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3일 문화방송(MBC)에서 ‘맨도롱 또똣’이라는 드라마가 첫 방송되었습니다. 이 드라마가 화제를 모았던 이유는 유연석, 강소라 등 주연을 맡은 배우들이 인기가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외계어를 방불케 하는 드라마 제목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드라마 방영 전후로 인터넷 검색창에 ‘맨도롱 또똣 뜻’이라는 말이 연관 검색어로 떠올랐고, ‘맨도롱 또똣’이 무슨 뜻인지를 설명하는 기사도 우후죽순으로 올라왔습니다.
우주인 소리 같기도 하고, 전신 부호 소리 같기도 하고, 귀뚜라미 우는 소리 같기도 한 ‘맨도롱 또똣’은 무슨 뜻일까요? ‘맨도롱 또똣’은 제주 방언으로 ‘매지근 따뜻’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매지근하다’는 ‘더운 기운이 조금 있다’는 뜻입니다. “맨도롱 또똣할 때 후루룩 들이쌉서.”라는 말은 표준어로 바꾸면 “매지근 따뜻할 때 후루룩 들이켜세요.”입니다.
하지만 ‘맨도롱 또똣’ 역시 정확한 제주 방언은 아니라고 합니다.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 김순자 연구원은 “‘맨도롱 또똣’을 제주 방언에 충실하게 표기한다면 ‘맨도롱
’이 된다.”라고 지적합니다. 현대 국어의 ‘하다’는 제주에서 ‘
다’로 쓰이다가 요즘은 ‘허다’로 음운변화가 이루어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따라서 ‘또똣할’도 ‘
헐’로 실현됩니다. 이렇듯 제주 방언은 쉽게 그 뜻을 알아채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요. 제주도를 방문하거나 제주도 사람을 만나서 대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제주 방언에 대해 알아봅시다.
여행지에서 유용한 제주 방언
‘혼저 옵서(어서 오십시오)’의 ‘혼’과 ‘호꼼만 이십서게(조금만 계십시오)’의 ‘호꼼’, 그리고 ‘촘말로 좋수다(정말로 좋습니다)’의 ‘촘’은 현대 국어의 [오] 발음이 아닌 아래아(
)로서 제주 방언만의 독특함을 느끼게 하는 발음입니다. 현대 국어의 ‘오’가 후설중모음인데 반해 아래아(
)의 발음은 후설저모음입니다.
‘있수과(있습니까)’와 ‘알았수다(알았습니다)’의 ‘있’과 ‘았’도 현대 국어와 달리 제주 방언에서는 쌍시옷 받침이 아닌 시옷 받침, 즉 ‘잇, 앗’으로 발음된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제주 방언을 더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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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제주민속관광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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