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아닌 잔으로 파는 술 '잔술'. 병 하나를 다 비우지 않아도 되고 다양한 술을 경험해 볼 수 있어서 더욱 매력적이다. 서울의 잔술을 파는 맛집을 소개한다.
안암
안암
오직 국밥 하나로 웨이팅 맛집에 등극한 종로의 안암. 이곳에서 국밥과 함께 잔술을 즐길 수 있다. 국밥은 두 종류로, 고수가 들어간 국밥과 안 들어간 국밥 중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국물이 담백하고 부드러운 데다 야들야들한 고기의 육향과 기름이 스며 진한 감칠맛을 남기는데 그 맛이 자꾸만 생각날 것. 여기에 충청남도 명인이 쌀로 빚어 만든 ‘한산 소곡주’ 한 잔을 마셔주면 추위도 두렵지 않은 뜨끈한 한 끼 완성이다.
남산술클럽
남산술클럽
전통주의 새로운 세계를 마주할 수 있는 용산의 바. 고가의 전통주를 한 잔씩 부담 없이 마셔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전통주를 몰라도 원하는 맛과 향을 주문하면 적절한 술을 추천해 주니 걱정 말 것. 마시기 전 소믈리에의 친절한 설명을 듣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여기에 한국식 샤퀴테리와 수제 초콜릿을 곁들이면 앉은 자리에서 천국을 맛볼지도 모르겠다.
스시오오모토
스시오오모토
성수동의 몇 안 되는 오마카세 맛집 중 하나. 신선한 오마카세와 함께 사케 잔술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입맛을 돋우어 주는 에피타이저부터 고소한 튀김, 사시미까지 입에서 녹이듯 먹고 나면 10종 정도의 스시와 큼직한 후토마키, 디저트까지 준비해 준다. 이러니 ‘스강신청’을 해야 먹을 수 있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약 9종의 사케를 잔술로 맛볼 수 있으니 사케에 도전하려거든 잔술로 시켜보자.
두루미
두루미
연남동 골목에 조용히 자리 잡은 두루미. 깔끔한 나무 인테리어에 볕 잘 드는 채광까지, 분위기로 일단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곳에는 퀄리티 높은 한식 안주와 30종이 넘는 다양한 주류가 준비되어 있다. 한우 육회는 기본, 지중해식 쭈꾸미 볶음, 동동백국수 등 독특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이 매력. 청주, 탁주, 증류주, 과실주 중 취향에 맞게 골라 안주와 페어링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청주를 비롯해 맥주, 토닉, 하이볼 등은 잔술로 맛볼 수 있으니 부담 없이 다양하게 시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