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십분 기도를 보내기 시작해서 벌써 1200회, 삼 년을 넘겼다 뭔 말이 그리 많았나 하면서 지난 날을 뒤적여 보았다 쓸데 없는 말이 쓸데 있는 말보다 많았음을 알게 되었다. 좀 부끄럽다. 이런 글을 읽고는 실망을 하기도 했을 거고 나중에는 읽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냥 삭제 해 버리기도 했을 것을 내가 아침마다 잠을 깨우고 민폐를 끼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답글도 보내고 격려도 해주면서 반응하는 친구도 많다 그물을 던진다고 다 잡히지도 않는 것이고 조준한 총알이 다 명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허접한 글이지만 누구에게는 약이 될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는 법이지 선한 나눔이라는 생각으로 한다 단 한사람의 독자만이라도 친구로 있다면 말이다 중요한 것은 글의 내용이 아니라 날마다 아침마다 내가 그대를 꺼내어 이름을 불러주고 짧으나마 그를 위해 화살기도를 한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이런 일상도 끝이 나겠지만 지금까지 우리의 관계에 감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