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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최악이군.. 최악이야...
나름대로 최악의 등교로 새학기를 시작하게 된다는 생각에(?) 앞날이 암울해져만 간다.
- 이건 필시, 3년내내 재수없는 일만 벌어진다는 징조. 즉, 전학을...
- 뭘 그리 궁시렁 대면서 걸어가는거야? 입학식 늦겠다.
- 너때문이잖아.
- 응, 너 지금 뭔가 심한말 하지 않았니?
- 아니, 저기 소쩍새가 우는걸.
- 아, 그런가?
참 멍청한(?) 내 오랜 친구...
이자식은 정말, 사기당하기 딱 좋은 타입인거 같다.
나중에 한번 사기 쳐볼까?
- 응, 누가 지금 나 욕하고 있는건가? 귀가 가려운데...
뜨끔...!
- 그나저나, 너 몇반..... 설마 너 에...A반은 아니겠지? 아닐꺼야... 물론 ... 4년연속 같은반이 될일은 없겠지? 으하하하하 그럼 그래... 정말 그렇겠지...*!&*^@%&!&*@%^^@%......
- A 반이야
-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잔디밭으로 냅다 뛰어가서 나무에 머리를 밖는다.
- 저런 바x같은 놈이랑 4년연속 같은반을 하게되다니 ! 머리가 썩어! 썩어가고 있어 !!
지나가는 학생들이 이상한 눈초리를 보내며 지나간다.
- 재 뭐야?
- 아 재수없어, 보아하니 신입생같은데, 정신병원 가야하는거 아니야?
수근거리며 못볼걸 봤다는듯이 쳐다보고 지나간다.
- 어,어이. 그만해. 너 병x 취급당하고 있어.
후다다다닥.
김은민에게 어쌔신처럼 접근한다.
- 적어도 너랑 4년연속 같은반 하는것보단 나아 ~ (허스키 보이즈)
그러고는 풀썩주저 앉는다.
- 후에에에엥.. 반좀 바꿔줘요 ~~~
입학식이 끝났다.
다소 조촐하게 치뤄진 입학식.
뭐, 긴 연설이 난발하는 그 뭐시기 동쪽의 예의지국(?)의 입학식 보다는 낫겠지만...
자아, 이젠 뭘 할까?
1. 축구 그라운드를 보러 간다.
2. 야구부원 신청을 하러간다. (?)
2. 선택
야구부실을 찾는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우리 학교 야구부는 워낙 유명한지라, 부실을 물어봤더니 전 교직원이 알고 있을 정도였다.
- 후아, 여긴가. 왠지 두근거리는걸.(?)
문앞에 서서 몇초간 망설이다가 노크를 하고 늘어갔다.
- 저, 야구부 입부 신청하러왔는....
쨍.
느낌이 좋지 않다.
뭔가 살기殺氣를 느낀듯한데...
- 어이, 저거 축구부 쫄따구 아니냐?
- 아아, 맞는데.. 아, 오늘 축구부 주장인가 뭔가하는놈이 뭐라 씨부렁대고 가던데... 아, 열받았는걸... 마침 쫄따구도 왔고하니, 몸좀 풀어볼까나?
한순간 의자에 앉아있던 기라성 같은 야구부원 선배들이 여럿 일어났다.
물론, 양손에는 야구 배트 한자루씩....
죽는다.
느낌이 좋질 않다.
얼른 이자리에서 벗어나야... ( 그러기에 어째서 선택지 2번을 택했냐고 !)
죽는다.
다리가 움직이질 않는다.
대뇌에서 내린명령이 중간 신경에서 막힌듯, 다리는 얼어서 움직여 주질 않는다.
- 제, 제길. 움직여라 제발...
그사이에 야구부원한명이 내 옷자락을 잡고 문안쪽으로 끌어당긴다.
- 으아아악!
나는 중심을 잃고 부실안으로 쓰러졌다.
죽는다.
죽는다.
죽는다.
죽는다.
Dead End
-아아, 여기가 그라운드인가? 왠지 중학교 그라운드보다 더 형편없어 뵈는걸?
그라운드의 잔디는 여기저기 패여져 있었고, 그사이에는 잡초(?)가 난곳도 있었다.
잔디에 물을 뿌리는 스프링 클러는 이미 망가진지 오래,
그리고 잔디는 이미 절반 가까이 죽어서 누렇게 변했다.
