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
문 병 란
가을날
빈손에 받아 든 작은 꽃씨 한 알!
그 숱한 잎이며 꽃이며
찬란한 빛깔이 사라진 다음,
오직 한 알의 작은 꽃씨 속에 모여 든 가을
빛나는 여름의 午後오후,
핏빛 꽃들의 몸부림이며
뜨거운 노을의 입김이 여물어
하나의 무게로 만져지는 것일까.
悲哀비애의 껍질을 모아 불태워 버리면
갑자기 뜰이 넓어 가는 가을날
내 마음 어느 깊이에서도
고이 여물어 가는 빛나는 외로움!
오늘은 한 알의 꽃씨를 골라
기인 기다림의 窓邊창변에
화려한 어젯날의 對話대화를 묻는다.
*** 꽃씨는 다음 해의 꿈이 모여 잠자는 것이죠. 화려한 개화를
보기 위해서는 그만큼 인내할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꽃씨
한 알에 우주가 담겨 있음입니다. 우리들의 추억과 설레이는
기다림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시와 사람 1999.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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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방
1109 문병란의 [꽃씨]
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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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18 18:3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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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꽃씨의 무게를 만지는 시인의 마음이야말로 세상을 보는 방법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