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후보 선호도=민주당 소속 박준영 현 지사가 39.7%를 얻어 다른 후보들을 큰 격차로 앞섰다. 박 지사에 대한 선호도는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했으며 열린우리당 지지자들로부터도 36.1%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제1∼2차 조사때와 순위 변동 없이 박 지사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현직’의 이점을 안고 있는데다 광주시장과 달리 후보군이 아직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 직후인 지난 24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 민주당 박주선 전 국회의원은 처음으로 10%선을 돌파해 열린우리당 주승용 국회의원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박 전 의원에 대한 선호도는 고흥·보성(44.0%), 나주·화순(32.2%)에서 높았다. 박 지사의 유력한 당내 경선 후보인 박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5.4%, 12월 6.4%에서 차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열린우리당 주승용 의원은 10.3%를 얻어 2차 조사때(8.9%)보다 다소 상승했지만 3위에 머물렀다. 이번에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열린우리당 송하성 경기대 교수는 2.1%, 조영택 국무조정실장은 1.5%를 기록했다.
하지만 선호 후보가 없다거나 응답하지 않은 유권자가 35.5%로 광주시장 후보 선호도 유보층(21.4%)보다 훨씬 많아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력 후보 가상대결=2차 조사 대상이었던 민주당 박주선 전 의원과 박준영 지사, 열린우리당 조영택 실장과 주승용 의원간 교차 가상대결에선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모두 열린우리당 후보들을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선호도 격차는 민주당 후보로 박 지사가 나설 때 더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열린우리당 후보 가운데는 주승용 의원에 대한 지지가 더 높았다.
박 지사는 주 의원과 대결에서 63.8% 대 18.0%, 조 실장과는 69.5% 대 11.3%로 크게 앞섰고, 박 전 의원은 주 의원과 대결에서는 52.8% 대 26.9%, 조 실장과는 56.4% 대 20.2%로 격차를 벌렸다.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광주시장 직무수행=임기를 5개월여 남겨둔 박광태 광주시장의 직무수행에 대해 광주시민들은 ‘잘하고 있다’ 49.7%, ‘잘못하고 있다’는 32.5%로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 한 달 전에 비해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모두 3%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시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대부분 연령에서 부정 평가보다 우세했으나 30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46.8%로 긍정 평가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남구(59.5%)와 북구(54.0%)에서 긍정 평가가 높았으나 서구에선 긍정(47.0%)과 부정(44.4%)이 팽행했다.
◇전남지사 직무수행=박준영 전남지사가 도지사로서 직무를 ‘잘하고 있다’는 67.0%에 달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6.7%에 불과해 도민들의 평가가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긍정적 평가는 한 달 전 조사에 비해 7.5%포인트 증가했다.
도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여자(58.5%)보다 남자(75.9%)에서 더 많았으며, 모든 연령층에서 60% 이상의 고른 점수를 받았다. 지역별로는 장흥·영암과 강진·완도에서 각각 80%를 넘어섰고, 열린우리당 지지자의 긍정 평가가 71.9%로 민주당 지지자의 66.2% 보다 높아 눈길을 끌었다.
■정당지지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타던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전남에서는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나 광주에선 한 풀 꺽인 양상이다. 광주에서는 오히려 열린우리당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광주·전남 전체 지지도는 민주당 39.9%, 열린우리당 27.4%로 한 달 전과 비슷한 12.5%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민주노동당은 11.4%, 한나라당은 3.3%로 정체상태였다. 광주의 경우 민주당 지지도는 34.7%, 열린우리당은 31.1%로 두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표본오차 범위내로 좁혀졌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이후 35%안팎에서 정체되고 있는 반면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11월(25.7%), 12월(27.2%)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남은 광주와는 반대로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24%내외에서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40%대에 진입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은 43.4%, 열린우리당은 25.0%를 기록했다.
양 당에 대한 지지도는 지역뿐만 아니라 연령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20·30대에서는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높았고 40대 이상층에선 민주당이 우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광주·전남 유권자의 35%에 달하는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민주당(56.5%)이 열린우리당(17.8%)에 크게 앞섰다.
■지지후보 선택 어떻게 ◇후보 결정시 고려사항=광주·전남 유권자들은 소속 정당보다는 지역사회 기여도와 인물됨됨이, 정책 등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선거전 사상 처음으로 양당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과 연관성 보다는 후보 개인의 자질을 눈여겨 보고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시·도지사 선거에서 지지후보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사항을 물은 결과 ‘지역사회 기여 정도’가 37.7%로 가장 많았고 ‘인물됨됨이 및 경력’ 31.8%, ‘정책 및 공약’ 18.9% 순이었다. 10.0%만 ‘소속 정당’을 꼽았다. ‘지역사회 기여도’를 우선 고려하겠다는 응답은 남자(28.9%) 보다 여자(46.0%) 유권자들에게서 더 많았다.
◇선호 경력=시·도지사의 경력으로는 ‘정치인’을 선호하는 응답이 27.0%로 가장 많았다. 이는 현재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는 주요 인물들이 대부분 정치인 출신인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시민·사회단체 인사’는 19.5%, ‘CEO 등 경제인’은 18.1%, ‘공직자’는 13.6%를 차지했다. 20·30대에선 시민·사회단체 인사를 가장 선호했으며, 공직자에 대한 선호도는 고연령층에서 높았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취임 3년을 앞두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광주·전남 유권자들의 평가는 ‘잘하고 있다’ 38.2%, ‘잘못하고 있다’ 46.9%로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조사때 보다 긍정적 평가는 8.2%포인트 증가했고, 부정적 평가는 5.3%포인트 감소했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자영업자(59.6%)와 화이트칼라(54.8%) 등 경제활동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지정당별로는 열린우리당 지지자의 경우 긍정 평가가 66.0%였으나 민주당 지자자는 부정 평가가 59.7%로 다수를 차지했다.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고 건 전 국무총리가 40%를 웃도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고 전 총리는 43.4%,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12.8%, 이명박 서울시장은 8.9% 순이었으나 고 전 총리와 다른 후보간 격차가 30%포인트를 넘어 ‘고 건 독주현상’이 뚜렷했다.
전국 단위 조사에서는 지난해 가을 이후 이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고 전 총리와 선두를 다투고 있으나 광주·전남에서 이 시장의 선호도 증가는 미미했다.
그 뒤를 이어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 4.7%,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3.9%,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3.8%, 한화갑 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국무총리는 각각 3.7%,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3.5%,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0.4%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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