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 시 모음 8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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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름다운 영원을 위해서
김용호
살아오면서 있었던 실패도
꿈꿔오면서 있었던 좌절도
희망 속에서 있었던 고통도
평화 속에서 있었던 환난도
오늘은 아름다운 영원을 위해서
영원히 잊기로 하자
부질없는 적대감도
주체할 수 없는 분노도
유익함이 없는 노여움도
있어서는 안될 불만도
오늘은 아름다운 영원을 위해서
영원히 버리기로 하자
값으로 환산 할 수 없는 수많은 은혜가운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감사를
사랑으로 표현 할 줄 아는 삶을 지탱하면서
오늘은 아름다운 영원을 위하여
새로운 결심을 하기로 하자
살아온 날들 나는 왜 그리 지혜롭지 못했는가
살아온 날들 나는 왜 그리 겸손하지 못했는가
살아온 날들 나는 왜 그리 용서하지 못했는가
살아온 날들 나는 왜 그리 진실하지 못했는가
뒤돌아보며
오늘은 아름다운 영원을 위하여
지혜롭게 살기로
겸손하게 살기로
용서하며 살기로
진실하게 살기로
내 마음 밭 깊은 곳에 다짐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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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의 마음속에
김용호
초록의 꿈을 키우는 아름다운 산천에
바람이 지나 가야 할 곳이 있듯이
우리의 마음속에 아름다운 사랑이
지나 갈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강으로 이여 지는 계곡에 부드러운
물이 지나 가야 할 곳이 있듯이
우리의 협소한 마음속에 부드러운 이해가
지나 갈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면서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이런 저런 유혹과 갈등에 마음이
조금은 흔들려도 균열이 생겨서는 안될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위해
자기를 다 태우는 희생의 촛불 하나
우리의 마음속에 밝혔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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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루하루
김용호
허망 됨이 없을
믿음 붙들고 살지요
실망 아니 될
야무진 꿈 붙들고 살지요
목숨 바쳐 사랑해야할 사람들
붙들고 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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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건널 목
김용호
행복보다 불행이
소중한 것은 건널목에
행복이란 아름다운 환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보다 실패가
소중한 것은 인내라는
건널목을 통과하면
기쁨으로 맞이할 새로운
성공이 있기 때문이다.
있음보다 없음이
더 소중한 것은 없음 건널목에
나의 쓰일모 있는 삶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삶보다는 죽음이
소중한 것은 일생이란 건널목에
다 채울 수 없는 욕심을
체념하고 더 이상의 미련 없이
천국을 갈 수 있는
죽음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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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삶
김용호
산다는 것은
어느 순간의 경계선이지
내가 믿어야 할
영원은 아니다.
기대와 아쉬움이 어우러진
기쁨도 슬픔도
어느 순간의 경계선이지
영원은 아니다
있어서는 안될 절망도
잃어서는 안될 희망도
어느 순간의 경계선이지
영원은 아니다
삶이란 어차피
기대와 아쉬움과
기쁨과 슬픔과
절망과 희망이란
징검다리를
건너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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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0월은
김용호
생명을 잃은 낙엽들이
구부러진 도로에 뒹구는 10월
허락하지 않은 고독이 밀려와
아무생각 없이 그냥 있어도 서글픈 가을이다.
설렘으로 가슴 벅찼던 푸른 생명들은
마지막까지 몸부림친 푸른 잎새를 떠난 영혼들은
어느 하늘아래 무엇이 되었을까?
생명을 잃은 낙엽들의 영혼이 머문 그곳에
내가 부를 이름마저 감추고 그리움으로 남은
내 사랑했던 사람의 영혼도 함께 하고 있겠지
영혼만이 갈 수 있는 그곳의
10월은
상처도 없고 아픔도 없고 이별도 없고
마음 다치지 않는 평화만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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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1월에는
김용호
바람에 나부끼고 시달렸던 낙엽들이
슬픈 모습 훤히 드러내 보일 때
나도 슬프고 외로운 11월입니다
오차가 있을 수 있고 후회가 있을 수 있고
한숨이 있을 수 있고 어느 기말에는 슬픔이
있을 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챙겨 보고 싶습니다.
정말 내 주소록에 전화번호도 주소도 적어 두지
않아도 될 금새 금새 기억 할 수 있는
그런 사랑하는 사람을 이 넒은 세상 그 어디에다
챙겨 두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어느 날 다른 중요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도 좋겠습니다.
엑스레이 사진에 나타나지 않는 어느 병과도 같은
내 공허한 마음을 보여줘도 부담이 안 되는
그런 사랑하는 사람을 챙겨 두고 싶습니다.
오직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서 내 생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사랑이란 거룩한 단어를
훼손시키지 않고 유리 할 때나 불리 할 때나
짙어지는 설명으로 골란 한 색깔을 유지 할 수
있는 그런 사랑하는 사람을 11월에는 챙겨 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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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 그리움
김용호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아쉬움만 남을
이 그리움 붙들고 있으면
마음 설레입니다
마음 흔들고 사라질
그리움이라도 있어
드러내 보일 예쁜 마음
간직하며 살렵니다
누구라도 마른 춤 꿀컥 삼키고
그대라고 부를 수 있는
나의 그리움의 그대가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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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가끔
김용호
호수 가에 앉아 있으면
그냥 있어도 좋은데
나만의 그림 같은 작은 공간을
만들고 내여 인과 갇히고 싶다.
밤하늘에 별을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데
날개를 달고 내 여인과
별 사이를 날고 싶다
기적 소리를 울리고 달리는
기차를 보면
떠나면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여 인과
어디론가 떠나 보고 싶다
내 여인과 마주앉아 정담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마음의 공간에 손을 넣어
더듬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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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가을 연가
김용호
잎이 유달리 큰 오동잎 사이로 북쪽에서
가을 바람이 불어오듯 쓸쓸한 내게
조금은 쓸쓸한 인연이 되어 준 그대
이 가을에 나뭇잎이 퇴색해 가려 합니다.
내가 행복 할 수 있다면 가을 바람처럼
쓸쓸하게 찾아가 그대의 푸른 꿈을
울긋불긋 퇴색시켜도 되겠습니까?
늦가을에 떨어진 낙엽들이 뒹구는
빈 공간에 아픈 추억을 묻어 두고 다시
환생 할 내 푸른 꿈을 그대 가슴에
얼어붙지 않도록 미리 심어 두어도 됩니까?
그대는 외로운 이 가을에 내 외로운
마음을 감싸 줄 수 있는 열매를
무룩 익게 하는 가을 햇살 일 수도 있고
내 고리타분한 사연을 함께 해줄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에 내 별 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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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그대가 되기 위해
김용호
대지에 봄 햇살 스며있어
좋은 날
봄의 표정은 화사한 미소이고
봄의 향기는 꽃의 향기로
퍼져 있어 더 좋은 날
이적지 누구의
그대가 되지 못한 나는
누구의 예쁜 그대가 되기 위해
꽃의 미소를 닮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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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리움
김용호
나는 완벽한 그리움이 있어 좋다.
그리움이란 둘이 할 때 찾을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랑의 말을
생각 해내고 다른 사람이 내 대신
표현 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을
아주 긴요하게 생각 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완벽한 그리움이 있어 좋다.
그리움이란 내가 그이에게
넉넉한 여유로 꾸밈없이 솔직
담백하게 진실 어린 사랑의 말을
할 수 있으며 내 자신을
배반하지 않고 그이를 소유
할 수 있기 대문이다.
나는 완벽한 그리움이 있어 좋다.
내일도 오늘처럼 해와 달이
운행하는 하늘 아래 산 속에 많은
이름 모를 새들처럼 작은 입술 모아
휘파람 불며 그리움을 노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완벽한 그리움이 있어 좋다.
