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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플러스] “자궁근종, 자궁폴립, 자궁경부암 어떻게 다른가요?” | 2009-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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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미혼 여성 A씨는 결혼 전 검진을 위해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복부 초음파로 자궁근종을 발견해 제거 수술을 받았다. 40대 C씨는 불규칙한 출혈과 하복부 통증으로 자궁근종이 걱정돼 산부인과 진찰을 받았으나, 자궁경부의 상피이형증 진단을 받고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을 받았다. 임신과 출산에 관여하는 여성의 자궁에는 자궁근종, 자궁폴립,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등 양성 종양에서부터 암까지 다양한 종양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자궁근종·자궁폴립·자궁경부암은 어떻게 다른 걸까?
자궁근종, 근육세포 양성 종양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 10명 중 2~3명이 경험하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젊은 여성부터 폐경기 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다양한 위치와 크기로 발견된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자란 양성 종양으로 자각 증상이 없을 수 있다. 그 크기가 작거나 위치에 문제가 없다면 당장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한 번 생기면 저절로 없어지거나 약물 치료로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서서히 자라면서 질 출혈·골반통·불임·조산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이기철 이사는 “자궁근종으로 인한 질환을 예방하려면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근종이 없는지 정기적 검진이 필요”하다며 “근종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한지에 대해 산부인과 전문의와 반드시 상담하라”고 조언했다.
자궁 폴립, 혈관 덩어리 양성 종양 자궁 폴립은 산부인과 진찰 때 자궁내막이나 자궁경부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양성 종양 중 하나다. 폴립은 혈관 덩어리 종양으로 건드리면 출혈이 될 수 있어, 성관계 후 출혈이나 불규칙한 출혈 때문에 산부인과를 방문한 환자에게서 발견되기도 한다. 폴립도 양성 종양이라 큰 문제는 없지만 재발 가능성이 많고, 가끔 자궁 폴립 주변에 자궁내막암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경부암, 악성 종양으로 정기 검진 필요 자궁경부암은 악성 종양이라 부인과 질환 중 예방과 조기 진단에 가장 신경 써야 한다. 암이 되기 전 단계인 상피내암 단계에서 치료받는 연간 3000여명의 환자를 포함하면, 자궁경부암은 연간 7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여성암 발병율 1위의 질환이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를 닫고 여는 자궁경부에 생기는 암으로, 피부에서부터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처음에는 자각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암이 오래 진행돼 종양 덩어리를 형성하게 되면 자궁근종 증상처럼 출혈과 냉이 심해지게 되는데, 이때는 이미 치료가 쉽지 않을 만큼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기철 이사는 “자궁경부암 환자는 자각 증상이 없을 때 산부인과 검진을 받지 않아, 상피내암 단계에서 조기 진단과 치료의 기회를 놓친 경우가 많다”며 “조기 진단하게 되면 간단한 국소 치료인 원추절제술로 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암세포가 피부 밑으로 파고들면서 침윤되기 시작해 혈관을 파괴하고 조직에 침투하면 임파선이나 주변 장기로 전이 되기 시작한다. 이때는 광범위한 수술 치료나 약물 치료, 항암 치료가 필요하므로 체력이나 비용, 심리적인 면에서 많은 수고가 따르게 된다. 따라서 예방이 우선돼야 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의 정환욱 위원은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9세부터 접종이 가능하므로 성관계를 시작하기 전 연령대에 전문의를 찾아 백신 접종을 하면서 왜 백신을 맞는지에 대한 교육을 시킨다면 향후 정기 검진 관리도 쉬워져 예방에 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이나 기혼 여성이라도 백신을 접종하면 45~55세도 항체를 형성하므로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백신 접종을 하고 정기 검진을 하면 예방율을 높일 수 있다. 정 위원은 “예방 백신 접종 대상이 9~26세로 돼 있기는 하지만, 45~80세가 자궁경부암의 주요 발생 연령대이므로 백신 접종에 나이를 가릴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승원 기자 luckwon@mediawill.com">luckwon@mediawill.com 도움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이기철 이사, 정환욱 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