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진 차령산맥, 그 진실은? | ||||
⊙앵커: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새로운 산맥지도는 우리 국토 바로 알기에 획기적인 전기가 되고 있습니다. 차령산맥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김태욱 기자가 헬기를 타고 확인해 봤습니다.
⊙기자: 강원도에서 충청도까지 이어져 있다는 차령산맥이 태백산맥에서 갈라지는 오대산 상공입니다. 북쪽에 보이는 설악산에서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차령의 중간기착지라는 치악산이 멀리 구름위로 봉우리를 드러냅니다.
오대산을 출발한 산줄기는 굽이굽이 이어져 치악산까지 쉼없이 내달립니다. 거친 산세를 계속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치악산 정상이 눈앞입니다. 하지만 이 산을 넘어서자마자 산세는 눈에 띄게 작아집니다. 낮게 이어지던 구릉 지대도 얼마 못 가 남북을 관통해 흐르는 남한강에 가로막히고 맙니다.
⊙김송걸/KBS항공1호기 기장: 이거는 맥이 끊어진 거야. ⊙인터뷰: 위에서 보면 확실히 끊긴 거예요? ⊙김송걸/KBS항공1호기 기장: 끊겨 있지. ⊙기자: 이곳 남한강을 만나면서 오대산에서부터 치악산을 넘어 이어져 내려오던 산줄기는 완전히 맥이 끊겼습니다.
충청도까지 길게 가로질러 있다던 차령산맥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습니다.조선 후기에 제작된 대동여지도나 산경표에도 백두대간이 끊김없이 이어지는 반면 차령산맥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일본인 지질학자가 현재 산맥체계를 만든 시기는 산경표보다 100년 이상 후대인 1903년.과거에 없었던 차령산맥이 갑자기 생겨나게 된 이유는 뭘까?강으로 단절돼 있더라도 같은 지질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한 산맥으로 봤습니다.하지만 국토연구원의 조사 결과 근거없는 주장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영표/국토연구원 GIS연구센터장: 한반도 산이 지질구조로 돼 있는지 한번 살펴봤습니다. 살펴보니까 지질구조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기자: 오히려 애초부터 조사 자체가 빈약하게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인 학자가 1900년 당시 일꾼 6명과 당나귀 네 마리를 끌고 단 14개월 동안 한반도를 답사해 현재의 산맥체계를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정용미/ 녹색연합 백두대간 보전팀장: 사실 80년대부터 산맥 체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져 왔었는데 정부나 학계에서 노력을 게을리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번 새 산맥지도의 발표가 백두대간과 우리 산의 본모습을 되찾았다는 기쁨보다 더 큰 충격과 허탈감을 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KBS뉴스 김태욱입니다. |
첫댓글 옛 기록에...대충 둘려보고...그렸나 보군요^^아니더라도 그것이라고 교육시키면 쇄뇌시키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