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7#곱게 늙은 절집 화암사[우화루] 전북완주군 두메산골에 깊은 곳에 숨어 있는 화암사가 규모로 보면 그리 대단하지 않다. 그러나 나그네의 발길을 머무르게 하는 것은 곱게 늙은 모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어서 일것이다. 사람도 곱게 늙어 고고하고 은은한 인품이 풍기는 모습이 있는 가하면 그렇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화암사는 극락전과 우화루가 마당을 공유하고 있는 구조이다. 적묵당과 불명당도 한쪽다리를 걸치고 있었다. 꽃비가 내리는 누각이라는 뜻의 '우화루'는 정면 3칸 측면3칸의 다포계 맞배지붕이다. 우화루는 앞쪽 건너 언덕에서 보면 2층이고 안마당 극락전을 등지고 서서보면 단촐한 단층이다.
위층은 칸마다 널벽을 치고 가운데 문 얼굴을 내어 '바라지' 창을 달았다. 극락전에서 바라보면 기둥 외에 벽체나 창호를 두지 않았다. 자유 분망한 완전한 개방형 건축이다. 측면은 흙벽으로 막았다. 우화루는 고려시대 지어졌으나 정유재란 때 왜병들에 의해 불탔다. 1611년 중창을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건물의 뼈대는 그대로 유지 하고 있다. 우화루의 마루바닥과 안마당의 지면은 거의 높이가 같다. 건축적으로 우화루 내부가 안마당의 연장, 혹은 안마당이 우화루의 지속이라는 뜻이 된다. 달리 이해를 돕자면 우화루는 지붕 얹은 안마당이고, 안마당은 지붕없는 우화루라고 할수 있다.
우화루의 안마당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극락전과 적묵당, 불명당까지 공간이 확장된다. 결국 안마당을 중심으로 네 건물은 상호 소통하는 구조를 가짐으로써 지붕의 유무에 상관없이 단일한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다른 절집처럼 수직적 위계가 아닌 수평적으로 서로 만나고 있다. 즉 권위적인 모습이 아니라 수평적 민주주의 를 지향했다고 하면 억지일까!. 백제계 건축의 특징은 평지성을 추구하고 있다. 평지가 아닌 깊은 산골에서 백제계 건축의 면면한 전통을 새삼 확인 할수 있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의 계단으로 여겨진다. 안도현 시인의 글이 길목에서 반겨주는 화암사를 찾아가는 날 마음까지 스님이 되고 시인이 되었다. 우화루 목어가 미소를 준다.
첫댓글 이름도 참 예쁜 화암사 우화루. 잘 보았습니다
참 곱게 늙었습니다. 우리도 그랬으면 합니다. 우화루에 앉아 꽃잎 떨어지는 모습을 보아야 하는데
건물이 노후 되어 출입이 통제 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