사랑도 흔한 사랑이 아니고
진실도 흔한 진실이 아니고
사랑과 진실이 지닌 그 심오한
뜻에 부족함이 없는 제한 없는
마음으로 오직 그이를
그리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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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꽃을 닮은 그대는
김용호
내 시선이 머문 곳에
정겹게 미소지어준 꽃을 닮은 그대
찬바람이 맴도는 이른봄에
선홍빛 동백꽃 옆에서는
동백꽃이 됩니다
간단하게 봄을 즐기는
노란 개나리 옆에서는
개나리꽃이 됩니다.
대지에 기분 좋게 향기풍기는
연분홍 진달래꽃 옆에서는
진달래꽃이 됩니다.
눈길을 돌리려면
향기로 머문 찬란한 꽃을 닮은 그대는
나를 행복하게 할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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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꽃의 말
김용호
흔적 없이 감각으로 와 닿는
없어서는 안될 고마운 빛의 조직체 같은
소중한 시간들이 내 삶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내지 않아도 추억과 아쉬움으로
내 닿는 그런 시간의 흐름이
이제는 아쉬움과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유효성을 위한
내 최상의 노력과 나의 애착과 집념의
일부는 지는 꽃잎이 되겠지요?
그러나 시간이 더디게 갔으면 하는
소망이 헛되지 않도록
나머지 나의 삶은 열매 맺는 일로
최선을 다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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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나를
김용호
수 만 가지 생각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노상 어울려 살며
한 사람의 서너 가지 진실도 헤아려 보지 않는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지 말라
다만 나쁜 사람이 아니다는 것을 인식 시켜 줘라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성공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지 말라
그저 그렇고 그런 사람이 아니라
노력하는 사람으로 인식 시켜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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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남은 날들을 위하여
김용호
어둠이 서로 엉켜 있어
암울함 속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루함을 견디어 내고
맞이한 아침이기에
신음하시는 입원실 네모진 창으로
금빛 햇살이 번지는
찬란함을.
상쾌하게 맞이할 수 있어
새로 맞이해야 할 시간을
설레임으로 감격하며
남은 날들을 위하여
당신이 행복할 수 있도록
좋은 감정들을 생산해 내기 위해
붙들어 두고 싶지 않은
당신의 고통의 시간들을 뒤로하고.
다함 없는 내 쓰일모 있는 소중한 시간들을
당신께 바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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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내 마음 속에 막대기 하나
김용호
내 마음 속에 막대기 하나
갖고 살고 싶습니다.
참다울 眞(진)이 내 마음에서
떠나면 서너 대씩 나를
때리기 주기 위해서입니다.
내 마음 속에 막대기 하나
갖고 살고 싶습니다.
착할 善(선)이 내 마음에서
떠나면 서너 대씩 나를
때리기 주기 위해서입니다.
내 마음 속에 막대기 하나
갖고 살고 싶습니다.
아름다울 美(미)가 내 마음에서
떠나면 서너 대씩 나를
때리기 주기 위해서 입니다.
내 마음 속에 막대기 하나
갖고 살고 싶습니다.
사리 사욕에 눈을 감고 싶을 때
정신 차리도록 나를
때리기 주기 위해서입니다.
내 마음 속에 막대기 하나
갖고 살고 싶습니다.
사리 사욕에 귀를 막고 싶을 때
정신 차리도록 나를
때리기 주기 위해서입니다.
내 마음 속에 막대기 하나
갖고 살고 싶습니다.
노력하지 않고 폭리를 취하고 싶을 때
정신 차리도록 나를
때리기 주기 위해서입니다.
내 마음 속에 막대기 하나
갖고 살고 싶습니다.
내 삶이 경사진 오르막길을 가다
힘이 들어 지칠 때
짚고 다니기 위해서입니다.
내 마음 속에 막대기 하나
갖고 살고 싶습니다.
내 삶이 경사진 내리막길을 가면서
힘이 들어 지칠 때
짚고 다니기 위해서입니다.
내 마음 속에 막대기 하나
갖고 살고 싶습니다.
먹고 실수 할 술이 지독하게
먹고 싶을 때
나를 때려주기 위해서 입니다.
내 마음 속에 막대기 하나
갖고 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힘이 들어 지칠 때
빌려 주어 짚고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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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내 사랑 할 사람이
김용호
내 사랑 할 사람이 힘든 삶에 지쳐서
잘 넘어지는 여인 이여도 좋습니다.
나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좋은 인연의 줄
붙들지 못해 넘어진 사람과 함께 일어서 가야 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내 사랑 할 사람이 지질 나게 못난
여인 이여도 좋습니다.
나는 지질 나게 못난 남자이기에
바람직한 행동 정도가 아닌 어울릴 수 있는
나다운 사랑을 영원히 받기도 하고
해야 할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내 사랑 할 사람이 방랑의 길을 걷고
있는 여인 이여도 좋습니다.
나는 본시 방랑자였기에 방랑의 길을 나설 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따라 나설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내 사랑 할 사람이 말이 없는 사람 이여도 좋습니다.
나는 본시 침묵을 길들이며 삶의 표정을
잘 설명하지 못하고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내 사랑 할 사람이 사랑에 자신이 없는
여인 이여도 좋습니다.
나 또한 사랑에 자신이 없고 부끄러움 없는
사랑을 할 줄 아는 거룩한 남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 사랑 할 사람이 소중한 것을
잘 챙길 줄 몰라도 좋습니다.
내 삶의 소중한 것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잘 챙겼어야 한다는 아쉬움에
중독되지 않은 삶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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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내게 소용되는 그 이름
김용호
찔린 듯한 치료가 아주 골란 한
쓰라린 마음에 번민을 달래 주는
내게 소용되는 그 이름에게
나 때문에 행복 할 수 있다면
결연한 다짐을 하며
정수(精髓)를 빼 주고 서라도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까맣게 몰랐던 나 혼자만 겪고 있었던
외로움을
내게 소용되는 그 이름이
해결 해준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내게 소용되는 그 이름이 있어
삶의 부드러움을 체험하며
눈물겹게 고마움을 느끼며
정겹게 닿은 마음 행복으로 간직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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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능소화의 미소는
김용호
형태가 없는 시원한 바람의
흔적으로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7월입니다
7월의 돌담에 능소화의 미소를 바라보며
피식 웃을 수 있는 나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기억의 돌담에 남아 있을
능소화의 미소는
나의 가슴에 오래 머물 정겨운 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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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단 한 번의 이별을 위하여
김용호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기 위하여
못 쓸 마음은 거르고 걸러낸 후
좋은 생각만 모아 합니다
우리가 사랑한다는 게
얼마나 감사해야 일입니까
우리가 사랑한다는 게
얼마나 감동해야 일입니까
우리의 인연의 심오한 뜻을 터득하며
아름다운 사랑에 꽃을 피우고
아름다운 사랑의 열매를 맺기 위해
사랑의 결박에 고마움을 느껴야합니다
우리는 후회는 없고 아쉬움만 있는
단 한 번의 이별을 위하여
헤아림으로 다함 있는 마음으로
죽도록 사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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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달맞이 꽃
김용호
아는 사람만 알거예요.
황금 달빛에 스미어
살아온 달맞이의 삶을
내 앞에 선 당신 앞에
수줍은 마음을
내 예쁜 모습을
내 보이며
별빛이 쏟아지는
달 밝은 밤에
웃음으로 맞이하는
달맞이 꽃 앞에 선 당신은
내 최초의
사랑 받고 싶은 존재 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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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당신 마음이
김용호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당신 마음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그런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불안 때문에
아려야 한다는 것이 안쓰럽습니다.
붙잡을 틈도 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
당신 입술사이에서 새어나오는
"우리는 왜?"