- 하아, 아무리 야구부쪽으로 학교 특활비용의 절반이상이 들어간다고 하지만.. 이건좀 너무한거 아닌가?
나는 이상하게도 야구부에 대한 반감이 생겨났다.
- 쳇, 이러니까 다른 체육계 부들은 성적을 내고 싶어도 낼수가 있겠어? 설비부터가 차원이 다른데...
이런저런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는터에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누구지?
- 여어, 너 보아하니 축구부 신입부원이냐?
나보다 한뼘은 더 커보이는 키에 떡 벌어진 어깨, 그리고 준수한 외모를 소유한 그는 그늘진 얼굴로 애써 활짝 웃어보았다.
- 예에.. 그런데요.. 당신은....
- 아아, 난 축구부 주장이다. 올해 졸업반이라, 이번 5월달에 시작되는 지역예선이 내 마지막 무대가 되겠지. 아아, 나도 전국대회 한번 나가고 싶은데 말야...
그는 그라운드를 내려다보며 나에게 말하는건지, 혼자 중얼거리는 건지 모를정도의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 어제 입학한거 같은데, 벌써 3학년이라... 정든 그라운드... 정든건 아니지, 이 지긋지긋한 그라운드와는 작별이 머지 않았지만, 그래도 미운정 들은건가..이게.. 좀 아쉽네. 좀더 이곳에서 뛰고 싶은데 말이야.
그는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그라운드를 쳐다보았다.
깊게 패인 잔디, 골망은 이미 너덜너덜해졌고, 페인트칠은 언제한건지 벌써 다 갈라져버린 골대.
하지만, 이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꿈을 키워왔고, 꿈을 키우고 있으며, 꿈을 키워갈...
낡았지만, 누군가에게는 억만의 재보와도 견줄수 없을 정도의 추억이 담겨있는.
그라운드.
(자꾸 에필로그 삘이 나는 이유는 뭐지? ㄱ-;;)
- 이봐요. 아, 축구부 주장이라고 그랬죠.
- 시로다.
- 네?
- 에미야 시로. 내 이름이다. ( 이제는 페이트에서 도둑질을 ! 퍼퍼퍼퍼퍼퍼퍽!)
- 아, 에미야씨.
- 그냥 주장이라고 불러.
저걸 그냥 콱 !
- 주 ! 장 !
- 그래그래.
나는 화를 최대한 억누르며 (?) 주장에게 말했다.
- 어떻게 그렇게 단정지을수 있죠?
- 뭐가?
- 이번 5월달에 열리는 지역예선이 당신의 마지막 무대가 될것이라는걸.
그는 의아한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 후, 넌 아직 모르는구나? 우리 학원 축구부는 10년동안 지역예선 한번 통과하지 못했다구.
- 올해는, 올해에는 통과할지도 모르잖아요 !
나는 어느새 그를 향해 소리치고있었다.
- 아아, 그렇게 화내지마. 네가 화낸다고 해서 될문제도 아니잖아? 우리학원 축구부 실력이 형편없다는건 뭐, 다알고 있다고.
- 실력이 형편없다뇨 ! 선배들의 실력이 형편없다고 할지라도, 올해는 달라요 ! 수많은 루키들이 우리학원으로 왔다구요 !
그는 어이없다는듯이 웃었다.
- 하하하....
- 뭐가 그렇게 재밌는거죠?
- 하하하하하, 크흐흐흐흑.. 몇년전에 이 학원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루키가 진학을 했었어.
- 전국... 적으로요?
- 아아, 3년전이였으니까, 넌 모를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전국 중학 축구대회에서 팀을 승리를 이끌고 MVP까지 받았던 친구였지.
- 그..그런 !
중학교때에도 축구를 했던 나는 전국 중학 축구대회의 높은 벽을 몸소 실감한 바 있었다.
전국대회의 클래스는 중학수준을 한참 넘는다.
왠만한 고등학교 축구부와 붙어도 절대로 뒤지지 않는.
오히려 고등 축구부를 압도하는 실력인 것이다.
그런 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MVP까지 수상할정도면...
적어도 교등학원을 졸업하고 나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첼시에서 유망주로 뽑아갈 정도의 실력인 것이다. (? 과장이 심하군요~ 환타지니까요~)
- 그런 말도 안되는...
- 그녀석 어떻게 됬는지 알아? 그녀석도 네가 하는말처럼 축구부 부흥이니 뭐니 해대가며 열심히 부활비 조달해가며 이것저것 해대고 다녔지만. 성과가 없었어.
