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기 2568년 10월 20일 10월 셋째주 정기법회 (법회소식 1503호)
극락에 나기를 염원하는 마음
법문: 회주 지명스님
願我盡生無別念 원합노니 이내몸이 다할때까지
阿彌陀佛獨相隨 아미타 부처님만 홀로따르고
心心常係玉毫光 마음에는 옥호광이 항상머물며
念念不離金色相 생각생각 금색상이 빛나지이다
我執念珠法界觀 제가일심 염주잡고 법계관하니
虛空爲繩無不貫 온 세계 어디메고 걸림없어라
平等舍那無何處 시방국토 곳곳마다 부처님뵈니
觀求西方阿彌陀 이와같이 극락세계 구하옵니다
南無西方大敎主 나무서방 대교주 무량수여래불
이 글은 아미타불 극락국토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한 수행자가 염주를 지니고 아미타불을 염송하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서원한 글로써 의식(제문)문 장엄염불에 해당되는 내용 중 일부분입니다. 이 게송의 내용을 자세히 보면 이 사람은 서방극락교주 아미타불을 관하면서 거기에 나기를 아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서나 죽어서나 한마음 먹고 살기가 참으로 어렵고도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이 사람은 살아서도 다른 생각이 없고 죽어서도 다른 생각 없이 오로지 지혜와 복덕이 구족하신 부처님만을 생각합니다. 분명 그는 서방의 대교주 무량수여래, 나무아미타불을 백천만번 끊임없이 부르며 생을 마감했을 겁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을 때를 당하여 언제 죽을지 그 날짜를 모르고, 또 죽어서는 어디로 갈지를 모르고, 또 어디에 태어날지를 모르고 명을 마치고 있습니다.
옛날 어떤 큰 스님께서“죽어서 갈 곳을 모르고 죽는 놈처럼 미련한 놈은 없다”라고 하시며, 스님들의 공부를 채찍질하셨던 분이 계십니다. 생각해보면, 스님들과 불자들의 생활은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살아서는 부모를 의지하고 자식을 의지하고 부부를 의지하며 외로운 것을 모르지만, 막상 죽을 때에 이르러 보면 누구도 동행하는 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혼자 가는 길에 길동무를 구하기 위하여 순장(殉葬) 제도를 만들어 아내나 노비(奴婢), 말이나 개 같은 것을 죽여 함께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러나 말은 말이고 개는 개며 노비는 노비라 주인이 지은 업과 똑같은 업을 지은 사실이 없기 때문에 육체는 같이 묻히어 썩더라도 영혼은 결코 같이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三界猶與汲井輪 삼계고해 돌고돌아 물도르레 돌듯하며
百千萬劫亦微塵 백천만겁 흘러흘러 끝이없이 흘러가네
此身不向今生度 금생에서 이내몸을 제도하지 못한다면
更待何生度此身 어느생을 기다려서 이내몸을 제도하리
이 게송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도를 얻어 해탈하였는데 이 몸은 어찌하여 아직도 이 괴로움속에 허덕이고 있는가를 자책하며 다짐하는 내용으로 참으로 뼈골에 스며드는 경각의 가르침입니다. 이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염불한다면 누구나 해탈을 얻어야 되는데, 왜 아직 까지‘나는 안 되고 있는가’하는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