"이제 언제"라는 그 물음이
무의미하게 기약 없는
이별이 되고
당신 마음이 아쉬움에
머물 생각을 하니
제 마음 또한 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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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당신으로 인해
김용호
타인인 당신으로 인해
좋은 인연이 맺어질 거라는 느낌이
이 세상에 가득 번질 것만 같은
예감이 듭니다
타인인 당신으로 인해
이 넓은 세상 그 어디에
머물더라도 혼자가 아니 될 거라는
예감이 듭니다
사랑의 줄을 당겨 묶어두고 싶은
당신으로 인해
어깨를 겯고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게
차암 즐거움이 일련 될 거라는 예감이 듭니다
수많은 헤아림이 불행이 된다 해도
수많은 헤아림이 행복이 된다 해도
강풍에 우리라는 돛이 흔들린다해도
나에게 永遠(영원)이 허용되는 한
타인인 당신으로 인해 행복할거라는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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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당신은 나의 천사입니다
김용호
세연을 맺어야 할 어떤 사람이 이름을 물을 때
언제이고 은하수란 가명을 쓰고 싶었습니다
왜냐 하면 밤이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을 바라보면
작은 무리들 속에 나름대로 유형의 존재란 사실말고도
빛으로 존재하는 은하수가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잘 생긴 사람들과 함께 하게되면
영화 속에나 있는 투명한 인간 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도 했습니다
왜냐 하면 왜소하고 못생긴 내 모습이
잘 생긴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보이지 않는 유형으로 살아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나는
내 자신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소중한 의미가
되어주지 못하는 허약성을 안타까워하며 살아가는데
마음의 시선으로 지켜보며 질리지 않을 우정으로
다가와 감촉으로 느낄 수 없는 인정을 베풀며
나를 친구로 맞이해 준 당신을 나의 천사라 부르렵니다
당신은 나의 천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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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당신이
김용호
당신이 크게 기뻐하도록 유순히 더 사랑하지 못해서
부끄러운 내 마음
이젠 누구에게 내보일 수 없습니다.
노상 더 사랑해야 한다는
다짐은 했건만 하염없이 당신의 영혼은
날마다 하늘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다가올 이별에 미리 크나큰 슬픔이
있을 거라는 예감은 했지만
그 때가 언제일지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신의 영혼은 하늘로 떠나고
나는 살아온 동안에 못 가져 본 이별 앞에 서서
설명으로 곤란한 슬픔을 맞이했습니다.
이제는 제 슬픔에 겨운 얼굴 가리고 흐르는 눈물 닦고
마음속의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슬픔을 접고
당신이 하늘나라에 가셔서
영생(永生) 복락(福樂)누리시길 기도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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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대상 없는 사연
김용호
소설 같은 공백이 저립된 순간 펜대를
움직이며 대상 없는 사연을 써 내려가는
내 모습을 누구에게 인가 보여 주고 싶다.
어쩌면 이런 순간이 만남의 오로 인지
모르지 않는가 아직껏 책선 할 만한 친구 하나
못 가져본 외로움으로 상당히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나
이런 밤이면 누군가와 잘 어울려 보고 싶다.
그가 나처럼 친구가 없는 사람 이래도 괜찮겠고
여인 이래면 더 좋겠다.
내 몫을 다해 고독한 밤을 보내며 시전지를
파지로 내며 대상 없는 사연을 서야 할
무제한의 외로움
잘생기지도 못하고 거기다 배우지도 못하고
가난하며 이것도 뭐가 부족한지 촌스런
내 모습에 사람들은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 장점이나 신실성이나
새롭고 기이한 야심을 자회하며 세월의 흐름 속에
누구에 게인가 예이치 않게 곤란한 부탁을
해야 할 안쓰러운 나의 처지
이런 밤이면 아직껏
탐련 할 만한 벗을 못 가져본 게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런 순간이 이미 있어 온
전래처럼 다른 사람의 일상과
닮은 삶인지 모르지 않는가
사실 누군가가 내 곁에 있어 준다면
철없이 매달려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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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로프를 붙들고
김용호
살면서 높고 가파른 고개와도 같은
언덕을 오르기 위해
사랑이라는 로프 하나 붙들고 살아가지요.
살면서 높고 가파른 고개와도 같은
언덕을 오르기 위해
믿음이라는 로프 하나 붙들고 살아가지요.
살면서 높고 가파른 고개와도 같은
언덕을 오르기 위해
소망이라는 로프 하나 붙들고 살아가지요.
사랑이라는 로프를 두 손으로 붙들기가
왜 그리 힘이 드는 건지
믿음이라는 로프를 두 손으로 붙들기가
왜 그리 의문스러운 건지
소망이라는 로프를 두 손으로 붙들기가
왜 그리 인내를 요구한지
난 알 수 없어도
사랑과 믿음과 소망의 로프를 붙드는 일로
내 생명 바치련다.
☆★☆★☆★☆★☆★☆★☆★☆★☆★☆★☆★☆★
《29》
마이산은
김용호
언제 봐도 내 믿음직스러운
남자 친구 같은 마이산
언제 봐도 내가 사랑하고싶은
여자 친구 같은 마이산
모진 비바람이 그렇게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마이산의
삶을 닮아 가는 나이고 싶다.
부드러운 안개가 감싸주었어도
안개를 붙들지 않았던 마이산처럼
나를 에어 감쌌던 그 많은 부드러움도
붙들지 않는 나이고 싶다.
귀향 길에
멀리서 보아도 가슴 두근거리게 하고
추억의 곳간이 되어 준 마이산
요구하지 않아도 사랑해야할 마이산
세월이 흘러도 흘러도 변하지 않고
세월이 흘러도 흘러도 늙지 않는
그 아름다운 마이산은 나의 마음의 고향이다.
☆★☆★☆★☆★☆★☆★☆★☆★☆★☆★☆★☆★
《30》
만날 때 와 헤어질 때
김용호
외로움으로 그득한 나는
너를 만나면 너로부터 새어 나오는
그 무엇에 스며들어
체험했던 지독한 그리움의 한계를 벗어나
마음에서 돋아 나온
곁가지 같은 사랑이란 것을 생각한다.
너와 나의 만남이 즐거움이라면
그 즐거움을 위해서
우리 진한 그리움을 배우기 위해
헤어짐을 배웅하자
만날 때와 헤어질 때
우리가 아쉬워하기 위해서
만난 것은 아니지만
아쉬움 속에 만나기 위해서
헤어진다는 게
선명한 삶의 크나큰 기쁨임을 포용하자
☆★☆★☆★☆★☆★☆★☆★☆★☆★☆★☆★☆★
《31》
만남
김용호
누가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를 만나
더불어 산다는 것은
고통과 기쁨이 동반된다는 것을
다 알 수 있는 세상
언제나 함부로 팽개쳐 버릴 수 없는
시간 속에 만남은 안 해도 될
허공에 떠도는 안개 같은 서로의
근심을 마주 앉아 서로 흡수하는 것
둘이 하나가 되어 어느 부위를
떼어 내고 이 때문에 아프고 허전해서
후회가 되더라도 묵묵히 아픔을 참고
꽃이 향기를 풀벌레에게 빼앗기지 않고
어느 소중한 부위를 아픔을 참고
떼어 내지 않고서는 열매가 될 수
없듯이 만남과 과정과 결과는 온전한
자기 상실임을 기억하며 사는
우리가 되자
☆★☆★☆★☆★☆★☆★☆★☆★☆★☆★☆★☆★
《32》
멀리 떠나시려면 사연을 주셔요
김용호
만약에 멀리 떠나시려면 사연을 주셔요.
나는 구걸의 감정을 소요 할 테니 한없는
기다림의 배급을 후히 주지는 마셔요.
