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여행5 - 나일 강변을 걸어 타흐리르 광장을 지나 아랍식 점심을 먹다!
4월 5일 기자의 피라미드를 보고 카이로 시내로 돌아와 고고학 박물관을 구경하고는 나와
길을 건너 나일강변으로 향하는 데, 어수선하고쓰레기가 넘치는 카이로 시내 치고는.....
여기 나일강변 도로는 야자수 나무가 우거지고 나일강을 따라
도로 자체도 그런대로 잘 정비되어 있는 것을 봅니다.
선배님 부부등 우리 일행 4명은 어디 점심을 먹을 만한 분위기 있는
식당이 없나 살피는 데, 강 건너편으로 카이로 타워 만 보일뿐.....
우리 일행이 좀 전에 기자 피라미드를 구경하고 카이로 시내로 동아오는 길에 본
그 강변에 떠 있는 배 안에 차려진 선상 식당들이 보이지를 않네요!
두리번 거리면서 조금 걷다보니 여긴 강변에 평일인데도......
자그만 나룻배 유람선을 타는 이집션들이 많이 보입니다.
나일 강변에 놓인 다리 까지 걸어서야 비로소 건너편에 선상 식당들이 보이는
데, 우리가 식사 후에 가고자 하는 타흐리르 광장 과는 반대편이라 어쩐다?
카이로는 천만명이 사는 거대도시로 여기 현지에서는 알 카히라(승리의 도시)
라고 한다는 데, 여행기 마다 "혼돈의 도시" 라고 했으니...
저기 다리를 건너서 멀리 게지라섬 도키 까지 갔다 와야 하나.... 망설여지네요!
타흐리르 다리 입구에는 엄청난 크기의 사자 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데, 그 주변에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는 와중에서도 아이들은 사자상에 올라가 노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나일강변에 색색의 히잡을 쓴 소녀들과 여인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구경하며 잠시
생각하다가.... 그냥 타흐리르 광장에 가서 거리 구경도 하고 밥을 먹기로 합니다!
카이로 시내에서는 신호등도 별로 없고, 큰 네거리라서 설사 있다고 하여도
차 들은 절대로 서는 법이 없이 그냥 달리므로 건널때는 주의해야 합니다.
여러 사람들의 카이로 여행기에서 목숨을 걸고 길을 건너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지라 걱정했는데, 카이로에 와서 보니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네요!
여기 보다는 몇년 전에 베트남을 여행할 때 호치민(사이공) 시내 번화가에서 그 엄청난
차와 오토바이 ( 도로에서 역주행 도 서슴치 않는다!) 의 홍수에 넋이 나가서는....
호치민시 번화가 렉스 호텔과 찌린 광장으로 가는 자그만 도로에서 신호등이 켜졌는데도
차와 오토바이들이 서지 않아 우리 일행 4명이 도로를 건널 엄두를 못내고 있을 때....
제복을 입은 교통지도원이 다가와 한손으로는 호루라기를 불고 한손으로는
우리 일행들의 손을 잡고 고함을 치면서 걷는데도....
차들이 계속 앞뒤로 스쳐 지나가는 위험한 상황 에서 어렵게 건넜었습니다!
타흐리르 광장의 한켠에는 말로만 듣던 노랑색 콜택시가 주차한 옆으로 교통 경찰도 보이지만
신시가지의 중심으로 생각만큼 번화한 것같지는 않은데.... 여기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민주화 시위가 일어나 광장이 데모 군중으로 뒤덮이고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났던 곳입니다!
한국의 배낭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즈마일리아 Ismaillia Hotel 이며
클레오파트라와 매직 그리고 선호텔이 안보이는 것은....
우리가 그 호텔이 있는 쪽과는 반대방향으로 내려왔기 때문 인 것 같은 데....
그러고는 자그만 골목길에 접어들어 위치를 가늠해 보려해도
세상에나, 거리에 영어 간판이 거의 보이지를 않네요!!!
아니? 관광 으로 먹고 산다는 이집트 카이로의 간판이 KFC 와 여행사에 몇 글자
쓰인 것 외에는 99% 아랍어 일색 이라니.... 도대체 믿을 수가 있을런지???
카이로 시내에서도 서구화 된 신시가지 타흐르르 광장이 이럴진대, 구시가지와 이슬라믹 카이로 는
거의 100% 아랍어 간판 일 것으로 여겨지는데..... 우리나라는 인사동 마저 영어 간판에다가
아파트 이름 조차 뜻을 알기 어려운 서양 이름으로 덮혀 버렸으니 한글 간판과 이름이 드뭅니다!
