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고금도 가교 도선장에서 본 일몰 - 완도군 고금면 가교리
고흥반도 여행 ! 나로도에서 지죽도로, 지죽도에서 거금도로... 그리고 강진의 마량항으로 들어오니 어느덧 해는 서쪽 바다로 서서히 침몰하고 있었다 참 숨가쁘게도 돌아 다녔던 하루의 여정이었지만 그래도 짧은 시간에 고흥의 남쪽 바다는 다 돌아본 것 같다
강진 마량항에 들어오니 아직 해가 조금 남아 있기에 고금대교를 건너 고금도로 갔다 고금도 가교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마량항과 먼 바다의 노을은 그야말로 비단결 처럼 곱기만 했다 꿈을 꾸는 듯한 고금도의 저녁 바다 ! 이 곳이 바로 이날 여행의 종착지였다
생각 같아서는 이 섬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었지만 이곳 고금도 가교 선착장 주변에는 횟집이나 여관 같은 것들이 하나도 없었다 해서.....다시 바다 건너편에 있는 마량항으로 돌아 나간다
고금도 가교 선착장에서 고금대교를 건너 마량항으로 가는 길목
강진 마량항과 완도군 고금도를 연결 시켜주는 고금대교
고금대교는 강진군 마량항과 완도군 고금도를 연결 시켜주는 대교로서 2007년 6월 완공, 개통 되었다고 한다
강진 마량항에서 바라본 완도군 고금도 일몰풍경
강진 여행 - 강진 마량항 횟집 거리
강진 여행 - 강진 마량항 횟집 거리
이날 돌아 다녔던 나로도와 지죽도 거금도, 그리고 고흥반도의 그 어느 해변가에 비하면 그래도 마량항에는 횟집과 식당들이 많은 편이었다 이 곳에 처음 왔을때가 아마 2000년도 였지 않았나 싶다 그때 본 강진 마량항이나 지금의 마량항이나 그 모습은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딱히 변한게 있다면 마량항과 완도군 고금도를 연결해 주는 고금대교가 세워져 있다는 것..... 그것 말고는 그때나 지금이나 마량항은 변한게 없어 보인다
2000년도 마량항에 처음 왔을때는 무척이나 더웠던 한 여름이었다 그때 그 기억속에 마량항의 여름은 그야말로 찜통 더위였던 것 같다 그 당시는 해남 땅끝마을에서 마량항으로 들어 왔는데 그때도 마침 저녁시간이었지 않았나 싶다 부둣가에서는 낚시꾼들이 밤을 세워 낚시 할 기세로 길게 늘어서 낚시대를 던져 놓고 있었고 낚시에 걸려 올라오는 고기는 아마도 바다장어였던 것 같았다 바다장어가 어찌나 많이 걸려 올라 오던지 마량항은 그야말로 바다장어 천국이었다
그런데 그날 여관마다 빈방이 없었다 이미 어두워진 시간에 딱히 다른데로 가기도 마땅치 않아 부둣가에 거적대기 하나 펴고 낚시하는 구경이나 하며 노숙하는데 웬걸..... 마량 모기는 떼거리로 몰려와 물어대기 시작했고 우리는 밤새도록 온 몸 구석구석 긁적 거리며 밤을 꼬박 설쳐 버리고 말았다
그 후덥지근한 찜통 더위를 피할 곳이 없었던....그래서 밤을 꼬박 뜬눈으로 세웠던.... 그런 기억이 생생했던 마량항인지라 오늘 다시 찾은 마량한은 그 감회가 새로웠다
강진 여행 - 강진 마량항 횟집과 낚시점
이날은 3월 21일 월요일 저녁시간 주말에 한무더기의 사람들이 다녀간 후인지라 그런지 마량항의 횟집 거리는 비교적 한산 했었다 날씨도 따뜻한 편이었고 여관비도 2만5천원, 싼 가격으로 쉽사리 잡을수 있었다 여관을 하나 잡아놓고 여장을 푼 다음 횟집 거리로 나왔다 어느 횟집으로 들어갈까 ? 잠시 이집 저집 기웃거리다 그래도 여관에서 가까운 귀빈 횟집을 선택했다
강진 여행 - 강진 마량항 귀빈횟집
강진 마량항 귀빈횟집
강진 마량항 귀빈횟집의 먹음직스런 스키다시
6만원 짜리 회 한 접시에 이정도 스키면 그닥 나쁘지 않다능.... 벌교 왕꼬막에 데친 쭈꾸미, 해초류, 멍게, 생굴 한 접시 등등.... 그래도 이정도면 이것만 먹어도 배부를 것 같다
스키 한 상 받아놓고 입이 귀에 걸린 아산 아자씨
먹음직스런 강진 마량항 귀빈횟집 스키다시
먹음직스런 강진 마량항 귀빈횟집 스키다시
스키로 나온 마량항 귀빈횟집 생굴
스키다시도 다 묵고 회는 몇첨 안 남았음....그리고 매운탕
짜글짜글....강진 마량항 귀빈횟집 매운탕
이 집의 이름은 귀빈횟집이만 이날 우리는 귀빈 대접을 받지는 못했다 아니....아니....들어갈때는 깍듯이 귀빈 대접을 받았는데 나올때....그때는 더 이상 귀빈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너무 오랫동안 눌러 앉아 잔소리 늘어놓으며 술을 퍼마셨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면서 뭔 할 얘기가 그렇게 많았던지..... 6시쯤 들어가서 6시 반쯤경에 회가 나왔고 8시 30분쯤 술판이 끝났나 ? 회와 술을 다 먹고 나올때쯤 주인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뭔가 상당히 못마땅한 듯한 표정이었다 주인은 우리가 술 마실동안 참고 참았던 한 마디를 기어코 하고 말았다
지금 여기 들어 오신지 3시간이나 되었어요 주인의 이 소리에 우리도 할 말은 없었다 죄송 합니다 ! 죄송합니다 ! 그렇게 시간이 많이 지난줄 몰랐습니다 !