만약에 할 말이 없거든 꾸짖는 사연이라도 괜찮습니다.
아니 그 어떤 의미가 없을 지언정 마치 꽃을
어루만져 주는 여인의 손길처럼 그 사연은
내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입니다.
가능하면 말은 안 했지만 우리 둘 사이가
믿어지지 않게 좋았다고 해주셔요.
가능하면 미운 점도 고운 점도 사랑했다고 해주셔요.
가능하면 나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 중에
포함되길 원한다고 해주셔요.
그럼 나는 소용되고 남은 야릇한 추억들을
회상하며 그대를 위해 예비해 둔 시간을
그대가 원 할 때 송두리째 들이겠습니다.
만 가지의 고뇌가 따를 지라도 말도 많고
까닭도 많은 필연적인 인연을 뒤로하고
잠시 내 곁을 멀리 떠나는 그대를 조건 없이
사랑하는 마음에서 붙들지 않고 기다리는
마음을 고이고이 간직하겠습니다.
☆★☆★☆★☆★☆★☆★☆★☆★☆★☆★☆★☆★
《33》
못 잊어
김용호
스치고 지나가는
그리움 앞에 선 나는
이제는 잊어야 할 일로
가슴이 아립니다.
세월이란 언덕을 오르면서
추억이란 고개를 넘나들며
간단없이 아픔을 달게 받아드리며
사랑했던 사람이
잊을 수 없을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두고 다시 못 올 하늘나라로
바람처럼 떠났습니다
품었던 진한 감정도 얘기하지 않고
내게 있을 아쉬움 들을
불쌍하고 가엾게 여기지 않고
안개처럼 떠났습니다
이렇게 못 잊어 가슴 답답하고
근심스러워 눈물이 나네요
잊을 수 없는 것말고는
다른 것이 뭐가 있을까요
☆★☆★☆★☆★☆★☆★☆★☆★☆★☆★☆★☆★
《34》
무작정
김용호
다리도 없는 강을 건너고
길도 없는 산을 지나는 안개처럼
무작정 걱실거리는
봄바람과 벗하며
개펄의 부드러운 조직체 같은
닿아도 상처가 되지 않을
사랑 할 사람 하나 만나기 위해
약속 없이 먼길을 왔다가 못 만나고
정직한 아쉬움만 남겨 두고
바람처럼 그냥 갑니다.
☆★☆★☆★☆★☆★☆★☆★☆★☆★☆★☆★☆★
《35》
미온적인 사랑
김용호
거듭되는 그리움 속에
언제 만나야 한다면
지금 만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언제부터 사랑해야 한다면
지금 사랑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언제쯤 이별을 해야 한다면
지금 이별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누가 사랑을 위해 만나야
할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내가 하겠습니다.
누가 지금 사랑해야 한다면
오로지 사랑을 위해서
내가 하겠습니다.
누가 이별을 결정해야 한다면
당신이 하십시오.
미온적인 사랑 속에 우리는
어쩌면 이별도 사랑도 없는
회색 빛 도시 뒤안길 끝에서
고갈될 그리움과 벗하며
더 살아야 할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살아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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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바닷가에서
김용호
시간의 흐름 속에 생각의 부분들을
나의 삶이란 공간에 배열해야 할
중요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일을 뒤로 미루고
무작정 바닷가에 나왔습니다.
바닷가의 예리한 해풍 같고
돌 틈에 출렁이는 파도의 물보라 같은
반복되는 어떤 그리움이
내 가슴에 저 바다의 애매 모호한 바람으로 불고
내 가슴에 파도로 출렁이는 듯 합니다.
이적지 누구와 일정한 완벽한 관계를
맺지 못한 나의 마음은
바닷가의 예리한 해풍을 이해하지 못함 같이
출렁이는 파도를 이해하지 못함같이
내 가슴에 이는 바람도
내 가슴에 출렁이는 파도도 이해를 못하고
바닷가에서 붙들어 두고 싶지 않은 시간을 보내며
이 한때를 막연한 그리움이란
통로를 근심으로 통과하고 있습니다
☆★☆★☆★☆★☆★☆★☆★☆★☆★☆★☆★☆★
《37》
바람과의 사랑이
김용호
내 마음속에 뒤섞여
쉽게 정돈되지 않을 아쉬움을
내 대신 다른 사람이
겪을 수 있도록 나서지 말아야 했는데
잠시 스친 바람인줄 모르고
너무너무 좋아하고 사랑했던 것이
누구에게 말못할 아쉬움이 되고 후회가 된다
무의미하게 낯설어져야할
바람과의 사랑으로 凝着(응착) 되어
한 때는 입맞춤으로, 가슴을 비벼대는 일로
시간을 보내면서 희열을 맛보았는데
이제는 懷抱(회포)가될 것 같아
마음이 아려오면서 바람과의 사랑이
바람처럼 내 마음속에서 하실바실 되었으면 한다
☆★☆★☆★☆★☆★☆★☆★☆★☆★☆★☆★☆★
《38》
바위섬
김용호
치지 않아도
스스로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며
치지 않아도
스스로 부서지는
바람을 맞이하며
덧붙일 것도
특별히 개선 할 것도 없이
홀로 서 있는
바위섬
이해 관계를 같이하는
하늘과 바다사이
서로 얽혀 있으면서
변하지 않을
영원을 위해 존재하는
바위섬에
오늘도 갈매기들이 모여
끼르륵 끼르륵
노래한다
☆★☆★☆★☆★☆★☆★☆★☆★☆★☆★☆★☆★
《39》
빛 가운데
김용호
세월의 흐름 속에
파묻힐
오늘 분의 노을 같은
아쉬움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나면
내 삶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어둠 저편
빛 가운데
우리라 말할 수 있는
너도 있고
나도 있고
친구도 있고
모두 위태롭지 않을
큰 축복이 있겠지
☆★☆★☆★☆★☆★☆★☆★☆★☆★☆★☆★☆★
《40》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김용호
내 마음에
차지하고 있는 모자란 부분 치우고
내 마음에
무거운 짐이 될 아픈 추억 지우고
내 마음에
남아돌아도 괜찮을 장점 쌓고
내 마음에
만지작거리고 싶은 아름다운 추억 차곡차곡 쌓고
낯익은 감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고 사랑 받는 일로 열심을 내어
유익함이 도달되게 하는 삶 속에
따스한 일들이 많아 우리 둘이 행복하길 꿈꾸렵니다
사랑하는 사람 위해
하는 일마다 좋은 결과가 수북히 쌓여
영원히 나보다 몇 곱절 더 행복하길 기도하며
사랑하는 사람이 기뻐 할 수 있도록 날마다
예쁜 미소를 보내는 일에 최선을 다 하렵니다
☆★☆★☆★☆★☆★☆★☆★☆★☆★☆★☆★☆★
《41》
산골 소년
김용호
꿈과 그리움을 겸유 하고 가장 마음 깊은 곳에
가장 진실 되고 가장 아름답게 그러면서
연한 싹이 되게 하고 거기서 잎도 피고
꽃도 피고 느끼고 수확하기에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 그 어디에 있을 그 소녀를
생각하며 새싹으로 갓 돋아난 산골 소년
해가 있어 겨울에는 양지가 좋듯이
해가 있어 여름에는 그늘이 좋듯이
늘 풀벌레와 합창을 하며 밤에는 수많은
별들과 속삭이며 예쁘디예쁜 마음으로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해 만큼이나 소중한
소녀가 나를 위해 따로 또 그 어디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산골 소년은 외롭지가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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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삶의 태도
김용호
토둔에서 이리 저리 밀치면서
운이 안 좋아 어느 부위를 잃고도
본 생명체를 잃지 않는 야무진
돌멩이처럼
악산 비탈 바위틈에서 나뭇잎이
몇 번이나 피고 지고 올해도 녹색의
푸른 꿈을 펼치기 위해
초여름 가뭄에 별빛과 이슬을 먹고
자라고 한여름 장마에 빛을 갈구하는
분재하기에 알맞은 나이가 많은
나무처럼
자신의 삶에 결정적인 가치를 자연과
절충하며 있을 수 있는 고뇌에 길을
들이며 불평 불만 없이 사실 앞에 순응하며
자촉 된 삶 속에 강영 된 삶을
추구하지 않고 일찍이 무제한으로
예비 된 자신의 축복과 사명 속에
성숙을 위해 정진 할 줄 아는 아름다운
삶의 태도를 갖고 살아가고 싶다
☆★☆★☆★☆★☆★☆★☆★☆★☆★☆★☆★☆★
《43》
석별
김용호
영롱한 별빛의 속삭임을 배우며
미우면 미운 대로 고우면 고운대로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백출된 입론을 전착해야 합니까?
