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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벌써
24절기상
가을의 마지막 처마 끝에 걸린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다
입(立)우경 춘청곡
입(立)소망 하소대
입(立)처백 추한상
입(立)소대 동소대
24절기가
저렇게 돌아 일 년을 마치고 새로운 일 년을 시작하며 돌고 또 돈다.
저 24 절기를
중학 때 할아버지에게
심심풀이 '화투'를 상대해 드리며 배웠다.
함경남도 북청에서
반농반어(半農半漁)하셨던 조부께서는
보름(15일)마다 돌아오는
저 24 절기를 외우며 사셨다
조부님과 '화투'를 치며 시험문제 내 듯이
질문에 답한 그때
고문법(古文法)에도 없는
육언절구(六言絶句)를 외우고 배웠다.
내 어렸을 적 할아버지는 나의 스승이셨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국어 담당이었으며 태권도 선생이었다.
별명이 빠따선생이었고 무지몽매 무지막지 선생이었다.
숙제가 무서웠고
그때
시험에 잘 나오는
정극인의 상춘곡(賞春曲)과 민태원의 청춘예찬(靑春禮讚)등을 통째로 외웠다.
그날 국어시간이 9일이면
9번, 19번, 29번, 39번은 달달 외우지 않으면 죽는 정도는 각오하고 학교를 가야 했다.
근데 역시
국어선생이라 그분은 오늘은 날짜 빼기 2, 날짜 빼기 5 등의 변칙을 일삼아
60명 모두를 공포에 몰아넣으며 외우지 않으면 안 되게 한
아주 훌륭한 스승이었다.
또 있다.
수헬리베 붕탄질산 플네
나마알규 인황염아 칼칼
과학선생님은 화학시간에
저 원소주기율표를 모두는 아니어도 20개까지는 꼭 무조건 외우라고 하며
일주일에 한 번 그분의 재미 삼아
수시로 쪽지 시험을 보고
점수 미달한 놈들에게
노란 고무밴드로 눈 감고 코와 귓불을 새총 쏘듯이 맞아야 되는 벌을 내렸다.
조선의 27대 왕,
태정태세 문단세
예성연중 인명선
광인효현 숙경영
정순헌철 고순
역사 선생님의 칠언(七言)에 하나 빠진 사구(四句)를 외워야 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세상의
거의 모든 일반적인 지식(知識)은 중고등학교에서 배워도 충분하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대학은 정말,
제(諸) 분야에
제(諸) 스스로 정말로 제(諸)가 하고 싶은 제(諸) 항문을 닦는 것이 맞다.
그동안,
사회에 나가 있는 동안
스승이 없는 세상이라고 불평을 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부끄러워질 때가 있다.
저분들 모두
나를 스쳐간 고맙고 훌륭한 스승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에게는
내가 스승이어야 한다.
그래도
한편으로
스승보다 가르침을 받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에
아직도 내게
두 스승이 남아 있음에 안심(安心)인 것도 숨길 수 없는 진심이다.
첫댓글 옛 학창시절이 생각나는 좋은 교육이네요
기억안나는 중간중간듵을 이글을
통해서 다시 중얼중얼 거려보네요 ㅎ
감사합니다
뇌세포가 팔팔하게 살아 숨쉬는 저 10대 때
공부를 더 많이 열심히 할 걸 그랬어요 ㅎ
요즘은
2주,4주 전에 등산을 어디로 갔다왔지!? 기억하려면
생각이 안나
한 참을 거슬러 올라가야 거의 잡힐까 말까 하는데ㅋㅋ ㅠㅠ
즐거운 나날 지내시고
산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