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3578]隨處作主 立處皆眞(수처작주 입처개진)
隨處作主 立處皆眞(수처작주 입처개진)
어디서든 스스로가 주인이 되면
가는 곳마다 참된 진리가 따라온다.
--임제선사--
隨=따를 수, 게으를 타
處=머무를 처.속자(俗字)䖏 약자(略字)処
作=지을 작.작업장.일어나다.작품
主= 주인 주 . 우두머리.임금주.
立= 설 립, 자리 세우다 곧
處= 머무를 처.속자(俗字)䖏 약자(略字)処
皆= 다 개, 나란하다 ③ 두루 미치다 ④ 함께
동자(同字)
眞= 참 진, 변함이 없다, 있는 그대로, 도(道). 속자(俗字)真
학정(鶴亭) 이돈흥(李敦興)書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머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
지금 있는 그곳이 바로 진리(깨달음)의 세계이니라.
이 말은 '임제록'에 나오는 구절로
師示衆云 道流 佛法無用功處 是平常無事 屙屎送尿 著衣喫飯 困來卽臥
사시중운 도류 불법무용공덕 시평상무사 아시송뇨 착의끽반 곤래즉와
愚人笑我 智乃知焉
우인소아 지내지언
古人云 向外作工夫 總是癡頑漢 爾且隨處作主 立處皆眞
고인운 향외작공부 총시치완한 이차수처작주 입처개진
境來回換不得
경래회환부득
임제 스님께서 다음과 같이 대중에게 설법을 하셨다.
납자들이여, 불법은 애써 힘쓸 필요가 없다.
다만 평소에 아무 탈없이 똥 싸고 오줌 누며,
옷 입고 밥 먹으며, 피곤하면 잠자면 그뿐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나를 비웃는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안다.
옛 성인이 말씀하시길,
“밖을 향해 공부하지 말라. 그것은 어리석은 자들의 짓일 뿐이다.”
그러니 그대들의 수처작주(隨處作主)가
곧 그대로 입처개진(立處皆眞)이다.
경계를 맞이하여 회피하려 하지 말라.
임제 선사는 중국 당나라 때의 선승으로 임제종의 개조다.
어느 날 선사는 대중에게 위와 같이 말했다.
수처(隨處)란 조건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환경이고 삶터이다.
작주(作主)란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주체적으로 살아라는 뜻이다.
고불총림 방장 서옹 큰스님이 늘 말씀하시는
‘절대 현재 참사람’이 이 의미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 속에서도 늘 진실하고
주체적이며 창의적인 주인공으로 살아가면,
그 자리가 최고의 행복한 세계라는 가르침이다.
우리는 늘 변화의 흐름 위에서 살아간다.
변화하는 인생의 흐름 속에서 분명한 것은
‘나는 나에게서 달아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고통을 받고 즐거움을 받는 주인은 바로 ‘나’이다.
아울러 고통과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주인도 다름 아닌 ‘나’이다.
그러므로 법구경에서는
‘자기야 말로 가장 사랑스런 존재’라고 노래한다.
부처님은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아집, 교만, 독선으로 나를 내세우며 자존심을 강조한다.
그러나 인생의 참된 주인공은 이런 편견과 오만에서 벗어나 있다.
중국 명나라 말기의 학자 육상객은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생활의 덕목을 여섯 가지로 말하고 있다.
자신에게 붙잡히지 않고 초연하게(自處超然),
남에게 언제나 온화하게(處人超然),
일이 있을 때에는 활기에 넘치게(有事超然),
일이 없으면 마음을 맑게(無事超然),
성공하여 만족할 때에는 담담하게(得意澹然),
실패했을 경우에는 침착하게(失意泰然) 살아라고 한다.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나의 마음가짐과 마음씀은
내 인생의 씨앗이고 열매다.
법인 스님
隨處作主 立處皆眞(수처작주 입처개진)은
臨濟義玄(임제의현, 당나라의 禪僧(선승)으로 임제종의 시조)이
하신 말씀으로 그 뜻은 ‘머무르는 곳에서 주인이 되면
그곳이 바로 진리의 자리라는 뜻으로
어느 곳, 어느 처지에 다다르더라도 주관을 잃지 않고
자신의 주인이 되라’는 것이다.
즉, 여러분 삶의 주인공으로 남과 비교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살라는 말이다.
잘되면 자기가 잘한 것이고 못되면 조상 탓으로 돌리는 이른바,
자기 처지를 비관하여 환경을 탓하고 부모 형제를 탓하며,
스스로 노력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지 못하는 삶을 경계하라는 말이다
우연히 보게 된 불교방송의 한 영상클립에서 어떤 스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수처작주" 라는 말은 모든 곳에서
주인공이 되라는 뜻이 아니고, 주인 정신을 가지라는 뜻이라고요.
자리에서 늘 돋보여야 한다는 뜻이 아닌 것이죠.
특히 "주인이 된다"라는 표현에 "되다"를 뜻하는 한자가 아닌
"만들다, 짓다"를 뜻하는 한자인 "작(作)" 자를 사용했다는 점은 적어도
저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주인"이 되려면 "주인됨"을 스스로 만들어 내어야 한다는 것을
은연중에 알려주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지요.
"어떤 상황에서 가장 돋보이는 사람"이 아닌
"그 상황을 내 것으로 만들어내는 사람, "
그 사람이 바로 "주인"일 테니까요.
臨濟[임제]
속성은 형(邢)씨, 이름은 의현(義玄), 임제는 법호,
시호는 혜조(慧照)선사이다..
중국 당나라 때의 선승으로 임제종의 개조이다..
어려서부터 불교를 좋아했고, 출가한 후 경율론을 배우고
황벽(黃檗)의 제자가 되었으나,
황벽의 방편을 모르고 대우(大愚)를 찾아갔다.
그러나 대우로부터 임제의 스승은 황벽이라는 말을 듣고
다시 황벽을 찾아가 법맥을 이었다.
그가 창시한 임제종은 중국 선종 오가(五家)의 하나로 종풍을 크게 떨쳤다.
그는 제자들을 엄격하게 가르쳤고,
그가 사용한 할(喝: 꾸짖다. 중국에서는 마시다, )은
덕산(德山)의 방(棒:몽둥이)과 함께 쌍벽을 이루어
‘덕산의 방, 임제의 할’이라는 말이 유행시키며
중국 불교의 큰 특색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진리를 크게 깨친 사람을 무위진인(無位眞人)ㆍ
무의도인(無依道人)ㆍ청법저인(聽法底人)이라고표현했다.
제자 혜연(慧然)이 엮은 《임제록(臨濟錄)》은 그의 언행들을 담고 있다.
《임제록》에서는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立處皆眞:
어디든지 주인이 되면, 그곳이 바로 불국토)’라는
사상과 불법을 공부하는 사람이 득도하는 방법으로서,
사갈(四喝)ㆍ사료간(四料揀)ㆍ삼구(三句)ㆍ삼현(三玄)ㆍ
삼요(三要)ㆍ사조용(四照用)ㆍ사빈주(四賓主) 등을 밝히고 있다.
(네이버 백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