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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무엇'을 이야기하고, 그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 이한중의 "명제를 넘어선 자유로운 표현" |
[미술여행=윤경옥 기자]처절하리만치 지독한 집중력으로 나무를 깍고 다듬어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묵묵히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지역의 중견 조각가 이한중이 이(理)와 기(氣)를 표현하려는 비구상적인 고부조의 평면작품과 명상과 지금 이대로 존재함을 표현하려는 인체작품을 선보이고자 '이한중 조각전'을 개최한다.
문화예술복합공간 MERGE?: 이한중 조각展 전시알림 포스터
2025년 4월 4일(금)부터 16일(일)까지 복합문화예술공간(부산 금정구 부산대학로 50번길 49) MERGE?에서 열리는 이한중 작가의 개인전 '이한중 조각전' 전시에서는 자작나무 합판 특유의 나무결을 활용한 이한중의 작품들 20여점이 전시된다. 모든 사물의 존재와 생성에 관한 절대적인 원리와 법칙, 이치를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철학이 온전히 담긴 전시다.
사진: 2205_605x597x106mm_White_birch_plywood_2022
●그 '무엇'을 이야기하고, 그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 이한중의 "명제를 넘어선 자유로운 표현"
이한중은 자신의 작품들을 통해 특정한 말로 한정짓기 어려운,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작가는 작품을 통해 보고 듣고 생각하고 걷게 만드는, 세상의 모든 변화를 인식하는 '그 무엇'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한중의 작품은 명제를 넘어선 자유로운 표현으로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
이한중에게는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있다.
①집중력과 독창성: 이한중은 처절하리만큼 지독한 집중력으로 나무를 깎고 다듬으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개발해왔다. 이는 그의 작업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며, 그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형성한다.
②합판 집성목 사용: 이한중은 주로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하여 작품을 만든다. 합판을 적당한 크기로 절단한 후 여러 장을 집성하여 큰 직육면체의 기둥 형태로 만들고, 이를 집성 건조한 뒤 인체와 비구상적인 형태로 조각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합판 집성목 특유의 볼륨 변화와 반복적인 곡선의 결이 드러나며, 이는 작품에 리듬감과 독특한 느낌을 부여한다.
③비구상적 조형과 인체 표현: 이한중의 작품은 비구상적인 고부조의 평면 작품과 인체 작품으로 나뉜다. 비구상적 작품은 이(理)와 기(氣)를 표현하려 하며, 인체 작품은 명상과 현재 상태의 존재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
④리듬감과 느낌의 표현: 합판 집성목의 특성을 활용해 볼륨에 따라 변화하는 곡선의 결을 통해 리듬감과 표면의 질감과 패턴을 아름답게 표현한다. 이는 그의 작품이 단순한 형태를 넘어서는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특징들은 이한중 조각가가 부산의 중견 조각가로서 자리매김하게 만든 중요한 요소들이다. 그의 작업은 깊이 있는 집중력과 독창적인 재료 활용을 통해 관람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사진; 2313_610x207x142mm_White_birch_plywood_2023
사진: 2320 745x351x130mm White birch plywood 2023
<작가노트>
이한중 조각가
내 작품들에 대한 명제가 무엇인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묻곤 한다. 나는 내 작품들을 통해서 내가 이야기하고, 묻고 싶은 것들이 어떠한 말로 한정을 지어 특정한 범위 안에 가둘 수 없고, 설명하려고 하면 할수록 ‘이것’과는 더 멀어져 버리며, 모습이 없고 이름 지을 수 없는 ‘이것’을 억지로 표현하려다 보니 명제를 달지 못하고 숫자로만 작품들을 구분 짓게 되었다.
또 나는 나의 작품들을 통해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걷게 하며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고 수면 중에 꿈꾸게 하는 이것, 이 모든 것들을 인식하는 이것, 세상의 모든 변화 속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스스로는 변화하지 않고 항상 여여(如如)하며 모든 것을 변화케 하는 ‘이것’을 나는 이야기 하고 묻고 싶은 것이다.
바람은 그냥 기압 차이에 의해 공기 중의 이물질들의 움직임을 우리는 바람이라 칭할 뿐, 바람이라는 따로 떨어진 고유의 물질은 존재하지 않는다. 화가에게 거울을 그려보라고 하면, 거울에 비친 사물이나 풍경, 빛의 반사나 테두리만 표현할 뿐, 비친 내용물을 제외한 순수한 거울은 표현할 수 없고, 대상들의 비춤이 없는 거울은 또 거울이라 할 수 없다. 빛도 마찬가지로 세상의 모든 물질이 없고 오로지 빛만 있다면 우리는 그 빛이 밝다거나 어둡다고 정의할 수 있을까? 단지 빛에 의해 빛을 반사하는 이물질들의 반사 정도에 따라 서로 비교하여 밝다거나 어둡다고 말할 뿐이다.
