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2114A495364C9AA15)
스티가에 대해 – (1) 스티가와 티바의 러버 개발사 비교
![](https://t1.daumcdn.net/cfile/cafe/25154B4355C16A5830)
(2011년 맛츠씨의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당시만 해도 아직 미출시 블레이드였지요. 로즈우드와 CC 블레이드를 손에 들고 같이 사진을 찍었네요. 지금은 저 호랑이 그림도 저 곳에 없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프롤로그>
스티가 브랜드에 대해 연재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스티가를
이끌어 가던 맛츠 사장님께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신 후 한 동안 마음이 참 허전했습니다. 저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사람의 삶이 참 허망하다는 생각도 했구요, 또 더불어 사는
날 동안 제 몫에 주어진 것 열심히 하다가 그냥 두고 가는 것이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맛츠 사장님께서 지금까지 해 오던 일들이 어떤 일이었는지를, 저
나름의 입장에서 한번 정리해 보는 것이 고인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기여가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스티가를 한국에서 제일 가는 브랜드로 만들기를 간절히 원했던 맛츠 사장님의 바램을 생각하면서 어쩌면 스티가의 에이젼시로서 스티가를 위한 잘 정리된
일련의 글을 작성해 보는 것이 이 시점에서 제게 꼭 필요하고 또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금일부터 틈나는 대로 스티가의 제품들에 대한 소고, 그리고
스티가의 브랜드 운영 전략에 대해서 제가 생각하던 바를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4A1D4255C16B2F0F)
< 러버 개발 방향에 대해>
저는 탁구 용품 업계에서는 지독한 행운아라고 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티바라는
유럽 정통의 러버를 가지고 있는 회사와 인연을 맺어 한 해도 빠뜨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것도 행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티바와 경쟁 관계에 있는 스티가의 에이젼시를 동시에 하게 된 것이 가장 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일어 났는지를 후에 설명할 기회가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탁구닷컴을 통해 두 회사의 제품이 유통되기 시작한 것은 탁구 용품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 주었고 결과적으로
넥시를 성장 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티바와 스티가라는 두 회사의 에이젼시로서 두 회사를 해마다 방문하면서 보고 듣고 또 의견을 나누는 과정은 정말
즐거운 과정이었습니다. 두 회사의 제품 개발을 이끌고 있는 분들과 직접적인 의견 교환을 나누면서 무엇이
강하고 무엇이 약한지, 또 두 회사의 발전 방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을 면밀히 볼 수 있었고, 이곳에 다 공개할 수 없지만 각 회사에서 무슨 전략을 가지고 제품 개발에 임하고 있는지도 속속들이 알 수 있었지요.
넥시 러버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그 동안 중국의 러버 공장들은 겪을 만큼 겪었고 알만큼 아는 마당에 이제 넥시의
글로벌 경쟁 상품을 제작하다 보니 그동안 겪어 온 모든 경험들이 마음 속에 잔상으로 남아 멤돕니다.
개인적인 사색은 뒤로 하구요, 조금 딱딱하더라도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얘기는 어떤 수치적인 결과물을 가지고 증명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구요, 다분이 러버 개발자로서 두 회사의 러버 발전사를 보면서 주관적으로 느끼고 판단하는
측면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엄밀하게 말하면 꼭 맞는 얘기라고
100% 믿을 수 있는 확정적인 정보는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또 맞지 않는 얘기라고
버릴 얘기도 아니지요. 제가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 궁금하신가요?
독일의 티바사는 세계 유수 브랜드들에 러버를 공급해 오고 있는 ESN 사를
통해서 핵심 경쟁력을 갖춘 러버들을 출시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티바의 러버라고 하면 독일제 러버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그러나 실상 티바는 독일제 러버만 만드는 회사는 아닙니다. 그 동안 한 시대를 풍미했다고 할 수 있는 많은 러버들이 일본에서 만들어져 왔구요, 또 한동안 삼소노프 선수가 사용하여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기를 누렸던 러버인 그립스와 그립스 유로
등은 중국에서 생산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모든 러버를 다 ESN의
러버 개발사에 맞추어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티바의 러버 개발사를 살펴 보면 어떤 교차하는 흐름이 보입니다. 이
러버 개발사에 대해서 과거에 작성한 글이 있으니 참조하시면 더 좋겠습니다.
