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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시골에 산다.
사는 곳은 시골이지만 면소재지여서 식당이 많다.
맛집도 많고.
2년 전 동네에 한식부페 집이 생겼다.
고양이 사료 값이라도 벌어 보려고 집사람은 그곳에서 알바를 했고 나 또한 집사람이 그곳에서 일하니 점심 먹으러 자주 갔다.
장사가 잘 되는 듯 싶었는데 겨울 공사하는 곳이 줄면서 결국 문을 닫았다.
문을 닫고 몇 달 쉬더니 사장님은 다시 식당을 열었다.
시골이라 사람 구하기가 힘들다.
사장님 부탁으로 집사람은 식당에 나가 3시간 알바를 했다.
항상 밥 먹는 게 부실하고 걱정스러웠던 나는 집사람 끝나는 시간에 맞춰 가 밥을 먹었다.
항상 반찬 한 두개 놓고 집밥을 먹었었는데 고기와 야채 그리고 생선에 국까지 항상 푸짐하게 잘 먹었다.
밥보다도 더 좋은 건 식당 뒤에 가면 고양이가 있다는 것이다.
3마리.
엄마 고양이 한 마리 새끼 2마리.
식당 들어가기 전에 그리고 밥 먹고 나와 고양이들 보는 재미가 쏠쏠 했다.
내가 고양이들은 처음 봤을 때 새끼 고양이들은 난 지 2개월 정도 돼 보였다.
엄마 고양이는 벙어리였는데 새끼들을 다 건강하게 잘 키웠다.
식당에서 밥을 주고 우리 부부가 틈나는대로 챙겨 먹어 큰 걱정이 없었다.
식당 뒤엔 지금은 쓰지 않는장독대가 있는데 그 위로 올라가면 지붕 밑에 고양이집이 있어 그 안으로 들어가고 그 안에서 나왔다.
한 달 조금 넘게 집사람이 일했는데 그만 두고 다른 할머니 한 분이 오셨다.
집사람이 식당 알바를 그만두니 자연스럽게 가는 횟수가 줄고 고양이들 보는 시간도 줄었다.
겨울이 다가오고 식당이라 김장을 많이 한다.
저번 일요일에 김장을 했는데 오늘도 하는지 집사람을 불러 집사람은 오늘 식당에 알바를 나갔다.
오늘도 식당 들어가기 전에 뒷마당에 고양이를 보러갔다.
어미와 다른 새끼 한 마리는 안보이고 한 놈만 식당 옆 중국집 지붕에 앉아 있다.
내려와 밥을 먹으며 사장님께 물었다.
"고양이들은 다 잘 있죠?"
"1주 전부터 새끼 중 한 놈이 안보여요...... 어떻게 된 것 같아요."
집 있고 돌봐주는 사람들이 주위에 널려 있는데도 그 사이 새끼 고양이 한 마리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눈 뜨고 일어나면 새끼 고양이들은 사라진다.
마음이 아프다.
또 누군가가 논 약을 먹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