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경제사절단 참가 중소기업, 수출·투자유치 성과
- ‘대통령 경제사절단’ 참여는 우수기업 공식 인증과 동일…협상 프리미엄으로 작용 -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에 동행했던 우리 중소기업들이 수출 물꼬를 터 나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는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에 맞춰 76개사, 130여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파견한 결과 우리 중소기업들이 수출계약과 투자유치 상담, 네트워크 구축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천연 한방비누 제조업체인 모담코리아(대표 고은주)는 싱가포르 경제사절단 출장길에 더어번클리닉(The Urban Clinic)이라는 현지 유통사와 5억 원 규모의 총판계약을 맺었다. 더어번클리닉은 싱가포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와 태국에 약국 등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뷰티·의약품 유통기업이다.
고은주 대표는 “그동안 수출물량이 적어 에이전트를 통한 간접수출 방식을 선호했는데 싱가포르 수출계약을 계기로 정식통관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수출업무를 전담할 경력사원도 모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대표는 이어 “올해 예상 매출 10억 원의 절반가량을 싱가포르 사절단을 통해 달성하게 됐다”면서, “일본 제품과 달리 ‘찬밥’ 취급을 당했던 싱가포르 시장에서의 설움이 한 번에 해소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보기술(IT) 물류 분야 전문기업인 메쉬코리아(대표 유정범)는 사절단 참가 이후 달라진 회사 위상에 놀라고 있다. 주요 해외 투자자로부터 문의가 잇따르는 것은 물론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주요국으로부터 잇달아 러브콜을 받았기 때문이다. 메쉬코리아는 사절단 행사 중 참가했던 비즈니스 포럼에서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 테마섹(TEMASEK)과 즉석 미팅을 가졌고,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는 유정범 대표를 직접 회사로 초대하기도 했다. 현지 파트너사인 어니스트비와(Honest Bee)는 협력을 한층 확대하기로 했다.
유 대표는 “경제사절단 일원으로서 가장 잊을 수 없었던 것은 싱가포르 대통령 초청 만찬에 대기업 대표들과 함께 초대받았던 일”이라며, “싱가포르 최대 식료품 온라인 판매·배송 서비스 업체인 어니스트비가 우리 회사의 통합물류관리시스템인 ‘부릉(VROONG)’을 사용 중이라고 소개할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경제사절단에 참가한 기업들은 “대통령 순방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 현지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우수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충분하다”면서 “이는 향후 다른 지역 바이어들과 협상할 때도 프리미엄으로 작용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