식당에서 한잔 나누었다
대기업 연구원이고..개인적 아픔에 1년 안식년 휴가내고 제주 일년 살이 하고 있단다
처음엔 비자림 오름 다니며 휠링이였다가 두어달 지나니 맨날 동일한 모습에 식상하고 지금은 거의 힐링에세 헬링 상태라고 하네
제주도 문화가 월세 아닌 연세로 받는 곳이 많타
작은 아파트나 펜션 년세로 깔아두고 한 일년 제주 바람이 되야지 하고 들어갔다가 세달 정도 지나면 제주 바람은 커녕
선풍기 바라람조차 싫어진다
아가자기한 맛 없는 물멍만 바라보면 우울증 걸린다
하여간 제주에서 물멍하면 지구가 둥근다는건 진짜 현장에서 느낀다
그래도 같은 동지 있어 많이 퍼 마셨다
같이 성산포에서 시도 낭송하고..녀석이 금방 단골카페에서 키타 하나 가지고 와서 키타치며 노래부른다..
주변이들 몰리고..
아마 평일날 그 7시 저녁무렵 시간에 쏘 다는 이는 올레꾼..보니 오다가다 낮익는 얼굴..
그날 편의점 맥주는 동 났을거다
하나둘씩 모여 빙 둘러앉자 노래 부르고..내가 즉석에서 사회보며 자기 소게하기 했다
올레꾼 삼년차도 있더라
제주 좋아요 했더니 싫탄다
그럼 떠나세요 했더니 더날려고 하는데 그때마다 탱풍이 눈이 발목 잡는다는 농담하더니 한 삼년 한가하게 살아보니
다시 치열하게 살 자신 없단다
그럼 뭐 먹고 사세요 했더니 역시 주식부자..제주대학교에 출강도 하고 있다 하고..
둥그렇게 안자 있는 여자 셋. 가장 어린 녀석 니 나와서 자기소개..했더니 용감하게 나오네
닌 뭐하로 제주 왔냐 묻기 전에 저 요 앞에 사는 항만 공무원인데요..하더라..
ㅋㅋ 거리는 소리..닌 그럼 왜 이자리에 있냐 했더니 노래소리가 들려 왔어요 한다
아따 옆에 아줌씨 나와보소..했더니 싫은데예 하네
말투 보니 경상도 아줌씨..나 안면 있지요? 했더니 당연..아침 10시에 구좌방파제 앞에서 가부좌 틀고 있는 아저씨 하네
올래꾼.화장기 없는 탄 검은 얼굴..
나도 알아요.뭐 일주동로에 자주 촐몰하는 올래꾼들이니
차마 말 건네진 못해도 목례만 나누었던 올래꾼들..
아줌씨는 뭐하요 했더니..아가 보냈고 이혼하고 왔단다..
해녀하고 싶다고 해녀학원 다닐거라고 하고..
제주에서 할거요 했더니 제주 숨 막힌단다 부산에서 해녀할건데..마음 정리가 아직 안 되었다고..
티비에 보면 자연인 좋아보인다
그런데 절대아니다
그들은 처절한 고독을 심장 한 가운데 두고 살아가고 있다
하긴 남진의 노래가사처럼 저 추른 초원위에..님과 같이 있으면 몰라도 혼자서 초원위에 살려면 고독과 싸움..
제주에서 혼자 한 삼년 그 처연한 고독 버틴 사람은 삼년 무문 토굴에서 정진하는 수좌와 다를 것 없고
수도원이던 기도원이던 한 삼년 기도하는 수도사랑 어디 다를게 뭐 있냐
수도원에 수사랑 절에 중은 지가 선택하게 간거나 제주 삼년 올래꾼은 세상풍파에 밀려 갔으나 종국은
생활속에 같은 수행길..
다들 제주 지긋지긋 하다면서도 쉽게 거자리를 못 떠나고 아쉬움만 가득한데..
그냥 할매 할부지들..
50년 같은 얼굴 보며 사셨다
제주가 아닌 영화 화성 그 영화 제목 생각 안나네..
그냥 화성에 둘만 살아도 그 분은 나날이 새롭고 즐거울거다
본시 우리 호모사피엔스종..호랑이나 곰처럼 혼자 사는 종 아니다
무리 이루고..아니 무리속에 픽박과 가치 파괴 당해도 상관없다
밖에서 누가 지랄하던 말던 내 손 잡고 같이 잘 사람..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
이 멍청한 놈이 그래서 내 프랜차이즈 포차는 포차 게시판이나 메뉴판에 공허한 낙서나 메세지를 넣을 생각이다
포차내에 음악방송 할 생각이고 송파 포자 이번 테이블에 공허한 어떤 58살 홀라비가어떤 포차네 홀어미랑 신청곡 같이 듣고 싶어요나
송파 포자내 큰 알림판에 난 누구인데 구구랑 만나고 싶소 하는 당당한 알림판도 만든 생각..
홀로 늙어가는 이들..내가 만든 프렌차이즈 포자 와서 월화빙인 인연줄 맺어감은 어떨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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