성그레한 별들의 주시 속에 유구무언으로
밤을 지새우며 예상 못한 석별을
미리 유념하지 않고 나중에 있을 기쁨을
기대 했던 우리는 누굴 위해
헤어져야 합니까?
우리의 사랑하든 사이가 갈라지면 아쉬움은
반짝이는 별빛 사이로 번져 버릴 턴데
부끄러운 줄 모르고 사랑하다 헤어져야 할
까닭을 별들이 물어 보면 뭐라 해야 합니까?
당신의 여염한 만태를 잊기 위해
애쓰며 별들에게 말하렵니다.
만남이 즐거웠기에 이별이 고통스럽다고
혹 별들이 당신더러 이별이 고통스럽지 않냐고
물을 때 이별이 고통스럽지 않다면 만남 또한
즐겁지 않을 것이라고 하십시오.
나는 별들의 성그레한 주시 속에
조건 없이 주어버린
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고 없듯이 는 말고
잊기 위해 애쓰며 이제는 기대를 해도 될 아름다운
인연을 위해 서로를 위해 기도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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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설레임으로
김용호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추억이란 배낭하나 짊어지고
설레임으로 밤에 떠난 기차를 탔지요
기차는 기적소리를 울리며
금빛 은빛 가로등이 어둠을 밝히는
복잡한 도시를 떠나
예정된 곳을 향하여 달리고
나는 차창으로 스치는
달빛과 별빛과 어루러진
황금 들판에 허수아비를 보았고
밤하늘에 달과 별들을 모아놓고
속삭이는 호수를 보았고
내가 내려야 할 간이역에
도착해서는
기억 한 모소리에 내 몫의
아쉬움과 추억을 만들어 줄
국화꽃을 든 그리운 친구를
설레임으로 만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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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세월아 너 가는 길에는
김용호
세월아 너 가는 길에는
언덕도 없냐
세월아 너 가는 길에는
모퉁이도 없냐
세월아 너 가는 길에는
오르막도 없냐
세월아 너 가는 길에는
내리막도 없냐
내게 있는 기회도 내인생도
잘도 데리고 참 거침없이 잘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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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슬픈 이별
김용호
진실을 상해 입히고
사랑을 상해 입히고
내 아린 마음을 후줄근히 젓게 할 슬픈 이별
이제 대책 없이 애틋한 바램과
감칠맛 나는 사랑했던 순간들을
서너 줄의 비망록으로 써야 한다
너무 너무 사랑하고 좋아했다고……
그리고 이별로 인해 훼손된 마음을
복구하기 위해 마음고생을 많이도 하며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어떤 그리움으로 어느 여인의 투명한 마음의 창을
다시 열어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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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시골 집 풍경
김용호
겨울이란
계절에 軟禁(연금)된
집 주위 나무들은 희망도 명망도
잃지 않고 봄이란 고마운 계절에
解禁(해금)되어 근심과 회포를
걱실거리는 봄바람에 떠나 보내고
너울거리는 아지랑이를 바라보며
봄 햇살을 만끽하며
푸른 꿈을 펼친다.
돌담넘에 텃밭에서
노랑 수건을 쓰시고 채소를 심는
할머님 옆에서는 누렁이 한 마리가
낮잠을 자고
할아버님은 두엄자리 옆에 세워 둔
늙은 경운기에 두엄을 싣고
방정맞은 횐점박이 염소를 매달고
마루 벽에 걸려 있는 벽시계를
힐긋 바라보시며 삽작문을 나서
신작로를 따라 떠나신다
☆★☆★☆★☆★☆★☆★☆★☆★☆★☆★☆★☆★
《48》
아늑한 빛이
김용호
모란이 붉은 입술로
사랑을 속삭이는 4월
그 향기가 스치는 바람결에
나는
오늘이나
내일도 미소를 머금으며
신선한 삶을 소망한다
가능성도 아니고
성취감이 충만한 것도 아니지만
나의 삶에 소중한 의미가 되어줄
향기로운 삶을 가꾸는 일이
큰 행복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때론 보람이 되는 일상의
결과와는 무관하게
내 마음속에
아늑한 빛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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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아픈 당신을 위해
김용호
처음 나를 신뢰했던 당신이 실망하지 않도록
믿음직스러운 친구로 살아가겠습니다.
당신의 팔과 다리가 되어 가고싶은 곳 같이 가는
꼭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로 살아가겠습니다.
퍽 이나 무던히 외롭고 힘이 들어 고통 앞에
무릎을 꿇고 싶을 때 위로하며 부드럽고 따뜻한
당신의 친구로 살아가겠습니다.
함께 하는 동안 하고싶은 말 다하지 않고
당신이 하고 싶은 얘기 다 들어 주고
차암 예쁜 친구로 살아가겠습니다.
당신은 일주야 자신을 귀하게 여기며
좋은 희망만 갖고 살아가는 여인이 되십시오.
나는 절망을 희망으로 빠꾸며 살아가겠습니다.
서로가 사랑하므로 당신의 고통을 나와 나누어 가지며
서로가 사랑하므로 나의 기쁨을 당신과 나누어 가지며
우리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되어
당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친구가 되겠습니다.
☆★☆★☆★☆★☆★☆★☆★☆★☆★☆★☆★☆★
《50》
어느 여인의 미소
김용호
어느 연인의 미소는
나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그저 보기 드문 미소였다.
그러나 인적이 드문
구름 낀 우울한 날
누가 앉아 주지 않는
긴 의자에 앉아 있는 내게
그 여인의
밝은 미소는 내성적이고
비 개방적인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어쩌면 그게 여자가 지닌
애간장 태우는 석연한 매력 인가보다.
☆★☆★☆★☆★☆★☆★☆★☆★☆★☆★☆★☆★
《51》
어떤 사람에게
김용호
지금은 오라 해도 아니 오실이
지금은 간다 해도 오라 아니 하실이
그런 당신과 나는
만남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알음알음 한 그런 당신에게
내 꼭 할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축복된
만남을 가져올지라도
이와는 달리 있어서는 안될
슬픈 이별을 가져올지라도
좋아한다는 이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알기 살기된 우리의 우연적인
인연이 흔한 회색으로 변한다면
그간에 나름대로 했을 법 한
덧셈과 뺄셈이 당신과 나에게
어떤 회답이 나오겠습니까?
어디에다 기준을 두고 이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사랑한다는
이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
《52》
여초
김용호
함부로 해서는 안 될 사랑을
하지 않으면서 사랑이라 한다.
가슴을 광이 나도록 문지르는 게
사랑인가 연애이지.
마음이 내켜 베풀어주고
도움이 안 된다고 후회한다.
