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월 모평..
어제 고 3녀석들과 치열하게 수업했으니..난 오늘부터 일주일간 자유롭고..
내새끼데리고 제주 가고 싶었지만..6월 유치원 행사가 많아 어렵다고 전 마눌이 통보한다
허탈하다..
아가 없이 혼자 제주 내려가는건 영 내키지 않고 그렇타고 아무도 없는 여수 집에 혼자 내려가는 것도
너무 청승맞아 싫고..
오늘 내일신문에 학원 탐방기가 나왔나 보다
아침부터 일부 학부모에게 과외나 수업문의 문자나 전화가 오지만 별로 반갑지는 않다
올래길에 아가의 난만한 웃음소리가 퍼지고 한라산 초지에 망아지처럼 뛰는 아가를 보아야
난 비로소 수능까지 가열차게 일 할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 할 수 있는데..
아가 사진과 영상들을 하염없이 본다
유튜브에서 나오는 국악자장가 선율을 가슴속에 박힌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남아 있던 멕아리마저 다 소진된다
곧 내 나이도 60살이 되어가는데..
내 무슨 업보가 그리 커서 내 말년이 이리 비참한지..
지금은 남들처럼 거창한 꿈도 없다
그냥 내새끼가 언제든지 아빠에게 와서 쉬어다 가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에서 난 아침에 텃밭을 가꿀때 옆에서 누군가가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를 시전하다
커피 마시자~하고 보온병에 냉 커피를 따라주는 꿈..
커피 마시고 놓아둔 통발과 낚시하러 작은 어선 끌고 나갔다가 해거름에 포구에 들어올때..
누군가가 많이 잡았나 하고 궁댕이 토박이며 그림자 길게 드린 황혼길을 같이 손잡고 집으로 들어가는..
그냥 그 지극히 소박한 꿈인데..
젊었을 땐 참 만만한 꿈이였는데..늙어지니 그 소박한 꿈 조차 마냥 쉽지는 않네
노욕이 덕지덕지 붙어서 그런지 왠만한 바닷가 부지는 맘에 안들고 좋타 싶은 부지는
땅 값이 만만치가 않타
뭐 한 이년 더 서울에서 감옥살이 하면 어찌저찌 이루어 낼수 있다 여겨지나
같이 바닷길 걷고 같이 밥 먹어줄 누군가는 노력으로도 어찌 할 수 없으니..
하여간 그래도..무언가는 해보자..
내가 더 열심히 해서 터전 만든 후..그 누군가를 기다려보자
이번주까진 미친놈처럼 망가지고 다음주부터는 학부모 상담 잘 하고 애들 잘 모아
열심히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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