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특정 제품 이름을 언급하고 있지만
절.대.로. 광고가 아님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전 지금 외국에 살고 있습니다.
외국 사시는 분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느끼실텐데
여기서 인터넷 쓰면 다음 동영상 재생이 미치도록 느립니다.
그래서 다음에 올라온 동영상들 보는걸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flv 다운 받는 사이트가 몇 개 있어 시도해봤지만 다음은 모두 막혀있더군요.
그러다 알툴에서 다음 동영상을 다운받을 수 있다는걸 우연히 알게 됐고
최근에 그동안 보고 싶던 유시민 전 장관 강연 동영상들을 꽤 많이 다운받아 봤습니다.
유시민 장관의 정치인으로서의 평가는 둘째치고
전 그 분의 글과 강연 내용은 감히 최고라 하고 싶습니다.
그 중 특히 맘에 든 내용을 소개할까 합니다.
경주 동국대 강연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좀 뻔한 내용이지만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다른 모든 조건이 동등할 경우를 비교하며
술 마실 시간에 책을 읽으면 일 년에 스물 여섯 권, 10년 이면 260권의 책을 더 읽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 얘기 듣고 FM을 다시 인스톨할까 하다 포기했습니다.
사실 올 여름에 새로 컴퓨터 산 주목적이 요즘 나오는 FM을 하기 위해서였는데
미련없이 DVD를 꺾어버릴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리고 말을 할 때 꼭 생각해야 할 세 가지 얘기가 나왔습니다.
첫째, 옳은 말인가
둘째, 필요한 말인가
셋째, 친절한 말인가
첫째, 둘째는 왠만큼 지키겠는데 셋째는 정말 지키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산 후불제 민주주의를 잠 안올 때 조금 읽었습니다.
위 강연에서도 사람은 책을 읽는 만큼 사람 구실을 하게 된다고 했는데
요즘들어 책을 너무 안 읽는단 생각이 드네요.
하루 중 일을 위한 전공 서적 읽는 것과 뉴스, 인터넷 게시판 같은 것들 보는 것 빼고는
점심 시간 30분이 유일한 독서시간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점심에 다른 사람들이 같이 밥먹자고 하면 조금 피하고 싶습니다.
제 유일한 독서시간을 뺏기는거니까요.
그 30분 마저 매 달 날라오는 wired 읽는 걸로도 벅차다보니
몇 권 산 책들을 언제 다 볼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지금 이만큼 사람 구실 하며 사는 것도 어릴 때 책을 좀 읽은 덕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릴 적 제 방 책꽂이에 제가 읽기에 부족하지 않을 만큼 책을 꽂아놔 주신 부모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야 겠습니다.
아무튼 후불제 민주주의 프롤로그에 좋은 말이 있더군요.
"사실 나는 무척 운이 좋은 사람이다. 과거 지구 행성에 살았거나 지금 살고 있는 인간 일반의 관점에서 보면, 노력에 비해 너무나 큰 것을 받았다. 50년 전 유라시아 대륙 동쪽 끝 반도 국가 대한민국의 남쪽에서 태어난 것이 무엇보다 큰 행운이었다. 100년 정도만 일찍 태어났더라도 나는 왕권 국가 질서와 신분제도의 벽에 갇혀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빼앗긴 채 살아야 했을 것이다. 끊임없이 내전이 벌어지는 아프리카 오지에서 태어났다면 나이 50이 될 때까지 살아남기조차 어려웠을 것이다. 휴전선 북쪽에서 태어났다면 '인민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고 박탈함으로써만 존립할 수 있는 국가체제의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되었을지 모른다."
생각해보면 태어났을 때의 시공간적 조건 만으로 봐도
전 20세기에 태어난 사람들 중 가장 운좋은 사람은 못돼도
가장 운좋은 사람 10% 안에는 들어갈 수 있겠군요.
첫댓글 제목은 낙시였나요? ㅋㅋㅋㅋ 알툴에 대한 글일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글이군요. 하지만 정말 좋은 글입니다. 머즐님의 글을 읽고 저도 유시민 장관 강연 동영상을 보고 싶은데 추천 동영상과 경로를 알려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독서에 관한 내용은 제 자신을 반성케 하는군요 ㅠㅠ 저는 30분마저도 독서를 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두 문단"도 정말 가슴에 와닿는군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뭔가 겉으로 들어난 내용외에 다른 뜻이 내포된 듯한..
나는 알툴 감독 얘기하는줄 알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래서 집에 갈 때 왠만하면 혼자 가려고 합니다. 지하철에 있는 시간이 거의 유일한 독서 시간이다보니 친구들이랑 같이 오면 신문이나 책 읽기가 좀 그렇더군요.
제가 셋쩨를 못지키죠. 그리고 알툴바를 쓰지않더라도 ucc 다바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것도 왠만하면 다 받아지더군요.
flv에는 ucc다바다죠ㅎ
유시민님을 정말 좋아는데, 저는 강의나 토론의 거의 최고라고 느끼지만, 책은 좀 재미없더라고요. 3번에 해당하는 너무 친절하게 쓰느라 좀....최근의 책들이 그런 거 같아요. 그래도 강의보면 입이 떡 벌어집니다.
유시민 전 장관을 직접 뵙고 얘기 좀 나눠보고 싶어요. 물론 그러기 위해서 제 자신을 조금 더 갈고 닦아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유튜브도 flv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