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봄을 기다리며/조미경
빗방울이 한방울씩 톡톡 떨어지며
창문에 흐릿한 미소를 띄우는 날
웬지 모를 스산함에 집잃은 아이처럼
갈팡 질팡 헤메다 오던길 되돌아 간다
물기를 머금어 무거워진 몸을 뒤뚱거리며
금방이라도 쓰러질것 같은 그녀들과
눈물 젖은 하늘을 바라 보며 홀로 노를 저어
항해 하는 구름이 살짝 미워진다
살랑 살랑 따스한 바람이 시선을 붙잡아도
차가워진 내 마음은 얼음을 잔뜩 짊어진
지게꾼의 어깨가 되어 어찌할바 모르고
먼 하늘 바라 보며 작은 몸짓으로
커다란 소망을 빌어 보고 싶다
따스한 봄날이여 어서 오라고
울긋 불긋 먼산에 진달래 피는 날
꽃내음 가득한 봄을 맞이 하고 싶다고
나의 간절한 소망을 빨간 풍선에 띄워 본다
첫댓글 다채로운 색깔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 행복해요~ 이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