어디 이게 사랑인가
애초부터 만만하게 생각했던 거래이지
그래서는 안 되는데 사람이 사랑을
훼손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연애와, 거래를 사랑으로
혼돈하지 않았으면 참 좋겠다.
☆★☆★☆★☆★☆★☆★☆★☆★☆★☆★☆★☆★
《53》
연모
김용호
단념과 쉼 없는 노력 속에 실체도 영상도 없는
그리움이 제 맘대로 내 기억 속에 돼 살아나는
외로운 날
허락이 될 우리들의 아름다운 만남과
기대를 해도 될 진실한 사랑을 위하여
마음 문을 열고 싶을 때 당신을 생각하면
내 인연의 까닭 있는 그리운 당신에게
적절하게 설득력 있는 그리운 말 한마디를
해야겠는데 어느 중간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찬란한 별빛의 원처럼
내 맘속에 동그란 원만 맴돌 뿐 통 무슨 표현을
혼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당신을 사랑하여
몹시 그리워한 마음을 소중하게 간직했듯이
당신을 만나게 되면 어느 순간에 있을
기쁨을 하실 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
《54》
오늘이란
김용호
오늘이란
의욕이 있는 한 낮과 밤이 있지
낮은 일을 하도록 있는 것이며
밤은 편히 쉬라고 있는 것이며
또한 생각하라고 늘 내 곁에 있지
오늘이란
의욕이 있는 한 낮과 밤이 있지
낯은 사람다운 사람이 되도록
있는 것이며 밤은 사랑다운 사랑을
속삭이라고 있지
☆★☆★☆★☆★☆★☆★☆★☆★☆★☆★☆★☆★
《55》
외로움
김용호
알 수 없는 서러움과 외로움이 밀려온다
흐르는 눈물을 소맷자락에 닦으며
목적을 정하려하면 갈 곳이 없다
적절한 대상도 없는데 타인인 누군가가
설명으로 곤란하리 만큼 한없이 그립다.
흉터를 남긴 지난날의 아픈 상처처럼
내 기억에 되살아나지 말아야 할
마음에 서러움과 외로움이 되살아난다
기쁨이 아지랑이처럼 내 앞에 아른거리기를
소망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눈 부릅뜨고 이 넓은 세상 끝자락에 가서
서러움과 외로움을 훌훌 털어 버리고 싶다
그리고
눈을 감으면 즐거운 일로 미소지을 수 있는
순간들이 많아 작은 입술 모아 노래하며
타인과 사랑하는 일로 행복하고 싶다
☆★☆★☆★☆★☆★☆★☆★☆★☆★☆★☆★☆★
《56》
우리 둘 사이
김용호
"혹시 아닐지 몰라도"라고 말은 했지만
우리에게 있었던 일들은
이미 정해져 있었나 봅니다.
이루어질 듯 이루어지지 않을 듯한
아슬아슬함 사이에 존재한 인연의 고리는
우리라는 사이에 놓여
사랑으로 중독되었습니다
우리 둘 사이
때로는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왔어도
때로는 슬픔이 구름처럼 밀려왔어도
꽃 가슴 안에 향기처럼
사랑의 향기로 머물러준 그대
해가 떠오르듯 희망만 떠올리며
마음을 건드려도 짜증내지 않는
우리가 되자는 그 말이
참 솔직한 바램임을 알고
더 사랑하는 일로 내가 바쁘게 살겠습니다.
☆★☆★☆★☆★☆★☆★☆★☆★☆★☆★☆★☆★
《57》
음악
김용호
누군가는 말했어요.
음악이 있는 곳에는
진실한 악은 존재 할 수 없다고
누군가는 말했어요.
음악은 일상 생활에서
먼지를 청소 해준다고
누군가는 말했어요.
음악은 인류가 지닌
보편적인 언어라고
누군가는 말했어요.
음악은 말을 찾고 있는 사랑이라고
누군가는 말했어요.
음악은 정신 속에 약이라고
저는 단지 이 까닭에서만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고 좋아
하기 때문에 밤에 뭘 하면서도 낯에 일을
하면서도 틈나는 대로 음악을 듣는답니다.
☆★☆★☆★☆★☆★☆★☆★☆★☆★☆★☆★☆★
《58》
이 그리움
김용호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아쉬움만 남을
이 그리움 붙들고 있으면
마음 설레입니다
마음 흔들고 사라질
그리움이라도 있어
드러내 보일 예쁜 마음
간직하며 살렵니다
누구라도 마른 춤 꿀컥 삼키고
그대라고 부를 수 있는
나의 그리움의 그대가 되어주세요
☆★☆★☆★☆★☆★☆★☆★☆★☆★☆★☆★☆★
《59》
이 하루를 사는 동안
김용호
첫 순서는 기도로 시작하고
그 다음 순서는 사랑으로 시작하고
그 다음다음에는 감미로운 미소로
시작하여
내 어느 곳에서 누구와 어울리든
진정한 사랑을 나누고
서로 신뢰를 쌓고 기쁨을 나누는
삶을 살게 하소서
이리하여
기도를 많이 하는 것이
사랑을 많이 하는 것이
감미로운 미소를 많이 짓는 것이
버거운 것이 아니고
귀찮은 것이 아니라
더 소중함을 느끼는데
쉬운 일임을 알게 하소서.
☆★☆★☆★☆★☆★☆★☆★☆★☆★☆★☆★☆★
《60》
이 가을에
김용호
잎과 꽃이 아름다운 계절에 당신은
가을을 미리 생각했어야 합니다.
이 가을에 스산한 겨울 바람을 미리
겁먹기보다는 당신이
사랑 해줄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자신에 주인 의식을 상실한 사람은
그 자신을 누구에게 인가 떠 맡겨야
안심된다는 본질적인 사고 방식을
이 가을에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그 자신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 할 수 있으나
그게 아니라 그 자신을 지켜 주고자
애쓰는 사람이 오히려 더 잘 알고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누굴 위해 있습니까?
당신은 이 가을에 혼자이길
거부하지 않습니까?
당신은 유일한 당신의 그 다른 반쪽과
열매를 맺기 위해서 빛으로 있었고
빗물로 있었고 향기로 있었고 그리움으로
있었고 사랑 해줄 사람으로 있었습니다.
지금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으로
나서야 합니다.
☆★☆★☆★☆★☆★☆★☆★☆★☆★☆★☆★☆★
《61》
이별 앞에 마주한 나
김용호
할말이 많았음에도
그 말을 다 못한 까닭은
그대 빈 가슴을 다 채울
내 사랑 한 보따리 풀지 못했음이요.
둘이 같이 영원을 향해 출발했던
그 길을 같이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 쓰일모 없는
이별 앞에 마주한 당신
웃으며 떠나려 할 때
내가 먼저 웃으며 떠나지요.
사랑했음으로 좋았고
더 사랑할 수 없는 아쉬움으로
때가 되어 재 넘는 보름달 같은
둥근 얼굴로 웃으며 떠나지요.
☆★☆★☆★☆★☆★☆★☆★☆★☆★☆★☆★☆★
《62》
임실 驛
김용호
큰 소리 치고 떠나려는 너는
또 꺼지지 않을 불씨 같은
즐거움도 되고 기다림도 될
그리움 하나 보낸니 마음에
떨어트리겠지
큰 소리 치고 떠나려는 너는
믿지 않으면 안될 약속만을
남긴 사람과 아쉬움과
또 보낸니의 그리움 하나 싣고
임실 역을 떠나겠지
☆★☆★☆★☆★☆★☆★☆★☆★☆★☆★☆★☆★
《63》
자신에 대해서
김용호
내 아는 것을 말하라면
무지하다는 것 밖에 없네요.
그러나 고뇌를 길들이며
배움이란 언덕을 오르는 일에
간단없는 노력을 하지요.