빛을 반사하는 물질들이 하나도 없고 그냥 빛만 있다면 아마도 우리는 빛을 깜깜하다고 표현할지도 모르겠다. 파도와 바다를 떼어 놓을 수 없듯, 내가 없으면 대상은 있어도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대상이 되는 그 무엇이 없으면 있다거나 없다고 말할 수 없으며 결국 그들은 하나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나면서부터 익힌 수많은 구분 지음과 거짓된 추측과 주장들로 인해 진실과는 아득히 멀어져 버렸다. 세상사 ‘새옹지마 (塞翁之馬)’라고 다음 순간 어떻게 될지, 어디로 흘러갈지, 이 상황이 나중에 가서 자신에게 덕이 될 지 해가 되어 다가올지를 우린 알지 못한다. 다만 그 순간에만 집착하여 이러니저러니 하며 조작하여 수많은 오류를 낳고 있다. 그동안 배워온 세상의 얄팍한 지식이나 짐작, 선 지식인이나 조사들의 글을 읽고 하는 이해와 앎으로 ‘여기’에 다가갈 수 없다.
이름 지어져 있고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가 망상일 뿐이다. 우리의 생각이나 감각, 행위의 애씀으로는 이 진실에 다가갈 어떠한 특별한 방법이 없다. 그래도 우리는 이 진실과 통할 수 있다. 높은 지위와 많은 부를 쌓고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이러한 깨침 없이 우리의 한 생이 다하여 마지막 숨이 목전에 다가왔을 때, 지난 온 삶에 대해 어찌 후회 없음을 인식할 수 있을까?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이 허상이고 무엇이 진실인지를 깨쳐야 한다. 당장의 한 끼니와 잠을 잘 자리가 필요한 이들이 있고 일자리가 중요한 이들도 있으며 부와 명성을 목표로 살아가는 이들도 있지만, 나에겐 유년 시절부터 이 일이 더 중요했고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생각으로 추측할 수 없고 논리로 정리되지 않으며 보이거나 감각하고 지각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깨달아 통할 수는 있는 ‘여기’에 대해 나는 이야기 하고 묻고 싶은 것이다. 한 번만이라도 ‘이것’을 직접 경험해 본다면, 과거 몇 천 년 동안 우리가 성인군자라 칭하는 이들이 했던 그 모든 이야기들이 그저 그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사용된 방편일 뿐,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마치 장님이 눈뜬 것처럼…. ‘이것’은 모든 것들을 포함하며 동시에 모든 것을 초월하고, 우리는 ‘여기’에서 단 한 순간도 벗어 난 적이 없으며 벗어날 수도 없는 세상 모든 것들의 합이다.
우리는 세상의 다른 모든 것들을 조작할 수 있지만, 유일하게 ‘이것’만은 우리의 어떠한 수고와 애씀으로도 조작하거나 어찌해 볼 수 없으며, 대상화될 수 있는 그 무엇이 아니다. 또한 이것은 날것이다. 어떠한 생각이나 관념, 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순수하고 싱싱한 날 것이다. 여기를 한 번이라도 직접 통한이라면 이후로는 익숙지 않은 여기에 적응되어짐이 남는다. 아무 일이 없는 무위일 뿐이다. -이한중(李漢中)
사진: 2411_810x335x204mm_White_birch_plywood_2024_
사진: SE-3d7e6a36-68dc-4b8c-b5d7-e6d4db65fe18
이한중( Lee Han-jung. b1968)은 창녕 부곡 출생으로 1995년 동아대학교 에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활발히 활동해왔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2025년. 04월 이한중 조각전 / openARTs spaceMERGE? / 부산, ▲2023년 05월 이한중 조각전 / 해오름 갤러리 / 부산, ▲2022년 07월 이한중 조각전 / 미광화랑 / 부산, ▲2014년 10월 이한중 조각전 / 미광화랑 / 부산, ▲2013년 10월 이한중조각전 / 해오름 갤러리 / 부산 등을 개최했다.