역사학의 아버지 아놀드 토인비가 '역사의 연구' 에서 말한 인류가 만든 26개 문명 중에 모두 사라지고
“서구문명” 으로 완전히 통일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독자문명으로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
황하에 마야와 잉카문명 6개를 들었고 나머지 20개는 이웃나라 문명의 영향을 받아 발전했다고 했습니다.
비록 서구 문명과 견줄 수는 없지만 “아랍 문명” 이 나머지 25개 문명 중에서는 그래도 유일하게
명맥이나마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한국 문명은 한복조차 입지 않으니
남아있는 정도로는 아랍문명에 비하면 이미 오래전에 소멸해 버렸다는게 맞는 표현일 것입니다.
서양식 아파트에서 전기와 수도를 쓰며 냉장고와 세탁기에 가스레인지와 전기밥솥, 선풍기와 에어컨에
양복과 양장에 넥타이를 메고 구두를 신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자가용이나 지하철을 타고
출근해 컴퓨터에서 포토샵과 엑셀에 파워포인트로 작업하고 돌아와 휴대폰에 메일을 획인하고
텔레비젼에서 야구를 보며 항공 여행을 생각하는데, 한국인은 물론 동양인이 발명한게 거의 없습니다.
그 외에 일본 문명과 중국 문명은 마쓰리나 관광지에서 한복을 입는 사람들은 없지만 송나라
의복이나 기모노며 유카타 차림이 흔하듯..... 한국 보다는 조금은 나으니 실낱 같은 숨
을 쉬고 있는 정도인 데.... 아랍 문명만이 서구 문명 천지에서 이정도나마 버티고 있습니다?
골목에 자리한 아랍 식당 에 들어가니 벽에 그림 (코푸타 와 구운 닭고기?)
이 붙어 있어 손가락으로 가리켜서 하나씩 시키고는....
이어 진열대를 둘러보니 야채 샐러드 가 있는지라 한접시를 추가 합니다.
우리 여자들은 푼돈에 민감하고 워낙 절약에 목을 매는지라 4명이 3인분을 시켰다고 쪼잔하다고 할까
염려하는 데.... 종업원이 걸레빵 이라 불리우는 아에시 를 한소쿠리 (8~10 개 쯤?) 나 가져다 줍니다.
이 아에시라고 불리는 빵은 속이 비어 있어 야채며 고기를 넣어 먹는 것인데,
우리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음식을 시키면 당연히 나오는 것일까요?
빵이라 목에 메이니 마실 것은 이슬람 나라라 당연히 맥주는 없고 콜라며 주스
등인데 우리 여자들은 시키지 말고 민박집에서 들고나온 우리 물을 먹잡니다.
음료수를 시키면 여자들이 싫어할 것이라 고민하고 있는데 수프 처럼 생긴 것을 4접시나
가져오는 데...... 입맛이 무던한 사모님이 맛을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해서 이 접시는 가져가라고 이르는 데, 아니? 왠 샐러드를 4인분씩 이나 가져오니? 우린 1인분만
시켰는 데.... 이거 좀 이상하다? 바가지 쓰는게 아닌가 하고 걱정하면서도 서양식
깔끔한 레스토랑도 아니고 이런 흐름한 건물의 후진 식당 (이 곳에서는 그래도 나은편?) 에서...
현지인들도 우리와 비슷하게 식사하는데 설마 나와봐야 얼마겠어? 걱정을 줄일려고 좋게 생각
하는데! “비카무~” 라고 물으니 세상에! 110 (2만 2천원) 파운드 나 달라고 하네요!!!
음식을 시킬때 쪼잔하다는 눈치를 받아도 처음부터 하나하나 짚어서 단가를 확인해야 했었는데!
녀석들 있는대로 시키지 않은 것을 풀코스로 사람마다 주더니.... 레스토랑도 아닌
이런 후진 곳에서 예상 보다 많은 금액이니 씁스레한 표정으로 일어 섭니다!
식당 종업원에게 너네 식당 그러니까 현재 위치 를 짚어 달라고 지도를 들이
밀었더니.... 잘 이해가 안되었나? 그예 속시원히 짚어 주지를 못하네요.
자 이제는 더 덥기 전에 택시를 잡아서 콥틱 기독교 교회 를
보기 위해 구시가지 "올드 카이로" 로 찾아 가야 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아..... 답글이 늦었습니다..
감사는... 제가 드려야...
멋지십니다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 무덥던 폭염도 이제 떠났나 보네요?
흠…
내 댓글이 사라졌네요
같은 내용인데 아이디가??
아이구 이거 죄송합니다.
부부가 늘 함께 여행을 다니는데....
마눌 아이디로 글을 올렸다가
남편 아이디로 바뀌는 바람에....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