내 인물을 말하라면
너무 못나 부끄러움 밖에 없네요.
그러나 잘난 사람들 앞에 기죽지 않고
값으로 환산 할 수 없는
마음에 아름다움을 기르지요.
내 있는 것을 말하라면
자랑거리 못될 가난뿐이 없네요.
그러나 야무진 인내를 활용하며
내 마음속에 설명으로 곤란한
소망을 갖고 살아가지요.
☆★☆★☆★☆★☆★☆★☆★☆★☆★☆★☆★☆★
《64》
내 자신은
김용호
불필요한 조건들을 갖추기 위해
왜 그리도 애를 쓰는지
그럴 필요도 없는데 쓸모 없는
이유들이 그렇게도 많은지
그럴 필요도 없는데 어설픈 변명을 하고
거짓말을 해 대는지
그럴 필요도 없는데 상관도 없는 일에
왜 그리 신경을 쓰고 참견을 하는지
자랑거리도 못될 누가 알아주지 않을
자랑을 해대는지
내 자신에 대해서
나는 자세히 모른다
☆★☆★☆★☆★☆★☆★☆★☆★☆★☆★☆★☆★
《65》
자화상
김용호
삶의 굽이마다 언덕을 올라 가야할
지친 사내 한 사람이 슬픈 표정으로
거울 평면에 비치는 자기를 보며
잘 정리되지 않은
무수한 기회와 우연들을
골똘히 생각합니다
무시 할 수 없는
가슴속에 묻혀 있는
아쉬움을 회상하며
슬픔도 기쁨도 자존심도
체념 한 듯 담배를 피우며
야릇하게 미소를 짓습니다
미소를 짖는 까닭은 아마도
감춰온 아름다운 추억이 있지 않나 싶고
감춰온 아름다운 꿈이 있는 듯 싶습니다
☆★☆★☆★☆★☆★☆★☆★☆★☆★☆★☆★☆★
《66》
주님을 태양이라
하겠습니다
김용호
주님!
이 세상에서 주님을 제일 소중한 그 무엇과
비교하라고 한다면 태양이라 하겠습니다.
태양은 형체가 있고 빛이 있고 따듯한
열이 있듯이 주님께서는 이 인류에 소용되는
제일 밝은 빛을 발하시며 제일 따뜻한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열을 발하십니다.
하늘에 밝은 달이나 무수한 별은 형체와
빛은 있지만 따뜻한 열은 없습니다.
이 땅에도 존경받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늘에 큰 별과 은하수 보다 더 많이 있지만
주님만큼 존경받을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동안 이 인류에서 제일
존경받아 오셨으며 또 영원히
존경받을 분입니다.
주님 저를 존경하는 편에 서게 하셔서
일 주야 늘 주님을 뵙고 빛과 소금이
되게 해주셔요.
그리하면 제가 주님께 영광을 돌리겠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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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죽으면
김용호
사람답게 산 사람이나 선을 행한
사람은 이름과 일화를 남기고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나무는 죽으면 삭정이를 남기고
정치는 죽으면 비리를 남기고
기업은 죽으면 부도를 남기고
꿈은 죽으면 절망을 남기고
남편은 죽으면 과부를 남기고
아내는 죽으면 홀아비를 남기고
언론은 죽으면 유언비어를 남기고
동물은 죽으면 뼈를 남기고
꽃은 죽으면 열매를 남기고
나는 죽으면 뭘 남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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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첫 사랑
김용호
진실 된 이성적인 사랑의
미경험자로써 사랑한다는 것이
즐겁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구름을 움켜쥔 높은 창공처럼
나를 움켜쥐고 있는 듯 합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꿈이라면
허망 됨이 없도록
이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습니다
꿈이 아니기에 사랑은 마음을
시달리게 할거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느낀다는 것은 지나가고 있거나
멀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아쉬움이 쌓여 가기에
관련성의 구실을 찾으면서
가슴을 아프게 할 감정이 부디 쳐
슬픈 사랑이 아니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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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추억
김용호
밤이 깊어 가는데 어둔 밤인 줄
알면서 잠이 들지 않은 하늘 가슴의
별들의 추억은 무슨 아름다움일까?
내 가슴은 얼마나 넓고 크기에
많은 아름다운 추억들을 담아 두고
잠을 이루지 못할까?
내 가슴은 잊고 싶지 않은 추억들로
가득 차 잠을 못 이루는데 하늘 가슴도
잊고 싶지 않은 추억들로 잠을
못 이루고 있는 모양이다.
남은 날 하늘 가슴은 별들 틈에
또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겠지
나도 남은 날 추억들 틈에 추억을
또 간직하며 착실하게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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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축원
김용호
기대와 실망을 손질하고
사랑을 정립하면서
주체하지 못할 슬픔이나
지나치지 않을 기쁨사이를
넘나들을 우리
다함 없이 헤아려 보기에
가슴 벅찬
사랑의 열쇠를
찔러 잡아 돌린다는 것은
즐거우면서 그 무엇이
뒤따르겠지?
그러나 우리의 인연이
교정 못할 유언처럼
진실을 서로의 마음에
기록하는 삶을 생산하며
신이 둘 사이를 갈라놓을 때까지
상한 량이 없는 사랑이 지속되고
나보다 네가 더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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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파란 마음으로
김용호
5월의 대지는
땅 위의 아름다움으로
하늘 밑의 아름다움으로
푸른 꿈을 키운다
보이지 않는 바람에
흔들리는 대지의 향긋한 봄 향기는
묻혀버릴 미련을 버리고 하늘로 승천한다
나는 5월의
설렘에 적응하지 못하고
보여 줄 수 없는 파란 마음으로
있어서 고마운 그리움이란
신비로운 봄바람에 부딪쳐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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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편지
김용호
파란 하늘과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겨울 햇살이 네모진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창살 같은 고드름을 녹이며
책상까지 비추어 오는 오후입니다.
이런 시간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열해 가다 느낌표를 하고 이런 시간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열해 가다
물음표를 하고 할 말이 막히면 쉼표를
하고 줄담배를 피우며 마주보며 정담을
나누듯 그대를 향해 마련 한 시간
지금 하고 싶은 말들이 전에는 나의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지금 하고 싶은 말들이 미래의
희망이기도 합니다.
그대가 어디서 뭘 하든 그대의 잘못을
떠맡고 나의 짜임새 있는 삶으로
그대에게 관용을 베풀고 그대의 육체적인
노고와 정신적인 노고를 떠맡을 수 있는
마음으로 실행 할 수 있는 사랑의
말들을 편지로 쓰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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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폐목
김용호
세상에
늙은 목수 손에 쥐어진 망치를
얻어맞으며 못이 파고 들어오는
지독한 통증은 의미만 있었지
고정되지 못할 운명이 될 줄은
나는 상상도 못했다
늙은 목수 손에 쥐어진
날카로운 대패 칼날에 깎이고
날카로운 톱날에 토막 나 버릴
이렇게 虛妄(허망)한
운명이 될 줄은 나는 몰랐다
이제는 어디에도
결부시킬 수 없는
쥐어 뜯어버리고 싶은
나의 極端(극단)의 운명
그 동안 삶을 사랑했으므로
불의 기운으로 빛의 부스러기로
사라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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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하얀 가슴에
김용호
하얀 시전지에
예쁘디예쁜 마음으로
시를 써내려 가듯
예사로운 삶 속에서
그 여인이 찾을 수 없었던
진한 감동을 맛 볼 수 있도록
그 여인 의
하얀 가슴에
내 일곱 빛깔 무지개 같은
아름다운 사랑을 나열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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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해후
김용호
플리어 느즈러지고
무르고 약한 감정에
마주함에 관련하여
일어나는 생각은
이렁저렁으로 우연한
만남이란
울이 성긴 그물 둘레의
둘린 줄 안에 갇혀
썩 이상하리 만큼
내 마음은 膨脹(팽창)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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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헤어질 때
김용호
떨어지는 낙화를 보호하는 바람처럼
그리움을 보호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모양 없는 아쉬움 속에 하얀 손을 흔들며
우리는 헤어져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푸슥푸슥 타오를 그리움 속에 파묻히는
순간임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에 스쳤던 즐거움도
흔적 없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는 가슴을 아리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 또한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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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호박씨
김용호
나는 결구한 흙에서 생명을 얻어
나의 삶은 끊임없이
행복하기 위해서 다대한 공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큰 열매를 맺는데 목적을 두고
잎으로 꽃으로 결연 되어
결구한 줄기에 나의 모든 것을
결련하며 때에 따라
뜨거운 볕이 내리는
한 낮에 고통을 길들이며
때에 따라 별빛이 쏟아지는
구름 한 점 없는 밤에도 쉬지 않고
넝쿨을 뻗기도 하며 안개가 낀
주야에 비가 내리는 주야에
성숙하게 넝쿨을 뻗어 나가기도 하고
더러는 덤불을 만나더라도
성실히 넝쿨을 뻗어 나간 답니다.
