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광주시민프로축구단) 선수단이 열악한 훈련 여건으로 인한 정상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이 본보 보도<8월 9일자 14면>를 통해 전해지면서 구단주인 광주시와 시설운영주체인 광주시체육회가 훈련 여건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광주FC 선수들의 훈련 일정에 맞춰 광주축구전용구장과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적극 개방하고, 훈련에 앞서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적정량의 물을 분사하기로 했다.
10일 광주FC에 따르면 광주시와 광주시체육회, 광주FC는 지난 9일 오후 광주축구전용구장 회의실에서 광주FC 선수단 훈련 지원 관련 삼자대면을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부호 광주시 체육진흥과장과 강광호 광주시체육회 월드컵팀장, 광주FC 이정효 감독, 주장 안영규 등이 참석했다.
광주시와 광주시체육회는 이날 회의에서 광주FC 선수단의 훈련 지원 요구사항을 수용 및 협조하기로 했다.
광주시체육회는 축구전용구장을 홈경기 2~3일 전 1회에 한해 개방하던 것을 상시 개방하고, 훈련에 앞서 선수단 보호를 위해 적정량의 물을 뿌리는 것을 약속했다.
다만 그라운드 훼손을 우려해 훈련 시 월드컵경기장과 축구전용구장을 번갈아가면서 사용하고, 잔디 품질 유지와 관련해서는 시즌 후 다시 한번 회의를 열어 개선책을 찾기로 했다.
또 일부 직장운동경기부만 사용해오던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을 광주FC 선수단에게도 열어줘 컨디션 유지를 돕기로 했다.
광주시도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광주시는 올해부터 모든 원정 경기를 1박으로 치르고, 장거리의 경우 버스가 아닌 고속 열차를 이용해 이동하는 등 환경 개선을 위해 예산 20억원을 증액했다. 이에 더해 축구센터를 천연잔디 2면과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 등을 갖춘 전용 훈련장으로 전면 재조성하는 것을 즉각 추진하기로 했다.
광주시 문화체육실 관계자는 “광주축구센터에 문제가 있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광주월드컵경기장과 광주축구전용구장을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다 보니 잔디 관리에 애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사용 시간과 날짜 등을 서로 협의해서 잘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주축구센터도 재조성 공사를 곧바로 진행하기로 했다. 관련 예산을 이미 확보해놓은 상태고, 시공사에 대한 행정 처분 등 절차는 추후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광주FC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FC는 이날 삼자대면을 통해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훈련 여건 조성’에 기대감을 가지며 반색했다.
광주FC는 향후 전용 훈련장이 조성되기 전까지 월드컵경기장과 축구전용구장을 활용하며 주전과 비주전들을 나눠서 훈련시키고, 시간대도 오전과 오후로 나눠 연습할 수 있게 됐다.
또 비가 오는 날 비좁은 클럽하우스 복도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하는 대신 천연잔디 위에서 마음껏 공을 차며 훈련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햇빛이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에 마른 잔디 위에서 공을 찼던 부상 우려도 덜게 됐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강기정 시장님과 노동일 대표님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많은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해줘 많은 부분이 좋아지고 있는데 삼자면담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생길 것 같다”며 “삼자면담에서도 최대한의 노력을 약속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언젠가 제가 떠나도 광주FC에서 선수들이 운동할 수 있는 좋은 환경으로 많이 바뀌어졌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