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국민대통합위원회를 폐지하라!
세월호 막말 목사가 위원장이라니
11월 30일 박근혜는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최성규 목사를 임명했다. 먼저 국민들로부터 탄핵을 당한 박근혜가 계속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 자체가 내란행위에 해당한다. 그런 권한 행사도 문제인데 국민대통합위원장이라고 임명한 자의 면모를 보면 국민대통합은커녕 국민대분열, 국민 완전무시를 작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성규는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세월호를 잊으라”고 말했고, 박정희의 5.16쿠데타에 대해서는 “역사적 필연”이라고 말해 박근혜의 환심을 샀다. 그런데 청와대 대변인은 그를 “우리사회에 갈등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화합하는 국민대통합 정책을 주도해 나갈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신문광고를 통해 2012년 대선 때는 국민일보에 박정희 쿠데타를 미화했고, 2014년 7월에는 동아일보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희생자 가족이 아니라 희망의 가족이 되라. 더 이상 과거에 매여 있어서는 안 된다. 아픈 상처만 곱씹어서는 안 된다. 세월호 침몰로 정치가 멈추고 경제상황이 악화됐다”고 망언을 뱉어냈다.
박정희 독재를 미화한 것은 권력에 아부해 한 자리를 얻겠다는 것이었으니까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 그러나 국가의 잘못으로 304명의 생명이 수장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마음 아파하기는커녕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패륜행위를 저질렀다. 이런 자를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임명한다는 것은 상식 이하이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박근혜정권 출범과 국민대통합위원회가 만들어지고 한광옥씨가 위원장을 맡아 왔지만 국민대통합과 관련된 일을 한 적은 없다. 하기야 박근혜 자체가 4년 가까이 국민 분열의 정치를 해 온 탓에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설 자리가 없었을 것이다. 거기다 위원장이라는 사람 역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지만 더민주당 공천에 탈락해 박근혜 정권으로 말을 갈아탄 탓에 국민대통합정치를 할 의지나 권한도 없었다. 결국 몰락한 박근혜 정권의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 하나 얻는 것으로 끝났다.
국가의 중요한 자리가 권력 나눠먹기 또는 보은의 자리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실질적으로 대통령 권한이 정지된 박근혜가 이런 인사를 단행해서는 안 된다. 더더욱 정부예산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최성규 국민대통합위원장 임명을 취소하라! 야당은 국민대통합위원회 예산을 전액 삭감하라! 국민분열과 논공행상으로 이용될 뿐인 국민대통합위원회를 폐지하라!
(2016.12.2.금, 평등생태평화 노동당 대변인 허 영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