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울산 시당 권리당원 모임은 10일 울산시의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ㆍ복당을 일삼는 정체성이 모호한 정치인에게 더불어 민주당 복당을 허용해서 안 된다"며 강 의원의 입당을 반대했다. ©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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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무소속 강길부(울산 울주)의원의 민주당 입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강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직전 자유한국당을 탈당, 민주당 시장 후보와 울주군수 후보 지지를 선언해 사실상 `민주당으로 건너 간` 상태다. `강길부 의원 복당 반대 민주당 울산시당 권리당원 모임`은 10일 울산시의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ㆍ복당을 일삼는 정체성이 모호한 정치인에게 더불어 민주당 복당을 허용해서 안 된다"며 강 의원의 입당을 반대했다. 이들은 또 "2008년 당이 어려울 시기에 당을 배신한 정치인에 대한 복당은 더불어 민주당 당원들과 당을 지지해 주신 지역 민심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송철호 시장의 지방정부 혁신과 적폐 청산에 부담을 안겨 줄 강길부 의원의 복당은 절대 허용돼선 안 되며 만약 중앙당과 울산시당이 이를 허용한다면 우리의 뜻을 관철하는 노력과 투쟁을 지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권리당원 모임의 기자회견에 대해 지역정가는 차기 총선을 겨냥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 울산시당은 지난달 29일 지역위원회 위원장 후보 공모를 마감했다. 울산 민주당은 그 동안 지방선거 체제로 유지돼왔기 때문에 다음달 25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대비해 신체제를 구성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확정되는 지역위원장은 2년 뒤 치러지는 총선에서 공천 받을 가능성이 높아 공모경쟁이 치열하다. 울산 민주당은 현재 3개 지역위원장을 내정했으나 나머지 3곳은 아직 미확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위원장 선임에서 최대 관심지역은 울주군이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현역 국회의원은 당연직 지역위원장에 선임된다. 따라서 북구의 경우 이번 재선거에서 당선된 이상헌 의원이 자동적으로 지역위원장을 겸한다.
그러나 울주군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한국당을 탈당한 뒤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운동에 나선 강길부 의원이 입당할 경우 지역위원장은 강 의원 몫이 된다. 강 의원은 현재 민주당 중앙당과 입당 시기를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재원 보좌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중앙당과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위원장 후보로 신청하려면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권리당원 모임이 이번에 강 의원의 입당을 반대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미리 입당을 저지해 지역위원장을 제 3의 인물로 선임하자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이전에는 반대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반대하는 것은 다음 총선에서 배제하자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들은 "솔직히 그렇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중앙당과 울산시당의 입장은 이들의 주장과 다소 차이가 있다. 북구 재선거에서 이상헌 의원이 당선돼 더불어 민주당 울산시당 역사상 처음으로 금배지를 배출한데다 강 의원의 입당이 허용되면 지역 국회의원 구도가 한국당 3명, 민주당 2명, 민중당 1명으로 편성돼 차기총선에서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회 원내 의석 확보가 절실한 민주당으로선 강 의원의 입당을 거부할 수 없는 입장이다. 반면 이럴 경우 울주군 민주당이 내홍을 겪을 공산이 크다. 강 의원이 자유한국당 울주군 당협 위원장으로 선임되자 김두겸 전 당협위원장과 일부 조직이 강 의원에 반발해 탈당했던 것과 유사한 양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울산시당도 이런 상황을 우려해 지난 주 중앙당에 강 의원의 입당 승인을 요청했지만, 당 지도부는 이 문제를 이번 주에 열리는 조작강화 특위에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가부를 결정하기 전에 일단 당 내외 여론을 살피자는 의도인 것으로 추측된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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