단체전으로는 부산조각가 협회전, 동아대학교 총동문회 미술작품전 등 다양한 전시 경험이 있다. 이한중 작가의 이번 전시는 감상자들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작가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살펴보고 작가의 깊이 있는 철학과 예술 세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한중은 현재 부산에서 전업작가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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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
2024 제24회 부산조각가 협회전 / 부산예술회관, △동아대학교총동문회 창립 75주년 기념 미술작품전 / 석당미술관, △제3회 신표현전 / 대구문화예술회관, △2024 제13회 BAMA 프리뷰 / 현대백화점 부산점, △제2회 퀸아트페어 / 라온제나호텔
2023 제1회 B미리내전 / 부산갤러리, △제2회 신표현전 / 아양아트센터 아양갤러리, △2023 BAMA 제3회 부산국제호텔아트페어 / 그랜드조선 부산호텔, △무신12전 / 해오름갤러리, △2023 BAMA 호텔아트페어 프리뷰 with 아트현대/현대백화점 부산점, △대구.경북.부산작가 교류전-대구 구상작가회전 / 아양아트센터 아양갤러리, △조각의 문을 열다-부산조각가협회전 / 영도 피아크 백가든 전시장, △ARTBULL부산작가7인초대전 / Insa ARTBULL, △지팩조각전 / 갤러리지팩, △부네치아아트프리마켓 / 장림항부네치아, △2023BAMA / BEXCO, △출발30인전 / 미광화랑
2022 부산을 조각하다-부산조각가협회전 / 금정문화회관 금샘미술관, △서울국제조각페스타 / BEXCO, △KIAF+ / SETEC, △2022BAMA / BEXCO, △2022화랑미술제 / SETEC
2021 DAEGU ART FAIR / DAEGU EXCO, △지역을 넘어 세계로8-부산조각가협회전 / 부산예술회관, △BAMA2021 / BEXCO
2020 지역을 넘어 세계로7-부산조각가협회전 / 홍티아트센타
2019 지역을 넘어 세계로6-부산조각가협회전 / 부산예술회관, △한국조각의 미래-한국조각가협회 부산지부전 / 금련산갤러리
2018 한국조각의 흐름전-한국조각가협회 부산지부전 / 해운대아트센터, △부산미술 횡단면을 보다 / 금정문화회관, △지역을 넘어 세계로5-부산조각가협회전 / 부산문화회관, △영.호남 미술교류전 / 금련산갤러리
2017 NO.1전 / 이듬갤러리, △2017 한국의 조각가-한국조각가협회 부산지부전 / 금정문화회관, △지역을 넘어 세계로4-부산조각가협회전 / 부산예술회관
2016 지역을 넘어 세계로3-부산조각가협회전 / 부산문화회관NO.1전/이듬갤러리
2015 한국현대조각의 새로운 물결-제34회 전국조각가협회전 / 대전예술가의집, △해외자매도시 미술교류전-부산예술제 / 부산시청, △지역을 넘어 세계로2-부산조각가협회전 / 부산문화회관, △현대조각의 오늘과 내일 펼쳐보기-한국조각가협회 부산지부전 / 부산광역시청.한솔예술촌, △BAMA2015 / BEXCO, △명륜동전 / 갤러리움, △제33회 화랑미술제 / 코엑스
2014 100인100색전 / 해운아트갤러리, △지역을 넘어 세계로-부산조각가협회전 / 다솜갤러리, △맥가이버전-한국조각가협회 부산지부전 / 이연주갤러리, △Sea & Blue전 / 미부아트센터, △제33회 전국조각가협회전 / 갤러리 미술세계, △30전 / 서부산세무서, △2014 영.호남 미술교류전 / 부산광역시청, △화려한 봄 / 해오름갤러리 ,△제2회 6단STICK전 / 해오름갤러리
2013 EX전 / 미광화랑, △INDEX1314전 / 부곡문화예술센터, △제33회 부산미술제 / 부산문화회관, △방시 / TL갤러리, △조각의 향연-한국조각가협회 부산지부전 / 금정문화회관, △제2회 BFAA / BEXCO, △제13회 부산조각제-신작전 / 부산문화회관, △제32회 전국조각가협회전 / 부산문화회관, △6단STICK전 / 새미갤러리
1999 부산조각가협회 창립전 / 부산문화회관, △시민과 예술전-부산에너지 / 영광갤러리, △제10회 동아조각회전 / 부산문화회관
1997 제17회 부산미술제 / 부산문화회관
1996 제7회 동아조각회전 / 다다갤러리, △현대미술작가회전 / 용두산미술관, △제6회 동아조각회전 / 부산문화회관
아한중 作
아한중 作 1
●문화예술복합공간 MERGE?: 이한중 조각展 전시안내
전시명: 이한중 조각展
전시 기간: 2025년 4월 4일(금)부터 16일(일)까지
참여 작가: 이한중
전시 장소: 복합문화예술공간openarts space MERGE?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로 50번길 49)
전시 관람 시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월요일 휴관
전시 문의: 성 백 대표/ 큐레이터 이현주(051-527-8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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