http://cafe.daum.net/hhtabletennis/AL1T/1412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서 볼 수 있는 것은 티바의 러버는 스폰지에서의 변화와 러버 표면에서의 변화가 교차하면서
진행되는 느낌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구분하여 보기로는 잡았다고 쏘아 주는 듯한 특성을 지닌 러버들, 즉 님부스 – 시누스 – 아우루스
– 1Q – 님부스 델타 등으로 이어지는 계보가 있었고, 반면에
표면의 끌림을 중시한 러버들, 즉 제니우스 – (그립스) - 에볼루션 (특히 MX-S) –
퀀텀 으로 이어지는 계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초기의 스폰지들은 팡팡 튕겨 내는 기능을 중시했고, 이렇게
되쏘아 주는 기능을 중시하다 보면 공이 짧은 시간 안에 충분히 회전력을 얻도록 하기 위해서 탑시트는 푹 감싸 안아 주는 것을 배치하게 됩니다. 반면에 스폰지의 경우는 깊이 안아 주기보다는 찰진 표면 위에서 공이 기능하도록 조금 단단하면서 얕게 반응하는
계열로 배치 되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임의적으로 구분한 것이고 정확하게 가름할 수 없는 면도 있어요. 예를
들면 5Q VIP의 경우는 두 가지가 혼합된 듯 보이기도 하구요, 퀀텀의
경우도 어느 한 쪽에 넣기가 애매한 면이 있습니다. 우선은 표면층의 흐름은 끌림 중시의 흐름을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스폰지는 부드럽게 감싸 안아 주는 측면이 다소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특히 탑시트가
매우 부드러워 단단하게 받쳐 주면서 끌림을 형성하는 MX-P 계열과는 정반대의 특성을 지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스티가는 이런 형태로 스폰지와 탑시트를 구분해서 말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일본 러버의 개발 방향을 대표한다고 할 수도 있는데요, 즉 티바의 러버, 다시 말해서 독일의 ESN 러버는 스폰지와 탑시트가 교차해 가면서
획기적인 변화를 이루어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하면, 일본에서 꾸준히 러버를 생산해 온 스티가의
경우는 그런 교차적 느낌이 적습니다. 표면은 잡아 주고 스폰지는 받쳐 주고 하는 식의 구분된 느낌을
받을 수가 없지요.
보다 더 정확하게 설명하면요, 스티가의 러버는 탑시트와 스폰지가 한
몸으로 반응하는 듯 느껴집니다. 구분해서 그 특성을 말할 수가 없어요.
안아 준다고 하는 측면에서도 전체가 반응하여 안아 주고, 튕겨 준다고 하는 측면에서도 전체가
반응하여 튕겨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티가의 러버 개발사는 단 방향입니다. 하나의 줄기를
계속해서 가져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스티가 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자 또한 단점이지요.
그런데 이런 스티가 러버 개발사에 있어 큰 획을 가를 수 있는 러버가 출현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리라고 생각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에어록 아스트로입니다. 사실 에어록과 에어록 아스트로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용자가 느끼기에는 큰 차이를 느낍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어떻게 보면 맛츠 사장님께서 일생 최대의 작품을 남기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블레이드에서는
카보나도 190과 145에서, 그리고 러버에서는 에어록 아스트로에서이지요.
아스트로 러버에 대해서 궁금하시지요? 뒷글에 이어 가겠습니다.
첫댓글 흥미진진한 글들이 이어지겠네요. 저도 스티가와 티바가 한지붕 가족으로 들어오게 된 사연이 참 궁금하네요. ^^
그래요~^^ 예전에 이 부분에 대해서 한번 글을 적은 적이 있지요~^^
뒷편에서 다시 적어볼께요~^^
1편부터 다시 정독 들어갑니다. ^^
아,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스티가와 만난 이야기도 빼먹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