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어록이 폭탄이었던 이유
아래 글은 신경민앵커가 MBC 9시 뉴스에서 물러난 후 논설위원으로서, 강원도지사 출마를 앞둔
엄기영씨에 대해서 논평한 글을 짤막하게 요약한 글이다.
“요즘 언론과 정치권에는 MBC 전 사장을 지냈던 엄기영씨의 강원도지사 출마 논란으로 소란하다. 방송사상
최장수 앵커가 홀연히 정치에 입문한다고 해도 찬반으로 시끄러웠을 것이다. 하물며 그를 밀어낸 세력에 자리를
구걸하는 형국을 보이니 갖은 욕을 퍼부었던 집권당과 보수세력은 암담해하는 반면에 자기편으로 여겼던 세력들은
허망해 한다.
그러나 함께 일해 온 MBC의 선후배들은 당혹스럽지만 혼란스럽진 않다. 이런 미래를 예견했기 때문이다. 그는
실질적으로는 권력을 포함해 누구에게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 적을 만들지 않았다. 그런 탓에 그는 민주화 이후
13년 동안 국민과 호흡하면서 앵커의 이미지를 주었지만 의미 있는 말을 선물하지 못했다.
굳이 어록을 들자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가 거의 유일하다. 모진 소리를 하지 못하고 나쁜 짓에 앞장서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옳은 일에 앞장선 적도 없었다. 종국에는 올바르고 바람직한 결정보다는 당시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결론을 택했다. 지독한 망설임과 속내 감추기로 ‘엄 햄릿’, ‘엄큼이’라고 불리었다.
앵커를 전후해서 엄기영씨는 회사 내외의 권력을 따랐고, 사장 이후에는 일관되게 자리 지키기에 유리한 쪽을
택했다. PD수첩 방송에 대한 즉각 사과, 앵커와 백분토론 손석희 교수의 교체 등으로 권력 쪽에 기대는 그의
행동은 분명히 나타났다. 그래서 정치가 이미지를 심하게 팔더라도 언론은 실체를 묻고 파헤쳐야 한다. 그것이
언론의 원칙이자 임무이다. "
반면에 엄기영씨의 뒤를 이어 9시뉴스의 뒤를 이은 신경민씨는 1년 1개월 만에 자리
에서 쫒겨난다. 그의 유명한 클로징멘트 때문이다. 지난 클로징 멘트 두개를 보자.
"촛불집회 사건 몰아주기 배당에 대해 법원 고위층은 정상적이고 적법해서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고 공식으로
답했습니다. -발혜진 앵커 멘트) 그렇다면 법원장과 수석 판사가 그 당시에 무작위 배당으로 바꾼 건
평판사들 힘에 밀려서 그랬다는 얘기입니다. 70~80년대 어두운 시절, 법원이 누가 알까봐 숨어서
몰래 배당한 것은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법원 답변이 너무나 법 공부한 사람 같지 않아서 내일
다시 묻겠습니다."(2009년 2월 23일)
"(거액을 기부해 온 탤런트 문근영씨에게 악플이 달렸습니다. 이 악플은 문씨의 기부와 상관없는 고향과 외조부
내력까지 들춰내고 있습니다.- 박혜진 앵커 멘트) 이래가지고는 한국 사회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악플러가 측은해 보입니다." (2008년 11월 17일)
신경민앵커의 부친은 한 지방신문의 기자였다고 한다. 자신도 부친의 뒤를 MBC에서 30년 동안을 기자로 재직
하고 있으며 정년이 다하는 날까지 기자정신에 충실하겠다고 한다. 아니 정년을 하고도 훌륭한 선배들이 하는
것처럼 언론과 유관한 직책을 수행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현재는 MBC선임 기자이며 이화여대 미디어정보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후배기자들에게 바란다. "생각 깊은 후배 기자와 앵커가 제대로 된 마이크와 카메라를 준비하고 있을 것으
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앵커란 자리가 단순한 진행자로서 사실을 나열하고 전달하는 일에 그치는 '앵무새 앵커'에 대한 거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신경민을 바로 알면 이명박 정권이 보이고 우리 사회가 보인다.
5월 21일 오후 2시 우리 KS서울 정동포럼에서 그를 만나자.
탱큐 엘자 (010-2456-4209)
신경민님 초청 무료강연에 참가하실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첫댓글 가보긴 어렵지만 신경민이란 이름 꼭 기억 하겠습니다.
아직도 이런분들이 있기에 국민들은 언론을 믿는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신경민씨.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기자의 사명을 의식하고 있는 분인 것 같군요.
이미 떡잎부터 알아봤습니다~엄씨는 엠비씨 앵커시절부터 권력에 기대고 눈치보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강원도지사에서 멋지게 떨어지는~~~
엄기영씨 18번 '어처구니 없습니다'
그랬었군요. 한나라당 패거리로 나오길래 놀랐습니다만 ...
MBC의 부활을 믿고 응원하며....
언론의 기본윤리강령만이라도 충실히 이행하길 바랐건만.....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집밖에서도 새는 법이지요.
어처구니~ 도 엄기영이 말하면.. " 엄처구니~ "로 변질된다는............
도지사 선거후에 어처구니 없었겠군요.^^
도지사 선거후에 어처구니 없었겠군요.^^ 2 ㅎㅎㅎ 어처구니가 유행어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아이러니한 것은 본인은 13년 동안 인상에 남는 멘트 하나 없는 것을 신경민 앵커가 유행시켜주는 거네요.
아~ 어처구니 없네!!
엄햄릿 한방에 가는거 보면서 오직 출세와 자리보전만 관심 가지는 자의 끝을 봤습니다.
영혼을 팔지 않은 '신경민' 앵커가 우리 시대를 덜 부끄럽게 하는군요. 그래도 기자가 살아 있는 시대, 정권을 심판해서 제대로 된 앵커의 뉴스를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