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다보면 자기 스타일이 그대로 굳어지는 경우가 많다. 세상 살만큼 살았으니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그저 살아온대로 또 그대로 살아가는게 우리들의 일상이다. 뭐 그리 뒤집어 바꿀게 많겠는가. 또 뭐 그리 자기혁신이 필요하겠는가. 그저 사는대로 무탈하게 살다가 돌아기시면 그만일 일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한가지는 생각할 필요가 있다. 밖에서 자신을 한번 내려다 보는거다. 사람이 나이가 들다보면 경험은 많아지지만 생각은 외골수가 되기 쉽다. 그저 자기생각에만 안주하게 되는거다. 이게 습관이 되다보면 습관이 또 다른 습관을 낳고 이게 완전히 굳어버린다. 그래서 고집불통인 노인네가 되어버리고 마는거다. 그 고집이 틀렸다는 얘기가 아니라 변화를 거부한다는데 문제가 있는거다.
변화는 오히려 나이들어서 필요하다. 젊은 날에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저 자기발전 자기혁신을 외쳤지만 대부분 공염불로 끝난다. 변화가 어려운 탓도 있지만 세상돌아가는 이치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제대로 피부에 와닫지도 않는 일을 그저 젊은 객기에 해보려하니 그게 성공할리가 없다. 그러며 살아온게 지금 나이까지 온 한평생이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어떤지 어슴프레하게 알만한 나이는 되지 않았는가. 큰 변화는 아니라하더라도 사실 변화다운 변화는 나이가 들어서 오히려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아니 굳이 변화를 찾지 않더라도 자신을 한번 객관적으로 봐보자. 내일 모레 죽을 나이에 뭘 바꾸느냐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현상유지만 하는 것이 옳은 길도 아니요 또 행복해지는 길도 아니다.
자기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던 일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자기 고집이요 자기 변명에 불과할 수 있다. 단지 나이가 들었다고 아버지 시아버지 할아버지 행세를 할 일은 아니다. 또 나이들었다고 패기는 다 버리고 그저 응응하며 살 일도 아니다. 50먹은 사람과 70먹은 사람이 뭐그리 차이가 나겠는가. 그래봐야 겨우 20년 차이다. 알면 뭘 그리 더 알겠으며 원숙하면 얼마나 더 원숙하겠는가.
나자신을 한번 돌아보자. 큰 틀은 못바꾸더라도 소소한 생활 습관이나마 바꿔보자. 생각하는 방식도 내방식만 옳은게 아니다. 늙어서 사는대로 사는게 편한 것 같아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람인 이상 살아가려는 욕구는 20대나 70대나 마찬가지다. 살아있으면 살아있는 사람처럼 행동해야 한다. 각설하고 자기 생각에서 벗어나 밖에서 자신을 한번씩 돌아보자.
첫댓글 파랑새님! 감사합니다
구구절절 맞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