이렇게 횟값 계산하고 나와 가마히 생각해 보니 우리가 3시간 동안 횟집에 앉아 있었던 것은 아니고 30분은 회가 만들어져서 나오는 시간이었고 나머지 먹는 시간은 2시간 이었다 나는 혼자 중얼 거렸다 젠장.....머....짜장면 두그릇 먹은 것도 아니고 6만원짜리 회에 소주 대여섯병.... 이렇게 7만 몇천원어치 먹고 나왔는데....투덜 투덜.....
다음날 이른 아침, 강진 마량한 횟집 거리 풍경
강진 마량항, 연탄 불고기집
아침 일찍, 마량항의 여관에서 짐을 챙겨 부둣가로 나왔더니 대부분의 식당들은 영업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 연탄 불고기집은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어놓고 있었다 바닷가에서 먹는 연탄 불고기 맛은 어떨까 ? 아침 해장부터 연탄 불고기 먹기도 그렇고.... 그런데 가마히 살펴보니 국밥과 돼지 김치찌게도 메뉴에 있는 것 같아서 들어가 보았다
남도여행 일번지 - 강진 마량항 연탄 불고기집
남도여행 일번지 - 강진 마량항 연탄 불고기집 메뉴표
강진 마량항 연탄 불고기집 메뉴표
돼지 김치찌게 2인분 시켜놓고 기두리는 아산 아자씨
잠시후, 반찬이 나오고 1등 생막걸리 한병 시킨 아산 아자씨
강진여행 - 아침부터 해장 막걸리를 시켜 마시는 아산 아자씨
여행이 머 이런 재미 아닌가 ? 아침부터 해장술 한 잔씩 벌컥벌컥 퍼마시고 캬아 ~ 요렇게 해장술 마시는 사람들 보면 웬지 번잡한 세상사에서 잠시 해방된 백성들 같다능.... 아....어제도 횟집 가지말고 여기서 연탄 불고기나 구워 먹을걸 그랬나 보다 아마 여기서도 오랫동안 자리잡고 술 퍼 마시면 나올때 푸대접 받겠지 ? 돼지 김치찌게에 해장 막걸리 퍼마시는 해방된 백성
돼지 김치찌게에 해장 막걸리 퍼마시는 해방된 백성 - 강진 마량항 연탄 불고기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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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비단장수왕서방
첫댓글 손님이 넘치나는 것도 아닌디 자리 지키준 공으로 술값 빼 조야것그마는. .
근디 너무 오래 있어서가 아니라 너무 시끄라서 긍거 아니었쓰까??? ^^
근디...지금 가마히 생각해보이....그 횟집 주인이 우리가 술마시머 하는 야그를 어께 너머로 살쨰기 듣고 있었거 같당게요....월요일 저녁...식당에 손님은 없고 저 솨람들 먼 야그인가...쫌 들어보까....머 이렁식....그런디....아마도 우리가 그날 했던 야그중....횟집 주인 언짢아 하는 내용이 었었지 안았쓰가 시픈... 그날 했던 야그라고 해바야 왕년에 연애질 할때의 무용담...머...이렁거 백에 읍었는디....
ㅎ 뭐라고 하던 신경쓰지 마시길~ 공짜로 여행 잘 했습니다.
원제 광양 텃밭에서 마껄리 한 통 같이 해야 되것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