어차피 학교 부활비의 절반이상이 야구부에 들어가는 상황이라, 나머지 절반을 남은 부에 할당을 해야하는데, 부활비를 늘린다는것 자체가 모순인거야. 최대한 늘려봤자 들어오는 비용은 거의
새발의 피. 피발의 새 정도인거지. (?)
그리고, 그놈 한명이 잘해봐야 뭐가 되겠어? 감독이나 나머지 부원들은 개인플레이 남발이다 뭐다 해대고 말이지. 도무지, 근성부터가 썩어 빠지고 말이야. 쯧...
시로는 이미 모든걸 넘어선 달관의 경지(?)에 이르고 있었다.
- 휴우.. 어쨋거나. 그래도 2년동안 여기서 뛸수 있었던 거에 대해 그 녀석은 별로 불만은 없는 모양이야.
처음부터 잘못된 선택이였다니까?
이 옆동네에만 가도 벌써 축구 명문들이 쎄고쎘는데 하필이면 이런 빌어먹을 고등학원에 들어오는바람에.
시로가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 동안에, 나는 마음을 다졌다.
- 그래도, 전 포기하지 않겠어요 !
- 뭐야? 이렇게 이 학원에 대해서 악담을 퍼부어 줬는데도 의지는 꺽이지 않는다는거냐? 흐음.. 충고하나 하는데, 정말. 제대로된 부활하고 싶다면 축구부 때려치우고 야구부로 가라(?).
그럼 적어도, 전국대회는 구경할수 있을거 아냐?
- 그래도. 저는 하겠어요 !
- 흐음, 너 정말 바보구나?
- 네, 전 바보에요.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앞으로 해 나갈 일을 무서워 하면서 한발짝 두발짝 물러나다가 도망가는 그런 사람은 아니니까요.
왜냐구요?
전 남자니까요.
남자는,
설령 죽을지라도 관철시켜야할 신념이라는게 있는거니까요.
등장인물 소개.
에미야 시로
키 185
포지션 AMF
성격: 어디서 부터 비뚤어진건지 모를정도로 비관적이라 할까나?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바뜸
짧고 간결한 감상평 감사합니다(응?)
남자의 한마디는 주절주절거리는 어떠한 인간의 100마디보다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군요 ㅋㅋㅋ
색다른 진행 방식이근여 ㅋㅋㅋ 재밋게 읽엇슴둥 건필요 !!
그저 미연시를 모방한..(응?)
에미야 시로는 저렇지 않음...;; 시로는 밥보라고요 ㅠㅠ 시로는 멍청이일뿐...제대로 쿨가이는 시로가 아니라 아쳐횽일뿐 ㅠㅠ
제대로 쿨가이 ㅋㅋㅋㅋ 아쳐횽 ㅠㅠ
이거 왠지 그 중학 MVP가 주장일거라는 불길하고도 매우 단순한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다는.
에엥.. 왠지 제가쓴 의도와는 약간 빗나가고 계신 (?) ㅠ ㅋㅋㅋ
ㄴ 저 또한.. 그런데 동쪽의 예의 지국 이면 한국 말하는건가요?;; 중국의 동쪽이 한국 일본의 동쪽은 미쿡 일텐뎁..;;
이게말이죠... 배경은 그냥 서양(응?) 판타지니까요(응? 퍼퍼퍼퍼퍼퍼퍼퍼퍼퍽!)
우리나라는 일본의 서쪽인데...그리고 야구부실을 찾는것은 그다지 쉽지는 않았다....이거 어렵지 않았다로 수정해야 할듯....
ㅋㅋ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르잖아요 ㅋㅋㅋ; 그래서 그런거고.. 흠냐 정신없이 쓰다보니 완전 반대로썼군요..고치겠습니당
죽는다죽는다즉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번편도재미있음ㅋㅋㅋ
ㅋㅋㅋㅋ 매편마다 어째 꼭한번씩 데드 엔딩이..(응?)
이제서야 봤네요...재밌군요..ㅋㅋ
ㅋㅋㅋ 감사합니다 ^^~
스...스포?? ㄷㄷ 아쳐의 말투는 더 비뚤어야해요! ㅋㅋ
그냥 이름만 빌려쓴거라고 이해해줘용 ~
훠이~ 훠이~ 아쳐횽을 돌려달라
뭥미 ~~ ㄱ-;;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