오직 큰 열매를 맺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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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호수 가에서
김용호
새로운 감회도 없었던
보람되지 못한 하루를
호수 가에서……
소리 없이 흘러온 맑은 물과
아름답게 노래하는
새들의 화음 속에
무명초를 어루만지며
설레임과 우려로
잠시
마주 할 추억 앞에 선
나는 나그네
고독 한 아름 안고
갈대처럼 흔들리는 마음으로
사랑 깊은데 까지 닿을
이름하나 가만히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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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흘러가는 세월사이
김용호
보내지 않아도 오늘이란 세월은 가고
기다리지 않아도 내일이란 세월은
우리 곁을 다가오고 있네요.
더 이상 협상을 하지 않아도 될
우리라는 테두리 안에
겹쳐 있는 정겨운 사랑이
어느 시인의 표지 뒤에
아름다운 시어처럼
참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나로 하여금 감탄사가 절로 나와
행복이 당신마음에 진하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으로 하여금 감탄사가 절로 나와
행복이 내 마음에 진하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가는 세월사이
산다는 것이
사랑한다는 것이
아픔이고 아쉬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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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흙
김용호
남쪽에서 다가올 향훈 속에 껍질로
싸 매여 있는 속살을 움직이는 그대가
살아 있는 소중한 생명이라면
몸을 비벼 껍질을 째고 새 삶을
추구 할 수 있도록 그대 원하는
몸짓에 이 몸 거저 맺기겠습니다.
남쪽을 미처 떠나지 못한 찬비를
동반한 찬바람이 맴도는 이 세상 허공에
계절 다리를 놓아 늦은 겨울이
건너가고 이른봄이 건너와 우리 사랑으로
꽃을 피울 봄이게 기도하며 그댈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몸 거저 맺기겠습니다.
늦은 겨울과 봄의 교차로에서 그대가
봄 햇살이 필요하다면 허공에 놓인 높은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 내일이나 모래쯤
봄 햇살을 동반하고 내려와 내 속살을
헤집고 싶어하는 그댈 위해 결과는
하늘 뜻에 맡기고 이내몸 그대에게
조건 없이 맺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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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공사장 나가는 아저씨
김용호
쌀이 한 서말 있고 담배를
한 3주 피울 량이 있고
주막집에 들려 소주 몇 병 사 마실 수
있는 배고프지 않는 지갑이 있고
낡은 시집 갈피에 공사장을 한 보름 동안
오고 갈 수 있는 종이 토큰이 30여장
끼여져 있으면 그게 행복이랍니다.
공사장에서
별이 별 사람들이 그 날 분의
아저씨의 근력을 활용하기 위해
낙서 같은 명령들을
해 대지만 그게 아저씨의
삶 전부가 아님을 기억하며
불평 불만 없이 그 명령들을
이행한답니다.
집에서 늙은 흑백 텔레비전에서
하는 일기예보에
한 3일 동안 비가 오지 않을 거라고 하면
무릎을 탁 치며 다행으로 생각하고
당분간 행복을 예고 한 거라며
무던히 기뻐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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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우리 사이는
김용호
우리 사이는
흠 없는 사랑하는 사이 이여야 합니다.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실감하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나눌 수 있는
내 몫의 행복은 챙기지 않겠습니다.
우리 사이는
허망함이 없는 기쁨이 있는 사이 이여야 합니다.
서로 기쁨 있음을 실감하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나눌 수 있는
내 몫의 기쁨은 챙기지 않겠습니다.
우리 사이는
우리의 영원을 위해 소망이 있는 사이 이여야 합니다.
같이 가질 수 있는 소망이 있다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공유할 수 있는
소망 중에 당신의 소망만이 먼저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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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예쁘디예쁜 마음으로
김용호
사랑을 내어 주어야만이
아름다운 것임을 알게 하신 당신
야기 될 수 있는 손실과 이익을
계산하지 말게 하시어
차암 예쁘디예쁜 마음으로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거저 받은 사랑을
감사할 줄 알고 고마움을 느끼며
거저 받은 것처럼 거저 나누어주고
베풀며 살게 하소서
저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저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 마음속에서 언제고 사랑이란
샘물이 솟아 흘러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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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아는 사람은 알겠지요
김용호
뇌물을 주어 놓고 주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뇌물을 받아놓고 받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나쁜 짓을 해놓고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곳에 있었으면서 있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들어 놓고 듣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하겠다고 해 놓고
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인가?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한 사람은 누구인가?
너나 그리고 일부는
모르는 일 이예요.
아는 사람은 알겠지요.
너나 그리고 일부가
선택한 거짓말을 하신
그분을 말이 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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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내 마음에 거미 한 마리
김용호
내 마음에 거미 한 마리 있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물처럼 바람처럼
마음 비우고 살아야 하는데
세상일에 얽매여
물욕의 거미줄 총총 치네요
내 마음에 거미 한 마리 있어
사랑한다 말하고 우리리라 말하면서
서로 제몫 챙기기에 급급한 현실 앞에
있어서는 안될 독선과 위선의
거미줄 총총 치네요.
내 마음에 거미 한 마리 있어
이해하고 용서하는 일에
인색하지 않아야 하는 데
그러하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이해 대신에 오해를
용서 대신에 앙심을 품는
거미줄 총총 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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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약력
1959년 3월 10일 전북 진안군 태생
1998년 : 동인시선 《자화상》발행
1997년 ∼ 2004년 여명 문학회 운영
2003년 12월 :
한글 주소 : 그도세상
영문 주소 : http://www.gudosesang.com
웹사이트 (web site) 홈페이지 (home page) 개설 운영
2007년 ∼2018년
영문주소 : http://www.feelpoem.com
한글주소 : 시와그리움이있는마을
운영 위원
진안문인협회 : 회원
文藝春秋 : 회원
한국문인협회 : 회원
기타 문인활동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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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의 마음속에
김용호
초록의 꿈을 키우는 아름다운 산천에
바람이 지나 가야 할 곳이 있듯이
우리의 마음속에 아름다운 사랑이
지나 갈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강으로 이여 지는 계곡에 부드러운
물이 지나 가야 할 곳이 있듯이
우리의 협소한 마음속에 부드러운 이해가
지나 갈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면서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이런 저런 유혹과 갈등에 마음이
조금은 흔들려도 균열이 생겨서는 안될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위해
자기를 다 태우는 희생의 촛불 하나
우리의 마음속에 밝혔으면 참 좋겠습니다
김용호님 프로필 사진과 소개 감사합니다
문인협회원 이시군요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